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거울
리나가낮에는두번을잡니다.

낮잠이라짧게자기는하지만그시간에

요즈음은옛생각이참많이납니다.

오래전에전주교구에있는천호성지에서

엠이피정을할때였습니다.

금요일저녁은수강부부들의자기소개시간이이루어집니다.

전주교구전역에있는분들이신청한교육이므로

먼곳에서오시느라저녁을굶고오신분들…

선배부부들이교육전에교육을잘받으라고

식당에서저녁을사주며술도거나하게마시게한장난을한모양이었어요.

그런일은절대로있어선안되는데말입니다.

술이약한한형제님이빈속에기분껏마셨다가취하고말았어요.

소개시간에횡설수설….

약60명서른부부들이모인공식적인자리에서

그분위기를완전흐려놓고있었습니다.

모두눈시울을찡그리거나못마땅한얼굴로,

걱정스러움이수강부부들표정위에얹히기시작햇습니다.

그런데그분의부인은한마디도하지않고남편을끌어앉힐생각도,

그외의어떤태도도취하질않고고개를숙이고앉아있었습니다.

아마도너무창피하여그냥나가려고저러나보다생각하고있는데

마지막사람의소개가끝나자그분의아내는조용히일어나더니

“물의를빚어서대단히미안합니다.

선배부부들이빈속에술을권하며마시고가야만하는거라고해서…

멀리서왔기에배도고픈나머지마신술로,좀심하게취했지만,

내일보시면제남편의진면목을아실겁니다.

오늘일을용서해주신다면내일새로운모습의제남편을보시게될것이니

제발피정을마칠수있게도와주십시오.”

과연그남편은그주말의마스코트였습니다.
이튿날자신의실수를어찌할바를모르면서2박3일동안,

얼마나열심히프로그램에임했는지,

그누구보다도부지런히그리고성실하게교육에임했었습니다.

그때,그부인의태도는두고두고내거울이되었습니다.
술한방울도마시지않고허튼소리는아예잘하지않는남편인데도

혹시나대중앞에서실수를하게될까불안해하고두려워한적이많았습니다.
조금이라도남편이특이한행동을하려할때,

자주꼬집거나끌어앉히고말을못하게틀어막는등,

압박감을주는태도로일관했던일들…

그부인은남편이술이취해주말분위기가엉망이될아슬아슬한순간이었는데

울지도당황하지도않고얼굴색하나흐트러지지않고어쩌면저리도자신만만하게

남편의편이되어줄수가있단말인가?

모두들그아내를바라보며조금전의태도를고쳐숙연해졌습니다.
만사는죽을때까지배워가며사는것이란걸깨닫게된사건이었습니다.

남편이옆에없으니까별생각이다나는날들입니다.

온전히남편의편이되기는커녕남편의흉을보기에급급했었지요.

깨달음은그순간이었지만,두고두고

지금도그아내가생각나고그행복한남편이어떻게사시나궁금합니다.

남원에사시는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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