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묘소
BY cheonhabubu ON 6. 11, 2009
용인엄마묘소에간날
너무슬프면눈물도안나오더라.
엄마묘소.
망초대가자욱히올라와서하얗게꽃이피고
억새까지무덤위를덮고있더라.
천주교묘지관리소에서함께관리를한다고
한식날잘다듬어두었을텐데
못가본그새,폐허처럼되어버린산소
풀들은자기세상만난것처럼
쑥도,모진풀들도무덤을기대고
살고있더라
돌잡이리나를데리고
아무도구도갖고가지않아
손으로마구풀을뜯었지.
해는뉘엇뉘엇지고있는데
생로병사生老病死
딱그말이이풍경에어울리더라.
이제걸음마걷는리나의생生이
무덤에누워계신엄마의사死가
아이를안고허리구부정한남편의노老가
풀을뜯느라고풀에베인손가락,
아이보느라고허리가많이아픈나의병病이
해거름에한폭의슬픈그림이더라
갈때마다심어두었던몇포기국화가
풀포기속에서그나마갸느린웃음으로맞이하더라
가을엔또새하얗게꽃을피우려나
엄마닮은작은꽃이
우리엄마랑놀아주려나?
내다안다,내다안다.
멀리서뻐꾹뻐꾹뻐꾸기로울어쌓는우리엄마
"야훼나의목자,아쉬울것없노라…."
노래를부르니리나도함께
"아바바바…."
아무도찾지않는저문날에
김수환추기경님묘소까지참배하고
추기경님오셨다고화장실까지근사한
이웃자리내묻힐곳도둘러보고
돌아오는길에그래도배가고파
동태국한그릇배부르게사먹었다
삶이란이리도기막히게끈질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