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 초록 이야기 4 스코트랜드 러윅
BY cheonhabubu ON 8. 25, 2009
그녀의이야기는드디어배위로배경이바뀌었지요.
전적으로그녀가말하는톤으로옮겨서해드리는이야기이니
생생한전달을위해서이런장르를택한거라생각하시고
그녀가내게전하는반말투의이야기에는너무반감을가지시지말기바랍니다.
이건독자여러분에게그녀가하는이야기가아니라그녀가내게전해준이야기를
그냥옮겨적는것뿐이라서그렇다는겁니다.
7월26일흐림
탱고춤배우기
전일항해를하는날이야.
어제오후의출항식은굉장했었지.
하양손수건을흔들며항구에나온사람들과작별을했었지.
이별과만남.그화두는우리인간이사는동안늘숙명처럼따르고있질않겠니?
함부르크를빠져나가는시간이얼마나길었는지…
양안에늘어선집들이정말예뻤어.
아침은9층뷔페식당에서먹었어.
10시30분에안전훈련을한다더군.
6층갑판에서했는데그냥구명조끼를목에걸고비상시에대비하는훈련을했어.
그리고비행기에서얻어가져간김치가몇봉지터졌는지현주씨가냄새난다고곤란해하길래
저처녀가얼마나힘들겠냐싶어내가도우기로하고
그방으로가서터진건물에씻어각자의방으로분배하여보냈어.
일행중둘째언니가몸이좋지못했는지,한부부가5층으로갔다고
자기는4층방이라좋은방이아니라속이상했는지돈을더주고
5층으로방을바꾸었다는데도아침도설쳤기에점심은갑판에서라면과김치로파티를열기로했는데,
난9층라운지에서컴퓨터를두드리느라고시간을놓친거야.
아무도없기에나서보니점심시간이훨씬넘어있었던게지.
부리나케달려가합석을했어.
2시부터는사교댄스를가르친다기에6층대극장으로갔어.
탱고를아주쉽게가르쳐주더라.
참쉬운스텝이었는데,혼자서갔기때문에남녀선생님둘이서번갈아가며손을잡아주셨어.
두분선생님은정말춤추는사람같이예쁘고상냥했어.
독일어로가르쳐주었지만그건동작이니말은별로중요하지않았지.
슬로우슬로우퀵퀵슬로우.
덕분에두가지스텝을아주쉽게배웠지.
저녁엔선장이주재하는칵텔파티가있었어.
많은사람들이성장을하고나와선장과악수를하고사진을찍느라고한시간반이나보냈나봐.
우린한복을입고나갔어.코리아에서왔다고선장이특별히소개를했어.
그런데입이무거운독일어권사람들은아름다운우리한복을별로감탄하지않데.
다른배를탔을때는사람들이감탄하는분위기가눈에보였는데말이야.
중요한일을하는승무원들의소개가있었고,샴페인한잔씩을나눈후
곧정찬식당으로옮겨가서자녁을먹게되었는데.
9가지의코스가마련되어있었지.
전채요리,스프,생선,입가심으로샤벹,그리고,송아지안심요리가메인이라는데
예쁘게차린접시에모양좋게담아내오는음식들이었지만
집에서나온지24시간만에배를탈수있었던우린모두잠을자야하는시간이었고,
시차를적응해내기가어려웠어.점점동쪽으로가고있는지시간을한시간바꾸라는군.
아주녹초가되어자버렸어.
저는그녀의한복입은맵씨를상상하다가하루빨리그녀가
어떤땅으로가서새로운경치에대해아야기해주기를기다렸어요.
빨리빨리그경이로운곳들의이야기를듣고싶은욕망에마음이급하기만했어요.
그래도그녀는아무리급해도느릿느릿그녀의일정대로만이야기해줄뿐이겠지요?
드디어다음날은땅을밟았더군요.
7월27일
스코트랜드러윅관광
처음으로귀항지관광이있는날이야.
스코트랜드러윅이라는아주작은섬이었어.
이곳의인구는2006년기준6552명인곳이야.
이작은마을에도유명한축제가있다네.
매년1월마지막화요일에시작한다는이축제는업-헨리-아(UpHenyAa)라고하는축제인데
1870년에정례화된축제라는군.
바이킹이쉐틀랜드제도에침입한사건을기념하기위한축제라는데
전쟁에서살아온부대원들이시작했다는군.
축제때는바이킹모습으로분장한참가자들이횃불을들고대형보트를끌면서
러윅시내를행진하다가그보트를불태우는것으로축제는절정을이룬다고하네.
시내를버스로한바퀴휙도는데10분도안걸렸어.
슈퍼마켓은시내에딱두개가있다더군.
사람들도잘안보였어.
곳곳에도로공사를하는차가서있었는데여름에만한다는군.
겨울이아주춥다고생각한다는데한류와난류가만나는곳이라실제로는그리춥지가않다는거야.
10분동안도는데도로공사하는두곳을보았지.
그런데도사람들은차가막힌다고불평을늘어놓는다는데,얼마나우습던지,
모두다돌아보는데10분도안걸리는곳을막히면얼마나막힐거라고.
이렇게작은도시에왜정박을하느냐니까.
경관이빼어나게아름답다는군.배가지나는길이니아마도그냥지나치는것보다
오전한때시간을보내게해준거라생각해.
이러윅은쉐틀랜드제도의주도인메인랜드섬의동쪽에위치한아름다운천연의항구인데
스코트랜드본토와쉐틀랜드제도간의거래,왕래의중계지로17세기에건설되었대.
처음엔스코트랜드포니라는아주작은당나귀사육장으로갔어.
바이킹시대의언어가남아있어서그곳사투리는다른지방사람들이알아듣기어렵다는군.
천천히이야기하겠다는말목장주인은참으로순박해보였어.
이제갓두달된작은나귀들이참으로귀여웠고,서로핥아주고사랑하는모습이아름답더라.
명품은얼룩이아니고순색의검은빛이나는놈이라더라.
고기로도먹고가죽을쓰기도한다네.
미국인은이곳에오면
"저나귀가몇파운드인가?"
하고묻고
독일인은이곳에오면
"저나귀가도대체얼마짜리인가?"
하고묻는다는군.
국민성을한마디로말해주는농담이었어.
그목장이있는곳의경치가아름다워서꽃들과하늘거리는풀잎들을사진으로찍었지.
그리곤전통수공예집으로데리고가더라.
아주작은집인데호수를바라보고세공을하고있었어.
그곳에서일하는사람들이참사람의냄새가나는것같았어.
방문객들에게커피한잔도돈을받는인심은조금그랬어.
4유로를주고뜨개질브롯지하나를샀지.
그호수주변의경치는숨막힐듯아름다웠어.
그런풍광들도조금지나면그저그러려니하고사는사람들의마음이되더라.
어디나마찬가지인데뷰가좋은곳은늘집값이오르는것이이상하지않니?
살다보면그아름다움도그러려니해지는것인데말이야.
그리고우리는러윅의서쪽으로이동을하였지.
그곳은스칼로웨이라고17세기에만들어진성이있는곳이야.
빅토리아여왕의인척과결혼을하여귀족이된어떤남자가
이곳으로와서성을짓고주민들에게갖은횡포를부리다가갇히기도했던곳이라는데
그성이사람들이구경하러오는관광지가되어있었어.’미친왕이후세를살린다’
어떤사람의말대로라는생각이들었어.
그의별난행동은이다허물어진성을구경하러오게만들지않니?
너무나작은이성으로말이야.
그들은이성안에서행복했을까?
그중세에이렇게멀리떨어진변방에서사랑하는사람과함께어부들과바이킹들이사는
가난한사람들틈새에서지저귀며훨훨날아다니는물새떼를음악삼아
한적하게사는일을즐긴그를느닷없이보러온오늘의나그네들은그를기리며무슨생각을하는건지.
무심한새들이바닷가생선가공공장에서나는냄새를실어나르는듯했어.
그런데카메라만들이대면아주예쁜그림엽서가될듯집집마다아름다운꽃을가꾸는정원이있었어.
호수와함께어우러져너무멋있는풍광이더군.
그리고우리는언덕길을걸어서아주작은박물관으로가서손뜨개베레모를하나샀어.
슈퍼에서물을한병사마시려는데영국돈파운드가아니면동전은사양이라는군.
결국지폐로5유로주고그들은파운드로동전을거슬러주는거야.
나도동전을싫다니까어쩔수가없다고해서그냥기념품으로천에그려놓은지도를하나샀어.
그리고모든쉐틀랜드제도가다내려다보이는위노데일언덕에올라섬들을조망했지.
섬과섬을잇는연륙교가빤히내려다보이는곳에서.
다른나라사람들은내리지않더군.호기심이이제줄어든게지.
같은버스에탄사람들은미국,프랑스,독일,그리고우리들,기사와가이드까지15명이었어.
영어를말하는가이드에게설명을들으려고온사람들.
그러니500명탑승자들가운데영어가독일어보다더잘들리는사람이이정도인게야.
우리가이배에서의사소통을하는도구는그냥미소뿐이라는걸알겠지?
우린계속부딪치는사람들에게마다눈웃음을쳐야해.
홍합양식장이있는곳을지나며가이드는그이야기에신이났어.
친구한명과그홍합을먹었는데끝도없이먹어도그렇게맛이있더라는이야기를정말끝도없이해댔어.
통역을하면서현주씨는"아직도홍합을잘먹었다는이야기예요."
라고말하면서웃었어.
그래우리도그홍합을먹어보고싶더군.
기원전2000년쯤에건설되었을거라고추정하는,무엇을했던건물인지
아직도학자들사이에의견이분분한둥근돌집도멀리서바라보다가
약3시간반의관광이끝나고배로돌아왔지.
아침처럼이배에한국사람을위한된장국을끓여놓았더라.
이사진의아가씨는우리가이다도시라고
별명을지었던아가씨
부모가프랑스이탈리아반반씩이래
영어,프랑스어,도이칠란드어를잘하는아가씨인데
배를처음타서수습생이라는데
이배에서제일예쁜웨이터리스라생각되었어.
실수할때얼굴이발개지는게너무보기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