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 시민공원 Botanical Garden 꽃놀이
주말에버밍햄의시민공원에갔습니다.

어찌된사연인지이곳엔일본식정원이있습니다.

일본회사에시민공원에서벚꽃페스티발이있다고광고를돌렸다고

아들도없는주말인데며느리가함께가자고했습니다.

언젠가일본문화의근저에순자사상이깔려있다고했던가요?

물론성급한일반화라고말씀하실분도계실줄압니다만,

그들의정원을보면확실합니다.

무수히다듬고,부시고,깨고,연마한후

그다음에얻어지는것…

자연적인것이라곤찾아볼래야찾아볼수없이모두인위적인것들입니다.

이정원에드문드문놓인돌을그들은오행사상이스며있다고하지요.

이굵은모래에정연한비질마저그들은의미를부여합니다.

이작은정원안에있은작은돌덩이몇을그들은우주라고칭하면서요.

이시민공원에한국정원은왜없느냐고한때는불평을했습니다.

이미국땅에,한국의자연전부가배경인한국의정원을

어떻게들여놓을수가있겠습니까?

오로지한국에만있는한국의자연을어떻게정원에갖다놓을수가있겠습니까?

우리의철학은늘그렇게원대하고더크고더원융한것을요.

그러나이질서정연함은배울일입니다.

햇빛을받아반짝이는모래와너무나단정한비질자국들,

일본정원의모습은이런것입니다.

여기에눈이라도희끗희끗돌위에내린날이면

그정경은숨막히게아름답지요.

그들이자랑하는정원의팻말

우리것을본뜬종도걸려있습니다.

사무라이들의검도시범경기가열리고있었어요.

미국사람들이말입니다.

칼로일어서는자칼로망하느니…

이종을기증한기증자의팻말도있었는데…

우리리나가뎅그렁종을힘껏울려보았답니다.

"에밀레…"

우리소리가아니라빈약한뎅…

여운도없는…

꽃을배경으로가족들이피크닉을나와앉았어요.

작은소녀가나비의상을입고

사진기를가깝게들이대기가미안했어요

정말잔칫집같이벚꽃이만발했지요?

저렇게뚱뚱한몸으로도사진기앞에서자신있게포즈를취하는

태도라니…

슬그머니자신감이..

연못에빠뜨린그림자는잡지마시기를제발…

많은사람들이꽃그늘아래에서이야기를나누고있는…

꽃꺾어수놓으며무진무진마시고싶지않으셔요?

웬춘향이이도령오작교도있습니다.

연못에빠뜨린다리그림자가더욱멋있어서…

청둥오리한마리가포말을그리면서먹이를찍고물아래로는

금잉어가유영을하고있군요.

그들은과연서로무슨대화로한영역에서놀고있을까요?

소통이되기에저리자연스럽지않겠어요?

참으로궁금합니다.

오작교를건너면바로오죽이나옵니다.

가지가검은대나무숲이푸르게다가서는군요.

나무도아닌것이풀도아닌것이

곧기는뉘시키며속은어이비었느냐?

그러고사시에푸르니그를좋아하노라.

윤선도오우가한자락이절로흘러나오데요

잉어를파는사람들이푸른비닐풀장에잉어를담아와서구경시켰어요.

그리고열대어를팔고있더군요.어디나페스티발하면장사꾼부터모이는건

미국도마찬가지네요.

기모노입은여인과일본사람들이꽃꽂이를해놓고

화분도팔고전시품도팔았어요.

그런데솔직히말하자면

그냥노지에핀풀꽃이더더욱아름다운

이봄날아니겠어요?

사진을찍으라고저아래앙증스러운컵에담긴꽃마저

옮겨주더니만…

이거대한둥치와바위틈에핀이

자연의꽃만도못한작품이란것들..

여기서부터는며느리가찍고싶어해서

리나를찍은겁니다.

모처럼봄나들이에

리나는신이났습니다.

얼마나사람들이많이왔는지차를댈데가없어서

적당한곳에딱지끊길각오로세웠는데

요행딱지는끊기지않았습니다.

아이스크림집에서스무디하나씩먹고집으로돌아왔지요.

햇살밝고경쾌한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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