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와 자장가, 그리고 애국가

저는리나예요.

우리아빠는한국사람인데

우리엄마는일본사람이지요.

살기는미국에살고요,엄마아빠는미국말로이야기를해요.

사람들은제가참힘들겠다고말을합니다.

언제그많은말을다배우겠느냐고요.

그래도외할머니가하신말씀다기억하고있고

지금할머니가하시는말씀도제마음속에다들어있어요.

엄마가"오이시"

하는말이랑

할머니가

"아,맛있다"

하는말이랑같은뜻인것도전알아요.

그래도소리로는안나와서

저는마음이참급하답니다.

바다에간날이었어요.

어떤사람이유모차에탄저를보고

"아,예쁘다.중국사람?"

그렇게물었어요.

엄마는

"아니요,일본사람이예요."

그렇게짧게대답했는데할머니가듣고화가많이나셨나봐요.

할머니는

"아기의아빠는한국사람이예요."

그렇게말하기를바랐던거지요.

그날밤부터할머니가제게불러주는자장가가바뀌었어요.

"잘자라우리리나,앞뜰과뒷동산에…."

늘그노래를불러주시거나

"방울소리딸랑딸랑우리리나깨겠네.

나귀목에,나귀목에솔방울을다알아라

우리리나,착한리나,잘도자안다자자아아아장.."

그랬는데,

갑자기

"동해물과백두산이마르고닳도록

하느님이보우하사우리나라만세

무우궁화사암천리화려가앙산

대한사람대하안으로길이보전하세."

그노래를부르는거예요.

"리나야,이건애국가라는거야.

넌한국사람이니까,이노래를꼭알아야해.

예림이언니는두살때,애국가4절까지다불렀단다.

나중에커서도잊어버리면안된다."

그런데그4절까지는너무길어서그애국가자장가가끝나기전에

제가먼저자버리는거예요.

잠결에도할머니의애국가자장가는계속되고있어요.

남산위에저소나무철갑을두른듯
바람서리불변함은우리기상일세
무궁화삼천리화려강산
대한사람대한으로길이보전하세

가을하늘공활한데높고구름없이
밝은달은우리가슴일편단심일세
무궁화삼천리화려강산
대한사람대한으로길이보전하세

이기상과이맘으로충성을다하여

괴로우나즐거우나나라사랑하세
무궁화삼천리화려강산
대한사람대한으로길이보전하세

리나생각으로는한국사람도그긴애국가를

4절까지아는사람얼마없을것같은데,

이제9개월인제게애국가를자장가로불러주시는

못말리는우리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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