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정수일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www.kice.ac>사진:천종욱
ㆍ강성대국일군광개토왕기개거칠것이없어라
중국학자들의견해를분석해보면,시라무렌강을중심으로대흥안령과
그이서의몽골초원에서활약한거란부족에대한광개토왕의정벌은인정하면서도,
고구려의서경은요동반도에한정시키는모순점을발견하게된다.
바타르일가족이살았던바오
어제대흥안령을넘는고행의여독을말끔히날려보낸듯,
다들일찍이일어나늦가을초원의맑고시원한아침을만끽한다.
문뜩‘천고마비’(天高馬肥)란고사성어가뇌리에떠오른다.
그옛날당나라시인두보의할아버지가흉노와의싸움에출정하는친구에게써준
시한편속에나오는‘가을하늘높으니변방의말살찌네’(秋高塞馬肥)란구절이
이렇게‘천고마비’로와전된것이다.
초원에사는흉노인들이말을살찌워서는이맘때가되면겨울채비를위해
노략질을일삼는것을빗대어읊은것인데,말도많이기르지않는우리나라에서
가을이라는계절의상징어가된것은이상야릇한일이다.
뜻도제대로알지못하고어설프게받아들여마구써대는이런유의말들은
이제그만두어야할것이다.
몇년전후진타오중국국가주석이들렀다고자랑하는우리야스타이빈관(호텔)을나서니
하늘땅빛깔이나거리표정부터가같은내몽골에속한다는대흥안령저쪽과는판판다르다.
하늘은더높고푸르며사방은막힘없이탁트여있다.
바람도거침없다.몽골전통복차림의젊은이들이거리를활보하며
몽골식돔형지붕도즐비하다.
한화(漢化)와현대화의이중충격속에서그나마도전통을잃지않고있는것은다행스러운일이다.
이제부터참몽골과대면하게되었으니,그만큼알고싶은것도많아졌다.
우리가흔히쓰는‘몽고(蒙古)’라는한자말은‘몽골’이란원음의한자음사다.
‘몽골’의어원에관해서는몽골어의‘은’(銀)이나‘순박’‘영존’(永存)’
‘용감’‘영생하는부락’등이라는각이한주장들이갑론을박하고있다.
당나라때부터나타나는한자음사어‘몽고’도그음사법이<구당서>의‘몽올(蒙兀)’로부터시작해‘
맹골자(萌骨子)’‘몽고사(蒙古斯)’‘망활륵(忙豁勒)’‘몽고리(蒙古里)’‘맹고(萌古)’‘몽고(蒙古)’
등20여가지나된다.
몽골족의족원에관해서도언어학적비교에의한흉노설,승냥이전설에따른돌궐설,
불교적전설에바탕을둔토번(티베트)설,고고학적발굴에의한동호설등여러설이있는데,
지금은동호설에무게가실리고있다.
즉동호계에속하는실위(室偉)의20여부족중하나인몽올이그시조라는것이며,
본향은아무르강(헤이룽강)중류일원인데,
후일대흥안령을넘어오늘의내·외몽골로서천했다는것이다.
우리가대흥안령을넘어불원천리이곳까지찾아온것은고구려의서경을
현장에서확인함으로써지워졌던고구려의옛위상을되살리려는것이다.
우리는전편에서장수왕이이곳디더우위(地豆于,오늘의우주무친치)를분할통치함으로써
고구려의서경이여기까지였음을밝힌바가있다.
이러한사실(史實)말고도또하나의사실이우리의주목을끄는것이있으니,
그것이바로논란도많은그유명한‘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문(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碑文)’
(약칭‘광개토왕비문’)에나오는염수(鹽水)다.
그염수가이곳에있는어지나오얼(額吉?爾)염호(鹽湖)라는일설이있어일찍부터학계의관심을끌었으나,
이렇다할연구결과는없다.그래서그곳답사를기획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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