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에서 돌아왔어요

<그린란드일루리사트유네스코자연유산>

서둘러가느라고인사도못드리고떠났습니다.

하와이에서온인사도그린란드여행을떠난다는인사도..

하와이에서리나를맡길데가없어아들,며느리가이리저리애쓰는걸보고

여행을떠나는일이너무나틀린일인것같았고,또자기아이들이니

자기들이키우는것이맞는일인것같기도했고,

아무튼참으로복잡한상황에서떠나게되었습니다.

남편은이제더늙으면갈기회를놓친다면서

기어이그린란드로가고싶은꿈을포기하지않았습니다.

저는그사이에서정말많은갈등을했습니다.

그린란드가출석을부르는것도아닌데,북극남극을다보았으면되었지

그렇게꼭출석부에도장을찍어야하겠느냐고…

<그린란드거대한빙산>

리나랑버밍햄에있을때부터조금씩아프던왼쪽손목이계속많이아팠습니다.

점점더심하여이젠정말벙원엘가지않으면안될만큼되었어요.

그린란드26일일정을마치고오늘

오후3시에도착했는데남편이남의가방을갖고나와다시바꾸고오는데

무려1시간이더필요했습니다.

그리고남해에집을지을설계사를만나고저녁으로추어탕한그릇사먹고오는데

삼천포에도착하니밤1시가되었더군요.

메일을체크하는데컴퓨터가말썽이라써놓은것몇번날아가버리고다시쓰는겁니다.

좋은친구의충고대로속끓이지않고,그냥여행자체를즐기고왔습니다.

남편은여행내내하루에15-8기가바이트의사진을찍어,정리하고지우고또지우고,

남해의설계를계속바라보고,그리고두꺼운책을들고와서집을만들고그게일이었습니다.

나는정리해놓은그어마어마한양의사진을컴퓨터에올려놓고매일일기를쓰고

배에서공짜로가르쳐주는모든공부를다했습니다.

비싼돈들이고시간을들여긴크루즈여행을왔으니본전을제대로뽑고싶었습니다.

그중댄스공부가제일재미있었습니다.

아주유명한유럽의댄사들이었는데여자,남자한카플이아주제대로가르쳐주어서

거의매일하루도빠짐없이배웠습니다.

차차차,룸바,탱고,왈츠…등등.말을잘못알아들으니이름이뭔진모릅니다.

나중에노트를가져가서써달라고하려니좀챙피해서그만뒀어요.

<댄스선생님두분과댄스공부남자친구>

어차피춤출일도없을테고..그때그시간을착실하게살기위한방편이었으니….

그댄스선생님둘은내가춤을잘배우는아주훌륭한학생이라고칭찬했습니다.

나중에배에서있은일을비디오에담아팔았는데내가춤을배우는사진이오랜시간나왔다네요.

전보지도못했는데그비디오엄청비싸서사지도않았어요.

그선생님들은배에서열리는내미술발표회에와서남편에게

"당신부인참춤을잘추는학생이오."라면서…

마지막날배밖에까지나와서다시유럽오는길있으면꼭연락하고

메일도주고받자면서명함도주었어요.

또미술공부도했습니다.

독일에서화실도가지고전시회도몇번이나연여자였는데유화를가르쳤습니다.

난댄스시간과겹쳐서댄스조금배우다가동작이익혀지면슬며서빠져나가

선생이주는나무도막에그림을그렸습니다.

<그림공부시간>

나중에마지막날모든배운학생들이전시회를했는데내작품이제일많았습니다.

다들두개나세개였는데나는다섯개나되었습니다.

게다가가는곳곳에서주운돌에다가그린그림도.,

내가선생님께서잘가르쳐주셔서잘한거라고했더니당신은혼자했지않느냐면서

사실나는그녀의말을하나도알아듣지못했었습니다.

<미술선생님가운데분과미술시간친구>

그녀는독일말로해댔고,어쩌다하는영어도나는잘알아들을수가없었습니다.

게다가동반자여자는더벙어리여서나를자꾸만귀찮게했습니다.

"얘,뭐라고말했니?"

"다마른후에하래요.기다렸다.칠하래요."

사실그말도제대로다들리지않아서

나는다른사람이그리는걸보면서눈치껏했을뿐이었습니다.

<전시회날내작품들>

그리고항해일지그림을,배에서로또로10유로씩5장을내어당첨이되면준다고

5층로비에걸어두었었습니다.

그것을사진에담아두었다가나프킨에유성사인펜으로그렸습니다.

독일어로써둔지명을한글로바꿔써서….

그림은서툴렀지만그리다만것을전시회에가져가걸어두었는데그게인기였습니다.

선생님은자기카메라에담아두어도좋겠냐면서좋은아이디어라고말씀하시더군요.

나중에그그림에는선장의사인과한마디덕담도써달라고해서받았지요.

아주멋쟁이선장이었어요.

<가운데선장과성장사인이든항해기록그림을들고일행들과>

예림이여행기도매일매일하던대로써왔고.

그리고이번여행은너무나경치가특이하고좋은곳들이라

정보지로주는책자와안내팜프렛을모아오려서사진자료집도만들어왔습니다.

오린팜프렛남은종이쪽지와책자가방안에한방가득되어

올때방청소하는아이에게팁을좀더주어야했습니다.

<아이스랜드수도레이카빅의홀그림성당>

민간외교도하였습니다.

로마,마드리드에사는어린이들이왔었어요.

그들은엉어를잘하지는못했지만귀여운사촌들이었습니다.

처음그들을엘리베이터에서만났는데,

"너한국을아니?"하니까모른다고했어요.

"좋은나라란다.이제차차알게될거야."

라고말했었지요.

<어린친구들과>

두번째는고래를보러그린란드의서울누크에서배를타고바다로나갈때

그들식구들과한배를탔었어요.

가도가도고래는안보였는데내가종이를얻어고래를그려주었더니

서로가져가려고가위바위보를하던데요.

그리도세번째는내가그린랜드의풍물을그려서책으로만들어주면서

태극기를그려주었지요..서로사촌인.한명은남자,한벙은여자였어요.초등학교3학년쯤되는…

그들은나중에나에게스페인국기와내가그려주었던태극기를흉내낸그림의카드를

만들어내게선물을했습니다.내가다시정확하게그리는법도가르쳐주었어요.

헤어질때서로포옹을하고얼굴에다뽀뽀를해주었어요.

그들의할머니할아버지는꼭마드리드에오라고정말자기손녀손자를좋아해주어서고맙다고했답니다.

<시한수써주고영역을못해땀을빼는모습>

요하네스란조부모와함께온남자아이는저녁식당우리옆자리에앉아있어서

내가자주접시밭침에그림을그려서주었습니다.

오며가며만날때마다그들조부모는90도로허리를굽혀인사를해댔습니다.

나중에내가메모지를흘렸는데그할머니가내이름까지기억하여

"하,당신의메모지가흘렀소.당신에겐중요한것같구려."하며주워주었어요.

그리고비타오란시라더나하는티를마시고남은티백은너무색깔좋은빨강이되었어요.

나는그빨강을버리기가아까워서휴지나프킨큰종이에다그빨강물을들여시를써서

많은사람들에게태극기도그려나누어주었습니다.

여가가있을때마다그차를마시고,차를마신시간마다동반자들과이야기를나누며

남은티백으로나프킨을얻어서

손가락으로꼭꼭찍어가며물을들여서그들이알아듣지못하는한글로시를써서

선물을했었습니다.

그림을함께한사람들,그리고춤을함께춘사람들,시티투어를할때의현지가이드,

운전사.

한국의국기라고태극기를그려서,그들은많이많이좋아했어요.

나는완전한한국의민간외교관이되는느낌이었어요.

나중에미술전시회하는날,같이그림을그리던남자중의한사람은

내가준나프킨종이를깔아자기그림을더돋보이게하는센스를보였습니다.

그남자에게구경온이웃들이그시의내용이뭔지를물었어요.

난엉터리영어를구사하느라고땀을빼었습니다.

그시간에내가이드는멀미약을두알이나먹고잠을쿨쿨자고있어서통역을해주지않았어요.

<그는내가만들어준나프킨선물로자기그림을전시했다>

배에탄많은사람들이한국을잘몰랐습니다.

이배는도이취란드사람들이거의전용으로타다시피하는영어서비스는거의없는배였습니다.

한국을알리없는자존심강한독일의상류사회사람들이

아시아에서온사람들에게참많은배려를해주십니다.

식당의가장중앙에자리를배치해주는가하면매일아침점심을밥과된장국을끓여서

부페식당도늘예약석이라는팻말을붙여우리자리를중앙가장좋은자리에배치해주었습니다.

그리고두번이나서투른솜씨로스시도해주었습니다.

일본쌀로지었다는밥은늘뜨끔거렸고된장국은아무맛도없는데도

빠져죽게많이끓여서모르는독일사람들이저들은무얼저렇게매일특별히끓여주나보며

한번씩떠가기도했는데,정말한국사람들이리맛없는음식을먹나할정도로

웃기게꿇였지만그성의가가상했으니….

물론한국여행사에서정치를미리한덕분도있고가이드의귀염성때문이기도했겠지만…

<미술전시회장:보통때는생음악이연주되는고급다방>

갈때는한국에서가는에어프랑스를탔는데프랑스사람들이많이탄그비행기에서

비빔밥과김치가나왔었습니다.

그비행기김치는외국사람들은뜯지도않았는데남편은그것을승무원에게양해를구해

다수거를해달랬어요.그조금챙피한일을남편이앞서서감당을했어요.

그숫자는엄청났지요.딱한번먹을만큼포장이된,

여행에아주적당한모양과맛이좋은김치가얼마나많았는지….

그걸가지고배에가서방마다나누어냉장고에넣었다가,

여행내내맑은날이면데크에나가서주방에불고기를주문하여서

김치와함께먹었습니다.

마지막시티투어날인코펜하겐에서까지느끼한기분없이긴여행을잘마쳤어요.

이번은그래서음식때문에조금도힘이들지는않았습니다.

김치를먹고난뒷처리는늘내가맡았었지요.

절대로국물은흘리지말라.내가가위를가지고가서깔끔하게자르고,

가져간비닐팩에다담아서껍데기는바깥의쓰레기통에다버렸습니다.

냄새를되도록줄이고접시에다가도흘리지말라고주의를주어

유럽사람들이눈살을찌프리게만들지않았어요.

아,중요한사실은정말화려하고아름다운생일파티를받았어요.

배에서는23일동안단세번의큰파티가있는데그중가운데날인8월9일은

중세유럽의복장들을하고나오는날이었어요.

여자들의복장이굉장했어요.

전배에서생일파티가있는날악단들이나와서악기를연주하고노래를불러주고,

그리고아름다운생일케이크와샴페인을선물하는데,

우리팀도가짜생일파티를받자고했었지요.

우리일행중우리가가장어렸는데,어른이신분은그렇게하지않으시겠대요.

"전그럼제가하지요."그랬어요.

그래서신청을한날이바로그파티날일줄은몰랐어요.

전늘남편의생일뒷날이라제대로제생일을받질못했었거든요.

이번여행단들은그시기에생일이들어있질않았는데우린거기서신청을했어요.

관계자가여권과생일이맞지않는다고했는데한국사람들은전쟁때문에

진짜생일이다른사람이많다고말해주었대요.

파티날을위하여한복을가져갔었지만

중세우럽복장과는안어울린다기에저는하와이에서사간

가슴이약간많이파진쉬폰드레스를입고

러시아산호박목걸이를달고우즈베키스탄에서샀던실크스카프를

두르고갔어요.

같이간부인이25유로짜리깃털을사라고권했는데

내가거절하자자기가사서생일파티를더욱빛나게해주었어요.

나는머리에모자대신보랏빛뜨개실로꽃을만들어헤어밴드를했어요.

내생에그렇게화려하고멋진파티는없을것같았어요.

환갑날도남극에서돌아오는비행기에서님편은자기생일카드와케이크만받고

감격해서사진을찍었었어요.

그러니얼마나감동적인제가짜생일파티였겠어요.

그날은거의모든사람들이정찬식당에왔었고,

아무도생일이더는없어서저혼자만의파티같았어요.

안한일이딱한가지있어요.

독일사람들은사우나를홀랑다벗고해요.

매일식사때,춤출때,그림을배울때,영화를볼때,

만나는사람들인데홀랑벗고함께사우나를한다는건말이안되잖아요?

남자시간여자시간전용시간이따로있는데도

늘홀랑벗고함께하던문화에젖은사람들은

예사로그약속을어기고전용시간에도마구들어온대요.

남편이한번갔다가기겁을하고와서는상놈들이라고말했어요.

동행자여자분은남편에게독일사람마술사의거시기를봤다고말했다가

부부싸움도했다네요.

아침일찍이나밤늦게문을열면아무도없는시간에하련만,

모든시설이거의24시간오픈인데이사우나는

늦은아침부터이른저녁까지만문을열더군요.

그래서못갔습니다.

정말한평생을사는동안,여행을많이도했네요.

전그여행기간동안을늘또다른한평생이라생각하며살아왔습니다.

한페이지라고말하기엔너무나아쉬운많은공부를하게되거든요.

장자가말한꿈의한평생에비한다면여행기간동안도참으로긴한평생이지않을까요?

전그런의미로수많은짧은평생의을살았지만,두동반자부부들을보면서

아,내가,내남편이,그래도조금은괜찮은삶을잘살아온사람이구나

조금은자긍심을얻고앞으로도찌살아야할지를깨달은

아주좋은여행이었어요.

일정은말입니다.

한국-파리-독일함브르그-아일랜드아쿠레이리-스코트랜드러윅-그린란드카코르도크-

그린란드나르삭,나르삭스와크-그린랜드의디스코베이도시들-

빙산의유네스코자연보호지역-시시미우트-프린스크리스챤사운드-페로제도-

아이스랜드수도레이캬빅-오크니제도의카크월-

덴마크코펜하겐-트라문테항구-뤼백도시전체유네스코문화유산.-함부르크-파리-영종도

로이어진26일여정이었습니다.

차차"하얀밤,초록이야기"로경이로운색다른경치풍물에대한사

진과글로모시겠습니다.

도착인사가조금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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