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에 와 보니

하나모임들이다녀가신따뜻한냄새가남아있는집,

바다가보이는거실탁자앞에방석하나가놓여있다.

점점나빠지는인지능력장애자는나를매일힘들게한다.

파리공항에서스킨병을비닐팩에담지않아걸렸다.

절대로영어를배우지않는그들은그스킨병을들고

"이게뭐냐"는몸짓을해보였다.

난"스킨"이라고대답했다.그런데얼굴이검은그녀는의아한얼굴이다.

난요르단에서의일을기억하고있다.

청국장가루를꿀에버물러환을만들어은박지에쌌었는데

그게꼭탄환처럼생겨서공항직원이뭐냐는데

가이드가은박지를확벗겨"이건코리아의약"이라면서입에넣어우물거렸단다.

그놈의청국장냄새에죽을번했더란다.외국에젖은입이청국장이맞겠는가?

그생각을했는데스킨을마실수야없질않는가?

난스킨병을받아서손바닥에따루어얼굴에척척발랐다.

남편이무엇이문제냐보다가

내가상황을정리하고있는데도챙피하게

"여보그걸확마셔."

라면서공항이떠나라고큰소리로말했다.

함브르크공항에서는가방을세개부쳤다.

방마다한병씩넣어주는샴페인도두고왔고,구두한켤레,

읽으려고가져갔던책세권도다두고왔다.

가방무게에스트레스를받았기때문이다.

더늘은무게는,가는데마다주은돌덩이무게가제법나갔고,

미술시간의나무도막그림도꽤나무게가나갔다.

두개는큰가방이었고작은한개는초록색카메라가방이었는데

가방이나오자덜렁카트에담았다.

날씨가더운데찰르가져올테니까기다리라고했다.

나는우두커니기다리는일을잘못한다.

그래서그냥주차장으로따라가겠으니함꼐가자고했다.

땀이뻘뻘나니옷을갈아입고싶어해서가방을열려고보니

아뿔사,남편의초록색가방이남의이름표가달려있었다.

남편의말대로차를기다려서있었으면가방을열어볼생각도않고

아마도삼천포까지차뒷트럴크에실려서한며칠지난뒤에

놀라서야단이었을거다.

그런줄알면서확인하지못한내불찰도있었겠지만늘이모양이다.

무려한시간.황금같은한시간이날아가버렸다.

삼천포에와서생선회가먹고싶다고아침에시장엘갔다.

전어회와갈치를샀다.

찌개를끓이려고갈치를찾는데보이지않았다.

회를만들때나는야채를사러밖으로나갔기때문에

갈치를산것은그가들고있었었다.

전어회를받으면서그는갈치를손에서놓아버렸던것이다.

그래놓고내가빠뜨린거라면서내탓을댔다.

모든일은다자기탓이아니고내탓이라는그버릇은고쳐지지않을듯싶다.

이제시작이니나어찌살까?

아침은그냥먹고갈치를찾으러나가야하는데숨좀쉬고나가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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