2009년2월8일정월대보름하루전날
드디어리나의유아세례식이있는날입니다.
혼자서선물준비,혼자서일찍
리나에게목욕을시킵니다.
시간에맞게가야한다는걸,미사시작전에가야한다는걸
성당에안다니는며느리가이해하지못하기에
미리제가서둘러야합니다
성당주차장에서제일먼저대모님을만납니다.
난생처음대모가되는일이니
성당에꼭나와야한다고
다짐을받습니다.
아들은그러겠다고약속을합니다.
아들만둘있는엄마인데뱃속에또아들이있다고합니다.
리나를많이부러워했어요
성당에들어서자먼저몸단장을합니다.
머리핀도다시꽂고요
며칠전부터어디서배워왔는지
이상한언어로말을합니다.
멀리서들으면재미있는이야기를
많이하고있는것같습니다
사진찍는할아버지를보고
웃고있는리나
대모님이대견한듯바라봅니다.
신부님과의첫인사
"리나"
무엇에홀리기나한듯낯가림이없어졌습니다
일주일전에일본사장이집에오셨을때
꼬집힌듯울어대던아이가요.
세례명을확인하시는신부님
오로지관심은다른데있습니다.
이성당에는어린이들이많이있거든요
물로세례를주는예식입니다.
영혼육신을정화시키는의미
앙,하고울음을터뜨립니다.
"리나야,이런걸로안죽는단다."
신부님의유모어에
와아,하고모든신자들이웃습니다
다음은기름을바를차례입니다
신자가되는표징이지요
신부님께이마를내맡기고도
가만히있습니다
그리고티없는하얀천으로감쌉니다
더더욱정결하고격조높은삶을살게될것입니다
하얀천이주는의미입니다
빛의예식입니다
부모와대부모님은리나의빛으로
하느님을대신하여
늘비추어주는모범으로살아야하는거라고
그리하여리나도세상의빛으로
길러지길윈하는빛입니다
그렇게물,기름,하얀천,빛의
모든예식이끝이났습니다.
축하해주신하객들에게돌아서서
감사의인사를드립니다
이분들이증인이되어
늘리나와그가족을위해기도하실분들입니다
예식을끝내고제대로올라가신신부님
기념촬영을했습니다
대모님하고도
모든게재미있고신나는리나
인기짱입니다
아이들이난리도아니었어요
치과의사선생님,
이분은리나와같은성씨라
자기아이같이좋아해주었습니다
그분의남편,지난번양장피만드셨던좋은아저씨
일본서도얼마간공부를하셨다고
와까꼬랑대화가되셨어요
지난번9개월짜리남자아이랑
의젓한그아이옆에앉혔더니새침을떠는군요
웃어볼까울어볼까
아직감이안잡혀요
드디어울음을터뜨립니다
남자아이엄마가과자한알씩을입에물립니다
이탁자위에서혼자따로섰어요.
그게재주라고계속서려고합니다
별로마음에내키진않지만
그래도따라와서
이렇게환하게웃는
대견한내며느리
영세식이끝나고성당에선총회장님뽑는선거가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그시간이좀길어리나는배가고팠습니다.
점심상에서두부한조각을먼저갖다먹으며
이렇게기분이좋습니다
이날강론말씀은욥기의이야기였습니다.
모든걸다빼앗아가고
병까지주시지만주님을버리지않았기에
끊임없이기도했기에
더많은걸주신다는….
내아들의어깨가약간들썩이는듯합니다
"참았다"
아나톨리아에서만났던욥의동굴에있던말을또한번상기합니다.
리나의앞날에도
많은참아야할일들이있을겁니다.
우선긴나들이때문인지,엄마의감기가옮은건지
아이가토하고열도좀있습니다.
며칠힘들겠지요.
이번엔이런걸모두제가참아야합니다.
그래도큰일을해낸상쾌한느낌.
빚을갚은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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