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새끼

오랫만에하나모임에리나를데리고갔다.

감기도좀나았고,소리울에선사람구경도못하기에일부러나갔다.

접니다님의숙소에서미사를드리고한강이보이는집에서저녁을먹기로되어있었다.

아내와나는너무다르다.

나는오른손잡이인데아내는왼손잡이이다

매번내국그릇을왼쪽에다놓는다.

나는컵하나라도쓰면금방씻어놓는데

아내는모든그릇을다쓰고난후쓸그릇이없어야그릇들을씻는다.

나는약속시간에늦는적이없다.

그런데아내는갈시간이임박하여화장을하는데

모든화장품뚜껑을다열어젖히고나간다.

향이다날아가지않느냐?그러려면차라리물을타써라..

그런말을하면서늘다투었다……

이렇게시작된부부의날올라온인터넷싸이트의글을소개해주셨다.

접니다님의오늘모임의메시지.우리는이미이경지를여러번경험하고

이미도를닦은사람들이긴하지만…으로시작된말씀이었다.

계속되는그의이야기는그렇게불평하는일이바로축복이며은총이란걸그가깨닫게되는과정을그린….

그의간곡한기도였다.’그불평이바로축복이라니…

그부족함을보태라고하느님꼐서짝지워주셨다는것을그가깨닫게되었단다.

읽어주는글로는왜그렇게그가깨닫게되었는가에대한설명은부족하였지만

어쩃거나그는아내의부족한면을그가도와야한다고생각하고

자기가먼저변하기로했다는것이다.

화장품뚜껑을자기가아무말없이닫아주고

정리정돈도자기가먼저하고,그랬더니아내가변하게되었다는…

변하기쉬운자기가먼저변해야지고치기힘든상대를고치려하면

더힘이든다는말씀이었다.

독수리가새끼를훈련시키는과정을이야기하기도하셨다.

독수리집은가장아랫쪽은사금파리,철사조각들,부드러운새털에게아픈것들이란다.

그위에자신의부드러운깃털을깔고집을마무리한단다.

새끼를막까서어릴때는온갖사랑을다주며보살피다가

새끼가날시기가되었는데도날지못하는놈들은집을뒤흔들어

그딱딱하고뽀족한사금파리철사조각들이드러나서도저히둥지속에있을수잆게흔든다는것이다.

오늘을사는부모들이자식교육을어떻게시켜야하는지를독수리가보여준다.

자식에게집을사준다고,유학자금을준다고거금을쓰고

결국은죽음으로떠난생명…

그말씀을하시지는않았지만,참으로많은생각들이오고갔다.

계속되는이야기들에서애써멀어지려고대화를다른것으로바꾸었다.

리나가감기가낫더니부쩍너무많이웃고재롱을피운다.

접니다님이하루만두고가라고,

저놈웃는걸좀보면기분이좋겠다고…

어른먹는걸다먹으니아무거나주면되겠고,

배만부르면잘노니데리고놀면되겠다고,

미사지낼땐우유병한통물리면조용할테고…

돌아오는길에큰아빠가다다음주에돌옷을사서출장오는길에전해준다고전화가온다.

또한마디들었다.

면역성이약한아이를왜데리고나다니냐고.

그놈이에미가르치려는버릇은여전하다.

독수리새끼처럼키웠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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