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미국두릅 이야기

감기가든리나를두고성당에갔습니다.

겨우지난주영세식을하고아이를두고가려니좀찜찜했지만

너무나다니지않던아이를데리고나가바이러스를옮은거라는

의사의말이맞는것도같았습니다.

며느리와리나를두고성당가는길은봄빛이완연했어요.

강론말씀은

나병환자를치유한기적에관한이야기였는데

"여러분은무슨병이제일무서우셔요?

에이즈,암,나병?저는통풍이제일무섭군요.

젊은이들에게물었더니공주병이란게있는데그병은치유가어렵다네요"

모두들와아아하고웃습니다.

신부님께선통풍이란병을앓고계신대요.

성경이쓰였던시기의나병환자는격리를시키는게유일한방편이었답니다.

격리,소외시키는것

사회적동물인인간에게있어소외감만큼무서운병은없는것같습니다.

흔히학교주변의’왕따’가가져오는병폐는너무나잘알려진이야기구요.

그런나병환자에게기적이일어난거지요.

그런데그런커다란기적은아니더라도우리는모두기적속에살고있습니다.

오늘눈떠지는것도,그리고이렇게멀쩡하게하루를보내는것도…

단지우리가느끼지못하고살뿐입니다.

감사해야하는하루하루를요.

벌써23일부터사순시기의시작이라네요

피우던담배까지못피울정도로몸살감기를드세게앓았던아들은

그래도성당은함께나서더니,

지금쯤아마도두릅이나왔을거라합니다.

"미국에서무슨두릅은…"

골프장근처에서보았다는겁니다.작년쯤에…

우리는집으로가지않고성당근처의골프장으로가서

모처럼걷기로했습니다.

아들은16불을주고혼자서1홀부터골프를치면서

우리는아들이보았었다는두릅나무를찾기시작했어요

아들은무거운골프가방을메고차도타지않고걸으며갔고

우리는홀을따라계속숲을보면서걸었지요.

오래걸어본지가,

등산을한지가까마득해서걷는것이힘이들어,쉬다가걷다가…

호두나무아래에서호두알을주워보기도하고…

어디쯤엔가딱세그루,두릅움이트고있긴했지만아직멀었데요.

다음주쯤이면되겠다.그랬는데

이미그때쯤은누군가가다따갔을거라고…

어떤한국여자가두릅을따러숲으로아이를업고들어갔다가

나와보니아이가죽어있었다는

끔직한이야기를들었던것같습니다.

나무에걸렸던독사가아이를물었었던것도모르고…

어쨋거나두릅나무를보긴보았고

도토름한그싹도보았으니봄을보긴보았습니다.

그덕에서너시간걷느라

너무지쳐서모두감기끝에돌아와늘어지게잤습니다.

세그루두릅에서두릅15싹을딴다고해도

온식구두입도다돌아가지않을거니까

두릅은포기하자고…

"우리엄마미국두릅맛보여드리려했더니…"

아들은쓸쓸히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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