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가는길.

저녁연속극을보다가꼭나를보는것같은장면을발견합니다.

장모가사위를준다고온갖정성과없는돈을긁어모아

보약을지어주었는데,사위는그걸화분에다쏟아버린겁니다.

그사실을안장모는얼마나서운했던지요.

사위는원하지않았는데장모가일방적으로싫어하는약을지어

자신을곤혹스럽게하는장모가원망스럽고,

장모는자신의사랑이너무나일방적이어서상대를질리게했었다는걸

깨닫게되지만그러나섭섭한마음은지울수가없습니다.

삼천포로며칠만쉬고간다는것이소리울의일이호락호락하지않았고,

아무리생각해도이아름다운꽃동산을두고떠날수도없고,

리나에게는이곳이좋겠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삼천포로내려가면할것이라던계획들이틀어지기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좋은글을써서제마음을움직여주시던Y님이한국방문을하시는기회에

5월에나는삼천포죽방멸치를드린다고약속한일이자꾸지연이되었습니다.

그분이떠날날이다되어간다는생각에부랴부랴

윗집에가서Y님이주신동생의주소지를확인하여삼천포어장집에전화를해서

택배를부탁했어요.

그런데Y님이미국을떠나기전에그주소를주셨는데,전화번호를남기시진않으셨어요.

주소만있으면되리라는생각이었는데전화가없으면택배가불가능하다는이야기였어요.

그래서그냥우리전화번호를주고,주소가정확할거니까부탁을드려

겨우겨우그곳을찾아가게는했는데,그분댁에사람이없었던겁니다.

옆집에두고갔다고했는데,옆집사람이찾으러온다면줄거라고하더라는군요.

그러니Y님은내가확실히줄거라고믿지도않을것이고,여태멸치가안오니

포기하셨을것이고,전화번호가없으니확인할길도없고,

그놈의택배는얼마나불친절하던지두번말도붙이게하질않고,

아무리서울인심이라해도옆집거라는데전해주지않을까싶기도하고

잘난놈의멸치,원하지도않으시는걸내가억지로우겨서

드린다고한일이이렇게번거롭게되었으니

정말그’집으로가는길’에나오는장모꼴이된겁니다.

그분블로그로가보았더니이미닫혀버려서메시지를남길수도없었어요.

게다가남편이내전화를쓰면서전화번호를바꿨는데그전화가말썽을부려

소리도없이부재중전화로넘어가버리는겁니다.

그러니그분에게서전화가왔더라도확인도안되는수가있었을것같구요.

내일은서울나가는길에잘난놈의걸찾으러그옆집으로가봐야하나,

아니면그만그사람에게좋은일한셈쳐야하나

우리차에는네비게이션도없으니주소가지고잘찾아지려나

남편은참으로불합리적으로일하는내가얼마나이해하기힘들것이고,

리나는딸려있고…

일을합리적으로하지못하는걸보니늙긴아주늙었나봅니다.

만약에Y님이이사실을아신다면또얼마나황당하실지…

딱연속극의그사위같이원하지도않는일을시끌벅적하게만드는

이상한사람을만난게너무억울하지않을까싶습니다.

리나를보는일이정말홀가분하질않습니다.

만나야할사람들이,사랑하는사람들이공연히부담이되는겁니다.

그저께는아이를데리고치과에갔었는데

베르따가치과에서들었다면서자기집에도오랍니다.

리나핑계를대니까자기집은치과보다더가깝다면서…

사실은리나도돌아가는상황을보니까

내가아이를데리고오는게더나을것같아서그랬는데

와까꼬가운다니까내가잘못한건아닌가걱정되고,….

내가하는모든일이다지신이없어집니다.

갑자기모든게엉망이어서헝컬어진실타래를보는느낌입니다.

내가정말살집은어디에있는것일까요.

정말살아야할한곳이정해지면이렇게붕붕떠있는느낌은아닐겁니다.

집으로가는길.사람들이추구하는길일겁니다.

그런데여의치가않습니다제게는요.

이런걸불평으로갖고있다면하느님께벌받을일이긴합니다만

그런데도모든게안정되지못하는매일매일이지만

감사해야될살아있는날들이라고

스스로에게주문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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