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날이었습니다.

가정의달인오월에어린이날,어버이날이있는데

둘이하나되는날이라고부부의날이되었다는군요.

무리를해서라도남한산성을너무급히다녀와서

성지순례를다시제다로하느라고오랫만의반가운님들을만난지도

벌써며칠이라는시간이흘렀습니다.

좀무라였는지리나가몸살감기를앓았구요.’저도리나에게옮아

며칠힘이들었습니다.

몇해전우리는무덤을샀습니다.

대자가용인천주교묘역에좋은무덤자리가있다고

함께사자고우리것을마련해두었습니다.

돈이하나도없던터라약간은부담이되었지만

기회는있을때잡아야한다는것을우리는잘알고있었습니다.

우리형편에맞게반은다른대자에게넘기고우리는반만했습니다.

그래도그죽음자리를산덕택에참으로마음이편안합니다.

작은아들은그말만하면기분이나쁘다고하지만

언제어떻게죽을지모르는목숨,미리준비하는삶이좋은일일겁니다.

저는그래서죽음이두렵지않습니다.

꼭무덤을사놓아서그래서라기보다는어쨋거나누구나죽음은맞이하는거고

죽음을곁에두고생각하면삶을겸허하고경건하게

살수있을거라고믿고싶습니다.

품위있게죽을권리가생겼다고합니다.

대법원에서판례가생겼다는군요.

사람들의생각은다박수를하는편인모양인데

저는생명의존귀함과기적을믿는편입니다.

아니,그것보다는어느누구도신이아닌이상생명에이렇다저렇다

의견을낼아무런권리가없다고말하고싶습니다.

너무심하게고통을겪는걸못보아내어서

내어머니는산소호흡기를떼고집으로제가모셨습니다.

그리고사흘만에돌아가셨지요.

전아직도죄인입니다.그생각만하면가슴으로부터끝없는후회와

회한의정이솟구칩니다.

한십분,아니단1분이라도더사실수있는걸제가빼앗아버린생명입니다.

온갖정성과사랑으로엄마곁에서간호를했으면어쩌면아직도

사실지도모른다는생각에아직도가슴을저밉니다.

품위있게죽을권리?

처절하게살아도살아야합니다.

생명이니까요.

오늘부부의날이라생각해보았습니다.

시누이가어디서점을보았는데

우리부부가돼지와뱀,상극의띠를가졌고

도저히점보는사람이보는괘로는함께살수없는사람끼리만나살고있다니

이해할수없다하더랍니다.

그래서제가도저히살수없는데사니얼마나내가많이참았겠느냐고의기양양했지요.

그런데생각해보니참기는그도마찬가지였겠다는생각이드는겁니다.

당장에우유한병을사도남편을찾을수밖에없는이상황이

제게남편이있어야하는이유라면…

어쨋거나이나이되도록전투에전투를거듭하며

그래도함께살아보려애썼습니다.

둘이모두.

여러분들도그렇게사시면서그래도이젠

서로감사하면서남은여생을즐기시기를빕니다.

늘죽음을옆에놓고생각하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