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가 본 한 주일

저는리나입니다.

지난한주일은우리식구모두힘들었습니다.

엄마가가져온감기는온식구들에게퍼졌습니다.

리나도열이오르고,기침에콧물에,짜증이많이났습니다.

온몸은가렵고보기싫은붉은반점이솟았습니다.

할머니는저에게온갖정성을다쏟으셔요.

제가울면유모차에태우고,온갖이야기도,

온갖노래도다불러주시면서

저를달래려고애를씁니다.

"너도영락없는천가딸이구나,못된고집…"그러시면서요…

맛있는이유식에,시간맞춰주시는우유에

그런데리나는엄마가훨씬더좋습니다.

하루종일할머니가아무리잘해주셔도

엄마만오면엄마와지내고싶거든요.

그래서감기가더심하게들었지뭐예요.

아빠와큰아빠도그랬었대요

할머니와동네친구와잘놀다가도

엄마가학교에서돌아오면

"이제우리엄마왔어.너가도돼."

그랬었대요.

온갖장난감을주며함께놀자고꼬셔놓고서요.

나중에아빠와큰아버지가학교에가게되었을때,

할머니와한학교에다녔는데

학교에서할머니를만난날은너무나기뻤었대요.

"나,오늘학교에서엄마만났어요.

우리교실복도로지나가셨지요?"

또예림이언니가아파서인큐베이터속에있을때도그랬대요.

"보호자만들어가실수있어요.할머니할아버지는창문밖에서만보셔요."

한달도넘게유리상자속에있는귀한손녀를

매일창문밖에서만보러갔었다고…

엄마아빠가아닌할머니할아버지는

언니에게아무것도아닌것을그때도느꼈었대요

.

한주일동안저는온몸에붉은반점이솟아오르고,

목은부어서우유도잘넘어가지않고,

열이난다고생과일은좋지않다고블루베리도,딸기도

주시지않고배만끓여서국물을주시고

밥도갈아서부드럽게해주셨어요.

할머니덕택인지나을때가되어서나았는지..

아니,찾아주시는분들의기도덕분인지

저는다나았습니다.

우리할머니와할아버지아빠도밤마다촛불을켜고기도해주셨어요.

다른고마우신여러분들분들처럼요.

이제는그리눈물이나지않습니다.

아무리안울려고해도아프니까그동안은자꾸만눈물이나왔어요.

그리고저는잠이쉽게들지않아서막짜증이납니다.

어떤땐한한시간도더넘게보채는가봅니다.

엄마와자고싶어서그런건지,엄마와있어도계속보채지는걸보면

그냥잠이올때의버릇인것같아요.

어제저녁부터할머니는

"이젠울어도안아주지않을거다."

그리곤유모차에태우고흔들흔들하면서

"숲속조그만창가에작은리나가있는데

토끼한마리달려와문두드리며하는말

‘여보세요,리나있어요?리나랑놀고싶어요’

‘작은토끼야,어서와.리나랑놀자’"

이런노래도있나요?

할머니는이렇게리나이름이들어가게노래를불러줍니다.

"잘자라우리리나,앞뜰과뒷동산에…."

"리나네집데크에토니한마리하루종일우는꼴우습구나야.

예서멍멍제서멍멍…"

저는어쩌면할머니의재롱을하루종일보면서

크고있는것같습니다.

제가얼른낫고환하게웃어야

모든어려운문제도풀릴거라고할머니가그럽니다.

저도그렇게되기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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