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를좋아하는와까꼬는국위에동동뜬파만건져먹습니다.
파한단을사도언제없어졌는지금방입니다.
아들은파를심어보았지만다른건잘자라는데파는잘자라지않는다고
속상해합니다.
그래서파를두단사서뿌리부분을남겨두고
길게자를것짧게자를것구분하여잘라냉동실에넣어두고
먹게했습니다.
자주사지않아도되니편하다고좋아하네요.
그리고그뿌리를꽃밭한쪽구석에다심었습니다.
버밍햄의요즘날씨,질금거리는봄비속에서어찌나잘자라는지…
벌써세번을베어먹었는데도또자라고있네요.
오늘은거름을좀얹어주어야겠습니다.
된장을끓이는데우리된장이라도,산것은집에서담은것같이맛이안난다고
늘성화입니다.
그런데제가한국서올때그생각을못하고그냥와서
할수없이아트란타에갔을때집된장이라는걸한통샀어요.
아침에된장에양파를넣으려고자루에손을넣으니
싹이삐죽이나와있는것이손에잡혔어요.
싹이나온양파를이리저리베어내고성한곳을잘라된장에넣었더니
제맛이안나고쓰다면서얼굴을찌프립니다.
그래서오래된신부님이문득생각났어요.
좋아하는신부님한분이계셨어요.
엠이교육발표때에만난분이신데우리와는오래교류를해왔습니다.
저희는그분의삶의방식에서참많은영향을받았습니다.
제가어떤사람에대헤서속상한이야기를할때였어요.
그분은
"안또니아,당신은사과상자에서어떤사과를제일먼저먹어?"
사과를꺼내먹는방법을제게질문했습니다.
여러분은사과상자속에서어떤사과를골라드시나요?
저는
"네,좀상하거나시들해지려는것을먼저들어내어먹지요.썩으면아깝잖아요?"
"그럼매일썩은걸먹는단말이야?어리석게?"
그러면서생각을바꾸어야한다고말씀하셨어요.
다들대개는그렇게하는모양이라고…
당연히여자라면썩으려는걸먼저먹는것이아주잘하는일이라고생각할거라고…..
모든삶의현장에서썩는걸먼저취하려고,썩어가는걸
움켜쥐고있다고…버려버려도되는일을움켜쥐고살고있다고합니다.
그건,그썩은건그날로다른안보이는창고속으로보내고
다른가장좋은선택을해야한다고말씀하셨어요.
그런데왜행복할기회를사소한그런데서도놓치느냐는거였습니다.
그분은일단썩으려는사과는상처부분을잘라서다른곳에보관을한답니다.
그리고그사과상자에서가장크고가장싱싱하고가장맛있어보이는걸골라드신답니다.
"나는오늘제일맛있는사과를먹는거야."
그날의사과하나를다드실때까지행복하다는것입니다.
다음날도,그다음날도선택할수있는가장좋은걸선택하면서
사과한알의행복을느낄수있다는거였어요.
그러면서사과한상자를다드실때가지행복하다고하셨어요.
가령사람도말입니다.
상처주고신경쓰이게하고마음에들지않는사람에대해늘집착하고
끙끙앓는제게,
느낌에는윤리성이없다.
누구나싫어할권리도있고코드가안맞는사람이이세상에얼마든지있지않느냐?
썩은사과를눈앞에서제거하듯이그사람에대해연연해하지말아라.
그사람은그사람자체로그냥두어라.
그리고내게행복한느낌을주는사람을만나면서살면된다고…
신부에게도마찬가지이다.신부라고그런사람없는줄아느냐?
모두다좋아서사랑하는것처럼보일지모르지만,
사람사는세상은다같다는것입니다.
자주스트레스를주는사람,
그런사람에대해너무집착하지말고
그사람의특색이라생각하면그만이다.
정말힘들면그사람가까이하지않으면되지않느냐?
드러내어싸운사이가아니라도공연히신경쓰이게하는사람에대해
너무애쓰며죄의식갖지말라하셨어요.
썩은사과를멀리하듯이..
그리고사과식초를만들어먹듯이발효하고나면
그또한곰삭은맛이다시태어날지도모른다는것이었어요
그분은지금할수있는일,
지금,좋은레스토랑에서비프스테이크를먹을수있는상황에서는
그렇게먹으면서행복해하고
라면밖에없을땐그것이라도먹을수있다는것에행복하면그만이라고…
그래서비서신부님까지두시고좋은차타고다니시던분이
부산에서서울오시면꼭전철을타고다니셨어요.
어쩌다서울로오셨는데전화가연결되어차를갖고모시러나가서
식사라도대접하는날에는
오늘횡재했다고아주좋아하셨어요.
싹이볼상사납게삐죽나온양파로된장을끓여영맛을버려버린후에
그신부님생각을하면서양파자루를손보며
가장크고싱싱한양파하나를골랐습니다.
오늘저녁된장은실수를하지않을거예요.
현명하신분들이니까잘하고계실테지만혹시라도
저같이썩은사과먼저잡수신분들있으시면
모두들지금현재할수있는가장좋은것,
가장행복한선택을하시면서사시기를…
지금고구마가있는집은썩어가고있을거여요.
얼른좋은것부터잡수셔요.
다른것들도다버리게되거든요.
아참!소리울의고구마상자.
어떡하면좋아.
서너상자나다썩게생겼네.
너무나달고맛있는데….
나가기전에다썩어버리면아까워서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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