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리나의 첫 데이트)
**사진은와까꼬가디카로찍어온겁니다.

사순5주간입니다.

늘시작은참길것같아도정해진날은참잘가는군요.

벌써사순시기의막바지에들어다음주부터는성주간을맞이합니다.

버밍햄에서는부활주일날은오크마운틴에서야외미사를드린답니다.

지난번에눈경치를보여드린곳에

부활한새싹들을,신록의아름다움을보여드릴수가있어서기대됩니다.

어제토요일,

리나는첫데이트를하고왔습니다.

탁이라는한달먼저난멋진남자아이입니다.

"엄마,엄마,탁군은잘웃질않아요."

"그대신참으로잘생기고멋있잖니?울지도않고…"

"리나가놀자해도무시하고안웃으면어떡해요?"

"괜찮아,리나가잘웃으니까따라웃을거야."

가는길에그냥보내기가그래서김부각조금하고

청포묵을조금쑤어서김과함께무치고,

간장게장을두마리만담아서보냈습니다.

리나가탁이에게간동안6월6일이돌이되는리나의옷을사러

갤러리아로갔습니다.

예림이예서옷이몇상자부쳐져와서사실리나에게옷은필요없습니다만,

그래도할미된도리로돌옷을새걸로사주고싶었어요.

그래도리나엄마가선택할수있게눈으로봐놓고

성당다녀오는길에들러서사기로했습니다.

탁이네다녀온며느리는신이많이났습니다.

아이맡길데가없으면하나나둘이나마찬가지라면서

리나도돌보아줄수있다고말했다네요.

그게얼마나감동이고고마운말이었는지…

자꾸만너무좋은시간이었다고말합니다.

오는길에불고기랑직접구운빵이랑싸갖고왔더군요.

저는와까꼬가언니언니,라고말하는그젊은자매님이정말고마웠어요.

한국사람이랑별로교류를안하는며느리가성당식구와친해졌다는,

그리고고마운느낌으로소통을했다는것이

아,기도한보람이있었구나.눈물나게행복한하루였어요.

오늘강론말씀은한알의밀알이싹을틔우기위해서는

오로지땅속에서썩고죽어서온전히흙과같아지면서

새로운생명이움트고열매를맺게되는것,

우리가새로움에도달하기위해서는제십자가를지지않고는

이룰수가없는법이라하셨습니다.

고통없는기쁨이없고,희생없는열매(성공)가있을수가있겠습니까?

저는버밍햄신자들은참복받은분들이라생각합니다.

언제나진지하게강론준비를해오시는신부님은

온몸에서사랑이넘치고정이넘치시는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말씀을길게나누어보진못했지만사람은느낌으로알수있잖아요.

어느신부님인들다그러시겠지만,

특별히사랑을많이간직한분이신것같아뵐때마다행복합니다.

통풍이란병이있으시다는데얼른치유되셨으면좋겠습니다.

김부각이맛있다고탁이엄마가말했다길래

성당가는길에리나대모님과신부님께도조금만튀겨서나누었어요.

특별히리나를예뻐해주시는리나고모라고부르는

치과의사선생님이신천세실리아님께도…

성당에서맛있는점심을잔뜩얻어먹고갤러리아로갔습니다.

보아둔옷을사고,신발도예쁜것으로골라샀어요.

나가면또언제리나옷사주러미국까지올수도없으니

해줄수있을때해주고싶었어요.

리나낳느라고수고한며느리화장품도사주고…

그렇게잔잔한날들이흐르고있습니다.

자꾸만알아들을수도없는말이늘어가는리나의많이웃는모습을보는일로

하루가달음박질을하는데…

그런데도무지다른일이손에잡히질않는군요.

성경쓰던것도,성지순례자료정리도,

심지어책한줄도읽히질않고집중이되지않는군요.

이병은어떤증후군인지아시는분없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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