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한이틀동안기분이좀꿀꿀했습니다.

매일매일이감사해야할날들인데

사람의마음이란얼마나간사한지요.

사람은,아니저는참으로잘못살고있는것같습니다.

꿀꿀한원인이다분히저에게있었기때문에

더더욱슬펐습니다.

제기분따라리나도

좀보채고있습니다.

약간열도있는것같고…..

한복입을일이언제또자주있겠나싶어

찍어두었던사진을올려봅니다.

시간이지나면이런날들도희미해질테고

슬픔이라든가,기쁨마저도

시간과함께달아나버릴테지요.

그리고우리의목숨도사위어지게됩니다.

어젯밤에시누이의영면소식을들었습니다.

참으로저를귀여워하셨는데

약25년전에위암으로고생하시다완치되시고건강하셨는데

약8개월전에췌장암으로3개월사신다하더니

8개월을버틴것입니다.

병원에서집으로,나중에는

포천천주교에서운영하는요양원에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리나를데리고좋아하시던숙떡과

식혜를해서들고간날은

정신도말짱하셔서

한동안버티실줄알았습니다.

깔끔한성격따라성격도변덕이심하셔서

간병인을바꾸고싶어했습니다

리나를보시고는

김씨천씨집안다합해도

제일예쁘겠다며흐뭇해하셨는데…

가져간쑥떡을한두쪽만드실거면서

옆사람에게도주지말라고귀한거라고

욕심을내시더니만…

가서도와드려야하는데

리나떄문에꼼짝을할수가없어

남편만보내고나니영찜찜합니다.

내일은입관,그리고모레4일장을치르게됩니다.

이장례소식을듣기전시낭송회참석차사카에가려고

윗집금열이엄마보고리나를몇시간만봐달라고해두었는데

아무래도데리고나가야할것같습니다.

입관예절은보아야할것같으니

장례식장에오시는친척과

할아버지에게리나를두세시간맡기려구요.

오늘은리나가자꾸금열이네집으로손가락을가리킵니다.

인간네비게이션이니가줄밖에요.

금열이를만나면머리를쓰다듬고

얼굴을갖다대고너무헤프게웃고…

너무싸게논다고내가막야단을쳤습니다.

금열이네는닭도토끼도키우고

바다라는순한개도있습니다.

닭을밖에서그냥키우다가

매가물어가는바람에닭장을제대로만들었어요.

리나는하얀토끼도좋아하고

꼬끼오우는닭도좋아합니다.

소리울에는지금꽃이만발합니다.

잘하느라고엉터리정원사리나할아버지가

해마다집울타리처럼바위틈에심어둔

늦게피는영산홍을바짝잘라버려서

꽃을볼수가없었는데

금년엔게으름을부린다고못잘랐더니

이제팔려고마음먹은집이

기가막히게아름답게다른곳은다져버린영산홍이

장미처럼겹꽃으로붉게피어화사하기그지없습니다.

야생뽕나무에는금년처음으로오디도열었습니다.

뽕나무숲에작은새가앙증맞게둥지를틀었어요.

그걸모르고더덕덩굴을올리려고

나뭇가지를자르다가새집을발견했는데

파르스름한새알두개가보이더니

오늘보니없어졌어요.

알을까서날아갔는지,다른새에게먹혔는지알수가없네요

잔디밭에서물놀이를하다

유모차를끌고안방앞할미꽃언덕으로가보니

감꽃이너댓개보입니다.’처음이예요.

큰아들이기념식수라고심은대추나무도

올해처음꽃이피었네요.

청매실은가지가찢어질정도로열었고,

앵두나무도빨갛에익어가고있어요.

생각해보니살아있는나무에크리스마스트리를만들자고

두손녀를위해그러자고했는데

두손녀는크리스마스엔이곳에한번도오지않아서

멋있는나무에트리를한번도못했어요.

반짝이는불은상자에담겨있는데…

시간은쉬임없이흘러리나를데려다줄날이가까워옵니다.

리나에미는원하던라이센스를땄다나봅니다.

리나를내가보아주는덕분이라고고마워한다네요.

곧갈텐데도얼마나보고싶겠어요.

하루가여삼추란말우리와까꼬에게맞을겁니다.

마음이다시제자리로올때까지

채석장처럼참으로어수선한것같습니다.

장례소식에,리나의보챔에,

그러나기쁜소식도있어요

사랑하는예림이예서가방학이라고18일날온대요.

벌써부터가슴이두근거립니다.

너무나기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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