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때문에 늦춰진 미사.
밤새잠을자지않고펄펄내리는눈을보다가

리나를목욕시키고옷을갈아입히고

리나엄마아빠를깨웠습니다.

밤늦도록일을하고온아들,

컴퓨터앞에앉아밤늦도록남은일을하던

며느리를깨우기는참마음아픈일이었지만

그래도미사시간에대기위해깨워야만했습니다.

조금오다가말줄알았던눈은

이제펑펑쏟아붓듯이내리고

미사에는지각하고싶지않다고짜증까지부렸습니다.

<할아버지에게안긴리나>

세상에나,30분넘게차를달려간성당.

굳게문이닫혀있습니다.

달랑차두대가주차장에대어있을뿐입니다.

옆교회도너무나고즈넉합니다.

아무리,눈이온다고성당미사를결하기야하겠습니까?

가방을뒤져지난주일주보를봅니다.

거기어디에도야외미사를한다거나미사시간이변경되었다거나

그런말이없습니다.

30분먼저와서십자가의길을걸어라고..그말만있습니다.

숨막히도록아름다운눈경치가

중간에서서구경하고싶게만들었습니다.

그런것도미사후에…하면서달려왔는데..

서둘러오느라고아들은핸드폰도두고왔습니다.

며느리의핸드폰으로신부님께전화를겁니다.

"아,연락이안갔군요.눈때문에미사가1시로바뀌었는데.."

일기예보에눈이굉장할거라고해서

집집마다알렸는데우리는전화기를보지도,갖고가지도않았기때문에

몰랐던거지요.

<유난히똑똑한아가씨.리나안고싶다고>

아침도굶고갔기에집으로바로가지않고

부풰식당으로갔습니다.

성당에는미사가2시쯤마치니까

점심을없을거라고아들이말합니다.

저는어제이미준비를했기때문에늦더라도점심을줄거라고

누구말이맞는지맞춰보자고했습니다.

어쨋거나제시간에밥을못먹으면안되는식구들과

미국가서처음으로간단한외식을했답니다.

6불99,온갖요리가나오는데한국과는분위기가다릅니다.

참,사진은못찍었어요.

그리고우리는남은시간바로주립공원인오크마운틴으로눈구경을갔습니다.

따로한꼭지만들려고합니다.

미사후에내말대로점심을주었습니다.

우리는또먹었어요

사순첫주일.

분홍색케이크로축일든사람들에게축하를해주기도하고

이렇게뇌성번개가쳐서난리를부리다가

폭설이내리기도하는이번한주간의기상이변에대해서도

이야기하다가…

후식으로나온포도가맛있었습니다

성당근처에너무나많이내린눈밭입니다.

성당입구간판에도쌓인눈

리나보다한달먼저난남자친구탁이.

갖고있는장난감을뺏으려하고

탁이는안빼앗기려고하다가울어버립니다.

섬머문님의말이맞았어요

눈이녹으면못만들어볼거라고

장난기많은아들이눈사람을만들어

차앞에세웠습니다.그리고사진몇컷을찍는사이에팔이스르르

떨어져내렸습니다.

미사를마치고나왔더니

눈은언제왔느냐는듯이하늘이맑게개이고

이미다녹아버리고응달의지붕에만희끗희끗합니다.

눈에덮였던노란개나리는다시자기색깔을찾습니다.

세상일들이다이렇게허망한것이아니던가.

애틋해하는일도기쁨에넘쳤던일도

시간이변함에따라변하게되어있는것

세상에영원한것은얼마나있을까요?

영원한가치는,영원한진리는,

그걸지닌사람들은참으로귀하게보존하고살아야할것입니다.

앞으로10년간은아름다운눈경치를아마도못볼지도모르는

버밍햄사람들은대개의사람들이

눈온다고사고날까봐집에서만시간을보냈을겁니다.

길엔,눈한방울도안쌓인이곳눈을두고말입니다.

미사시간늦춰진덕분에3불씩내고주립공원의눈도구경하고

외식도하고..

연락을받았더라면느긋이더자고

12시반이나출발하면서

다녹아내린잔설만보았을것을

눈이참호강을한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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