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바람

저는리나입니다.

요즈음은참많은이야기가하고싶답니다.

그런데제가하는이야기를아무도알아주지않아서답답합니다.

배가고파요.

누워있기싫어요.

아,이노래는너무신이나요.

너무심심해요.

엄마가기다려져요.

잠이너무많이와요.

불루베리가먹고싶어요.

미키마우스,보고싶어요.

이런저에게할머니는많은걸가르치려하셔요.

며칠전바다를보러갔을때였어요.

나무가심하게흔들리고있었지요.할머니는그나무를보고

"리나야,바람,바람…"

그러셨어요.나뭇잎이살랑살랑흔들렸어요.

살랑살랑흔들리는손짓을하며나뭇가지를가리키셨어요.

저는할머니의입을빤히바라보면서

"바람,바람…"따라해보았어요.

"리나야,"바,바,가아니고바람,바람이야."

할머니의입을열심히바라보며바람바람했는데할머니는

바바가아니랍니다.

하얀파도가휙올라오면서파도타던아저씨가넘어졌어요.

바다위로오색무지개가나풀거리며날아갔어요.

그무지개천을따라작은배하나가흔들리며

물결위로흘러갑니다.

할머니는그걸보며

"리나야,바람바람…."하셨어요

아침에일어나면할머니방창문앞참나무가지에서맑은새소리가들립니다.

"삐삐쫑삐쫑삐쫑…."

저는거기서마른나뭇잎소리를들어요.

나뭇잎이날아다닙니다.

할머니는또

"리나야바람바람…"

하십니다.

나뭇잎이굴러가는걸보고바람,바람이라는데

아무리따라해도

"리나야,바,바,가아니고바람,바람이야."

천장에서는커다란바람개비가돌아가고있어요.

할머니는그바람개비를보고

"리나야,바람,바람."

저도열심히하늘을바라보며바람바람해봅니다.

아직도할머니는

"리나야,바,바,가아니고바람,바람이야."

도대체바람은무엇이길래

바다에도,나뭇가지에도,천정에도나뭇잎에도함께있는걸까요?

바람은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걸까요?

언젠가나를데리고저바다를건너가줄까요?

할머니가사신다는한국으로데려다줄까요?

외할머니가사신다는일본으로도데려다줄수있을까요?

왜나는열심히바람바람하는데’바,바’로만소리날까요?

아,참답답해요.

알고싶은것도많고이야기하고싶은것도많은데

아무도내말을못알아들으니

그래도저는하루종일조잘대고있습니다.

언젠가는저를어디론가데리고갈바람이있을것처럼

언젠가는제말을알아들을날들이올겁니다.

제가바람바람할때까지할머니는

흔들리는것만보시면

"리나야바람,바람…"

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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