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이런,이런,또실수를했습니다그려.

아침에밥솥에밥을앉혔습니다.

그런데밥솥밑으로물이주르륵타고내리는거였어요.

"이건또뭐야?"

깜짝놀라혼자소리를질렀어요.

밥솥안의용기가씻느라고빠져있었는데,

전으례히속에용기가들어있는줄알았기에

씻은쌀을물과함께들어부은것이지요.

미국싱크대는제키에는조금높아서안까지들여다보려면

아래에보조의자를놓고봐야해요.

그런데의자도놓지않고그냥쌀을들어부은것이지요.

남편이있었으면,예림이가보았으면

"에,또,실수할머니가실수하셨구먼요."

하고놀렸을건데그럴사람아무도없으니

혼자서

‘뭘–애완견냉동실에넣고사흘씩이나아파트단지에

‘개찾음’쪽지써붙인년보다훨-낫지.’

위로를해보지만영기분이아니었답니다.

젖은쌀을털어내려니까달라붙고사이에끼이고

쿵쿵털어내는소리에와까꼬가뛰어나옵니다.

"아임쏘리엄마…"

얘가질급을합니다.

아마도밥솥하나망가뜨렸다고생각을했겠지요.

오늘은사용못해도내일다마르면사용할수있을거라고,

엄마가잘못보고그랬다고내잘못이라고말합니다.

그리고냄비에다밥을앉혔습니다.

내일봐야알겠지만,아마도다마르면사용할수있을겁니다.

전과가있거든요.

더러이런실수를자주하기때문에붙은"실수할머니"

이젠할머니소리가너무쉽게나와,영락없는할머니입니다그려.

어느집에서물그릇을문앞에두었는데,

그걸지나가던시어머니발길에걸려차버렸대요.

물이마루에쏟아지자냅다고함을지르면서

"누가여기다물그릇을두었냐?"

나무랬답니다.

"눈은보라고달렸지,거기있는것도못보셨어요?"

며느리가만만치않게응수했답니다.

아들이,시아버지가,모두나와서서로탓을하며시끄러워졌다네요.

그집은그런일로매일시끄러웠어요.

남의탓을하면물귀신처럼다시또남의탓을하게되고…

"엄마,씻은그릇이바로옆에있는데그걸안보시고비싼밥솥만망가뜨렸잖아요?"

와까꼬가그렇게말할수도있어요.

그런데즉각적으로

"엄마,아임쏘리"

솥안에용기를넣어두지않은자기잘못이라고말한착한며느리를

누가미워하겠습니까?

사실은실수잘하는제탓인데도

"엄마,씻은그릇이바로옆에있는데그걸안보시고비싼밥솥만망가뜨렸잖아요?"

그렇게말했다면,

"너왜그릇들을제자리에안두니?"

하고호통쳤을것같습니다.

잠시와까꼬를미워했었어요.

제심사가꼬인걸와까꼬탓을했었나봅니다.

그런데반성했습니다.

지난주일성당이복잡해서성사를보지못했어요.

신부님께전화를드려오늘성사보게해주시라고부탁했습니다.

사순절이끝나가네요.

이제부활을앞두고있습니다.

오늘호된보속을주시더라도달게받고반성할것입니다.

여러분은하루에몇번식이나

"제탓이요."라고가슴을치시나요?

아니면

"네탓이요."

라고삿대질을하시나요?

화사한여러분의봄날이부활했음을축하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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