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과 만남

만남은바깥에서이루어집니다.

각자의성城을열고바깥으로걸어나오지않는한

진정한만남은이루어질수없습니다.

우리는우리가갇혀있는성벽을뛰어넘어야합니다.

인간적인만남의장은언제나바깥에있기때문입니다.

-신영복에세이집에서-

블로그를하며많은이웃이생겼습니다.

특별히이웃으로정하지않더라도

좋아하는블로그에는자주들어갑니다.

사람들은이렇게만남의관계를더발전시켜직접만나기도하고

정규적인만남을이루기도합니다.

아마도사람들은블로그안에서만나다가

바깥으로나가서직접대면하기를좋아하나봅니다.

그리고생각과는다른모습을보고더러실망하기도하고

더좋은관계를유지할수도있겠습니다.

그런데왜그사람들은다른사람의주변이궁금한지모르겠습니다.

그사람이무엇하는사람인지,그사람의남편이누구인지,

그사람의아내가누구인지…

그러다가상대방이알게되기도하여기분을상하게하기도하고,

비밀글로서로묻기도하고그사람에대하여쓸데없는말들이오고가기도하고..

그런일들이왜긍금한지,참으로유치하기가그지없습니다.

저는글이그사람의전부라고믿고싶습니다만,

더러글이그사람의전부가아닌경우를봅니다.

아무리그러지않으려고해도글이란늘묘한분위기를만들어내기때문입니다.

글에나타나는자신은늘실제보다는좀더다른모습으로보여지나봅니다.

내가쌓아놓고내가갇혀있는성은어떤모습일까,

늘조심스럽지만진솔한나의모습이액면그대로비춰지기를희망합니다.

어떤경계심을상대방에게품게만든것은오로지제책임이아닐까생각합니다.

나또한상대방을어떤벽을만들어사귀기는싫습니다.

인간과인간의만남은맑음을유지해야되는거라생각합니다.

뽕잎차때문에한이웃과대화를나누는중에

블로그이웃들이바깥에서만나는일의병폐를들었습니다.

언젠가또그런류의이야기를들은적이있지만,

어차피사람들이란다양한모습으로살고있기때문에

좋은쪽으로생각하려합니다.

어느블로그의저녁새의사진을보고문득떠오른생각으로

시한수적어보았습니다.

하루하루를좀더진실되게,겸허한자세로살면서

세상을따뜻하게할희망은결코잊지않을겁니다.

바깥으로나가기전에우리안에갇혀있는성벽을헐어

인간적인만남의장이되는블로그가되었으면합니다.

저녁새의희망

다소곳이깃을접는
저녁새의자태엔
먼태곳적숨소리가들린다.

그저변을붉게물들하는저녁노을.
겸손을흉내내느라
비틀어내려놓는저여윈목덜미로
회한의울음이여울져하늘가으로흐르면

겹겹으로쌓이는
또다른역사의장면이
발갛게접힌다.
내일은퍼드덕
창공을나르리

접힌깃속에스며든희망이..
나르시스의꿈처럼
시간에잠겨
하늘에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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