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라전등불빛에사진이별로네요
오전엔리나병원에예방접종을하는날입니다.
주사몇대를자지르지게울며맞은리나는하루종일징징대는데
할아버지도안계셔서힘이좀더많이들었습니다.
데리고동네를두바퀴나돌고도자꾸만안아달라고떼를쓰고
잠도자지않아서이런날이계속되면버릇이고뭐고큰일이다싶습니다.
미국사는,늘상큼한기운을선물하는좋은이웃에게
김부각조금하고내가읽던책몇권을부쳐달라고아들에게부탁했습니다.
리나를데리고밖에있는데아들이싱글싱글웃으며차에서내립니다.
"엄마심봤다!"
그러면서종이봉투에서무얼부시럭거리며끄집어냈습니다.
세상에나!
애기두릅세송이.
우체국에서집으로돌아오는길가에두릅나무가있더라네요.
딱세송이,손으로는떨어지지않아서차에있던맥가이버칼로도려냈대요.
음식을만지던손이니까,
그리고미국에도모든재료가많이있으니까,
김치까지담아먹는놈이니음식이궁하진않은집인데,
가장아쉬운점은자기가할수없는음식,
이를테면산나물이라든가,아귀찜이라든가,
씀바뀌김치라든가,쑥인절미,김부각,
재료도없고자기가쉽게할수없는그런게제일먹고싶더라네요.
일전에도한국마켓에서취나물이라고한봉지사왔는데
깻잎삶은거라고속았다면서속상해했어요.
누군가미국에두릅이있다해서,골프를치다가작년에몇개를따먹었다네요.
그러면서나무가많은데는유심히보면서처를몬대요.
우체국은주립오크마운틴가는길에있는데
나무가참많이우거져있어요.
그근처어디에서잘라진나무끝에딱세송이가있더라네요.
"엄마,데쳐드셔요."
저는힘든상황에서도희망을잃지않고의연하게사는
내아들이고마워서눈물이납니다.
저녁엔리나떄문에엄마힘들었다고,밀가루를밀어서
조갯살듬뿍넣은칼국수를해주네요.
두릅은아까워서아직도접시위에올려져있습니다.오래두고보느라고요.
민들레나물은씀바뀌김치맛이난다고,
엄마가시면이맛도못볼테니…하면서한젓가락씩가져다먹는
아들을흐뭇하게봅니다.
팔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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