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장수왕 광개토왕의 위훈이 깃든 실링고르 초원
BY cheonhabubu ON 5. 14, 2009
장수왕광개토왕의위훈이깃든실링고르초원
글:정수일사진:천종욱
바타르가족들
일찍이동아시아의강성대국을일궈놓았던두성군,광개토왕과장수왕의위훈이깃들어있는
이유서깊은땅을누벼보는후예들의가슴은벅찰수밖에없다.
그럴수록이땅에관해더알고싶어진다.
두시간가량염호를둘러보고나서오던길을되돌아확트인초원길에들어섰다.
일망무제한실링고르(錫林郭勒)대초원이눈앞에다시펼쳐진다.
초원은주로풀이자라는상황에따라풀이약간자라는황막초원과
메마른관목이성기게자라는사지소림(沙地疏林)초원,
키낮은풀이자라는건조한전형(典型)초원,키큰풀이자라는습윤한초전(草甸)초원,
수생식물이자라는습지초원등여러종류로나뉜다.
면적122만㎢에동서너비2400㎞,남북길이1700㎞,그리고평균고도가해발1500m나되는
내몽골자치구영내에는동에서서를향해동북부의습지초원인홀룬베르(呼倫貝爾)와커르친(科爾沁),
동부의초전초원인실링고르,중부와남부의전형초원인울란차프(烏蘭察布)와오르도스(鄂爾多斯),
서부의황막초원인아라산(阿拉善)등6개의대초원이맞붙어있다.
푸름이나지형에서는다소차이가있지만,내몽골은분명초원의세계다.
그곳은몽골족삶의터전이며,동아시아유목문명의요람이다.
그가운데서일행이지금막밟고있는실링고르(몽골어로‘구릉지대의강’이란뜻)는
두꺼운푸른주단을깔아놓은듯풀이무성한내몽골제1의대초원이다.
중국의첫‘초지류(草地類)자연보호구’로지정된이초원의특산물로는
‘우주무친말과양’이있으며,이곳은‘몽골씨름의고향’으로도널리알려져있다.
초원은인간의마음도푸르싱싱하게만든다.
초원에접하는순간,팍팍한가슴속의응어리나근심걱정이일시에사그라진다.
어느새여독도풀린다.곧게뻗은초원길을1시간쯤쏜살같이달리다가
길오른편멀리에아담한몽골바오(包)와함께붉은벽돌집한채가눈에띈다.
초원사람들의삶이궁금하기도하고,또육미로소문난우주무친양고기에식욕도동한터라,
무작정그쪽으로방향을틀었다.
여행에서맛은곧멋이며,멋은곧흥이다.
약1500m쯤풀밭길을헤집고들어가니마침젊은부부가살고있다.
남편은32세의바타르(‘영웅’이라는뜻)이고처는27세의치치거(‘꽃’이라는뜻)다.
7년전에결혼해다섯살과갓40일이된두딸을두고있다.
흥미로운것은바오와벽돌집이나란히있다.
어릴적살던바오는이제창고로쓰이고,지금은몇년전그옆에지은벽돌집에서살고있지만,
바오가더안온하다고한다.
아직은문명의수직이동이라기보다는공존하는수평이동으로봐야할것같다.
부엌과침실,거실이달린집안은꽤너르고아담하다.
포동포동한젖살얼굴에홍조가피어난아기가포근한강보에싸여새근거린다.
양300마리와낙타한마리를키우고있으며,마당에는경운기와모터카,자가용풍력발전기가보인다.
주인에게1000위안짜리양한마리를부탁했다.
바타르는손전화로처남을불러다가일손을돕게하고,
52세의아버지와49세의어머니도모셔온다.
명성에걸맞게고기맛은일품이다.바타르일가족6명과어울려식사를하고나서는
함께노래부르고사진도찍으며흥겨운한때를보내고아쉬운작별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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