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말, 글, 길, 술

1

블로그초기에말,글,길,술이라는글을올린기억이있다.

아마블로그뉴스라는데올라온모양인데그런게있다는것도모를때였다.

B님이리나가보고싶다고미숫가루를해가지고오셨다.

먼길,세시간이나걸려야오는길이다.

그렇게온길,사람좋은그녀모습이얼굴에그대로씌어있다.

그녀는얼마전사람의일에대사라는이름을붙인

아들의혼인식을치룬사람이다.

아들을장가보낸에미의마음이딸을시집보낸에미의마음과어찌다르랴?

요즈음은딸을시집보내는게아니라아들을장가보내야만한다.

함께데리고살아도장가를가는건마찬가지이다

마음이가는거니까.

그만큼딸이드센세상이다.

순이님의블로그에도싸움닭처럼조용한찻집에서난동을부리는

아내를멀거니보고만있었다는남편이야기가나온다.

그녀의성정으로,낙천적으로대처할테지만,

그러나내가그렇게느꼈듯이마음속허전함은,

섭섭하고안타까움같은것,설명할수없는상실감이없진않으리라.

아무것도하지말고하려들지말고

매일칭찬할거리만찾으라고해주었다.’나보다더잘아실테지만

선험자의입장이라그말이얼마나말같은효과를낼수있을까?

딸이없는엄마들은속마음다나눌데가없다.

아들들은참으로재미없이속에만넣고사는것같다.

딸이라고다그렇지는않겠지만대부분의딸들은

나이들수록엄마와친구가된다는데

아들들은말을섞을수록섭섭한말만늘어놓는다.

사람사는일다마찬가지여서한나절

울다가도"호랑이는"하고말하면"어흥"

뻐꾸기는하고말하면"뻐꾹뻐꾹"하고자동적으로소리내는리나와

시간을보내고떠났다.

그동안복덕방아저씨가사람을데리고왔는데

리나는기다렸다는듯이젊은아저씨의품에덥썩안긴다.

돐꽃바구니가져온해사한아저씨에게도그렇게덥썩안기더니…

아빠가많이도그리운가보다.

2

글이주는폐해는완전히칼보다더하다는걸알고있다.

내가좋아하는요람기를쓴0작가님은

붓한번잘못잡은죄로깊은병에걸려돌아가시기까지했다.

말이곧글이고글이곧말인데글은말을다담을수가없단다.옛말에그랬다.

"큰바위얼굴"에서도말한다.

시인은정말로아름답고화려한시어로세상을노래하지만

어릴적부터바람이키우고큰바위의전설이자라게한

어니스트의진실된말과글이일치한행동에따라갈수없었다.

그래서단연코큰바위얼굴을닮은사람은시인이아니라어니스트였다.

말과글로만비단결같은사람은아니라는메시지가담겨있다.

더구나돈이나정치적인권럭을더더욱더….

3

블로그초기에이런저런조언을내게해주신분,

나는글이곧그사람이어야한다는생각을굳히고사는사람이다.

그런데혹자는그렇지않다는말씀이셨다.

다양한색깔들을지닌사람들이사는세상이지만

꼭말과글이일치하지않는사람도더러는보인다.

게다가서로들상처받고흠집내고그래서문을닫기도하고

다시열기도하고아마그런모양이다.

내가아는한친구는’내가만나기만하면

"가시나야,너정말까불래?

60이다된후배인데얼마나영적으로훌륭한여인인데도

난만나기만하면청산유수같이성경구절을줄줄이읊으면서가르치려들기만해서

"가시나야,너정말까불래?"

그런다

그녀는내가말하는가시나란소리가듣고싶어서

내가만나고싶어,부르지도않았는데베르따틈에끼어가지고왔었다.

아무도자기를선생님이라고말하지가시나라안하는이나이에…

갑자기글쓴이의의도가전혀아닌데도

보는이에게다르게읽혀진단어한마디가이상하게분위기를끌고갈수가있겠다.

세상에는참아름다운사람들이많이도산다.

그아름다운사람들의성향은각각달라서

선입견없이그사람의장점을대하며보도록애쓸일이다.

이사이버세상에서보이는글들이모두그사람자체이기를기도한다.

그런사람을만나면못먹는술이라도한잔기울이면서…

먼길이라도불원천리찾아갈일이다.

호주면어떻고카나다면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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