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배에서일어난일을시시콜콜히이야기했습니다.
경험이별로없는나로서는그녀가배안에서하는작은행동하나하나도
신기하게들려귀를쫑긋세우고들었습니다.
그러면서나도늙으면크루즈여행을해야겠구나
밤마다짐을싸지않아도되니얼마나편할까생각합니다.
7월28일항해중흐리고비오다
북극권진입이벤트
하루종일북으로북으로배가항해를계속하는날이야.
배가많이흔들려서10시에9층에서에어로빅강습이있다했는데열리지못했어.
그리고11시에북극권진입파티가열렸지.
9층꼭대기,리도그릴,수영장이있는곳이었어.
아우슈비츠수용소갇힌사람들은하얀가운을입고나왔어.
그리고칼을든망나니,가위를든흉측한여인,기도하는신부,얼음물로세례를주고,
술을입에들이붓고,그리고과자를주고얼음물을머리에퍼붓고,
신부는기도를하고,바다의신냅툰과그의아내발에키스를하는거야.
그리고비린내나는생선에도키스를해야해.
바다는생명이니까…
망나니가나에게도피묻은칼을들이대며그행동을하라는군.
나도끌려나갔지.얼음물이머리뒤에부어질때는으스스했어.
남편은너무열심히사진을찍다가하필이면내차례에밧데리가나갔대글쎄.
배의관계자가내방번호가무엇인지대라더군.
특별초대손님으로끌려갔으니선물이라도주려는지…
남조금은챙피하기도하고,조금은신나기도하고그랬어.
배가너무흔들려서멀미가많이났어.
점심을먹을때아무것도먹을수가없었지.
일부러언니들두분이서11시에주방장을만나불고기만드는법을가르쳐주어서
그음식이나왔는데도한젓가락도식욕이나질않았어.
채소들과과일을먹고그래도된장국한그릇을먹었지.
9층에서사진을좀정리하려는데막토하고싶겠지뭐야.
그릴앞에화장실이있어서한참토하고일행분들과이야기를나누다가
운동을좀하면나을까하고2시부터연다는댄스교실로갔어.
‘차차차’를가르치고있었어.
역시혼자간사람은없었고다부부가배우러왔는데나는혼자였었지.
남편은몸치라춤을배울수가없대.
게다가그는몰두할일이있는거야.
어차피인간은다혼자니까신경쓰지않기로했어.
그러라고방열쇠를두개주는걸.
철저히혼자서도즐기기로했어.
다른여행지에서는사진에신경을쓰다가내게신경질도자주내거든.
그런데이번엔짐쌀일이없으니좀덜한게지.
나는이번에도남자선생이랑춤을췄어.
나중에한아내가힘들다고남편을두고관람석으로갔는데,
그남편은혼자온나를잡고춤을추자고하더라.
그남자는선생만큼부드럽지도않고어깨에손을살짝얹으라는데허리를껴안지를않나,
자꾸만틀리게스텝을밟아내발을밟지를않나.그러면서도계속나랑연습을하고자했어.
난선생님이젊고더좋은데말이야.
좀뛰고나니멀미가덜한것같더군.
그런데김치를먹으면좀덜할것같은거야.
냉장고에든김치두봉지를꺼내가지고6층예비보트가있는곳으로갔어.
거기엔아무도오지않는곳인데담배를피우는사람을고려해서간이의자하나와휴지통이있더라.
거기서접시에담아가지고간김치두봉지를가위로잘라포크로찍어먹고나니좀살것같은거야.
비행기에서김치안얻어갔으면어쩔번했어.
손녀를본다는게그리호락호락한일은아니었던것같아.
아마도체력이조금소진되어있었던것같더군.
남극가는길의그유명한드레이크페시지도아무렇지도않게넘은사람이,
이게무슨일이란말이야글쎄.
내가이렇게멀미로나랑같이간더연세높으신분들보다힘이들줄은몰랐다고글쎄.
저녁은6층정찬식당에서먹지않고남편은9층부붸로가자더군,
나름6층에는생굴도갖다놓고멋있게생긴저녁준비가되어있었는데
9층으로올라가도음식을먹을식욕이전혀생기지않았어.
그런데늘뷔페에서만먹던둘째언니가방으로급히가시더니
나를위하여꽁꽁숨겨놓았던장아찌를가지고오셨어.얼마나고마웠던지.
그걸로밥하고좀먹었지.
별난걸싫어하는내가그야말로별난일을벌이고있었단말이다.
그렇게멀미가나니무얼할수있었겠어?아무것도할수가없었어.
책을읽을수도컴퓨터를할수도,그리고뜨개질을할수도없었지,
그래서그냥잠을퍼잤어.
답답한방,바다도안보이는방에서말이다.
계속마음으로는나가봐야한다.나가봐야한다.
망망한대서양바다를건너는기분을맛보아야한다.
그러면서몸은자꾸만침대속으로갈아앉는것이야.
내가아프면남편은따라아픈것알지?
함께누워서아무것도하지않데.
9층에서컴퓨터를하다두고내려왔는데가방이랑그걸좀찾아오라는데신경질을내는것이야.
뭐든찾으라는건할줄모르거든.그게글쎄제자리에없었대다어쩐대나.
결국찾아왔지만…
그렇게또한밤이지나갔어.
한시간뒤로바꾸는자리로왔대.
7월29일아큐레이리(Akureyri)아이스란드가는날비오고흐렸다맑음
주방장의노력
8시에배가항구에정착한다했어.
그리고8시간짜리투어가있는날이란다.
아침일찍주방에서는우리를위하여특별히밥과국을마련해주고
9층리도식당의한중앙에예약석이라는팻말을붙여놓았더라.
게다가우리를위하여싱싱한당근쥬스도갈아다각자의테이불에갖다주었고.
물도방마다특별히다마실때마다한병씩보충해준다고했어.
함께가신둘째형님은매일당근쥬스를드셔야하는분이고,
또물을하루에너무나많이마셔야되는분이라물을여간신경쓰시지않았어.
밥은또얼마나오래씹어드시는지….
덕분에우리도매일싱싱한쥬스도물걱정도없게생겼지.
크루즈를타면늘물을사먹어야하는바람에좀신경이쓰인다는사람들이있거든.
도이칠란드배를타는처음만나는한국의손님들을위한배려라면서
그들은최선을다해서우리를위한봉사를했어..
그러나주방에선우리를위해별노력을기울이건만그들은우리음식에대한감이잡히지않는것이야.
우리를위해컨테이너두박스씩이나음식재료를마련했다는군.
내가댄스를배울동안언니둘이가서불고기요리를가르쳐주었다는데
현주씨는나도함께가서가르쳐주기를원했어.
한언니는음식을한번도직접만들어보지않았다하고또한언니는뭐든다잘한다고하니
그입이대중적인지잘모른다는게지.
여하튼나는어른들이니알아서할일이라고일부러춤을배웠지.
만들어온불고기는조금짜고맛도좀그랬지.
근데그게어디야?
주방에선제법생색을내며우리만을위해나무젓가락을곁들여
스시를만들기도주기도했었는데무늬만스시였어.
그럴듯하게색깔은내었는데밥부터서가엉망이더라구.
밥은생밥이되었다가,국이소금탕이되었다가,그래도노력하는모습이감동이었어.
아무튼우리국민의위상이업그레이드된것만은확실해.
단지우리일곱을위해서밥을,당근쥬스를좋은자리를마련해주니무슨특별한사람들이된것같았어.
그들은그게당연한일인듯생색도내지않았고부탁을할때마다흔쾌히그러라고하는것이야.
물론여행사측에서각별한배려가있었겠고현주씨가살갑게잘대하니이배에선특별한손님이라며
최선을다하여신경을쓰더라.
사람들은이런대접받는맛으로도사는건가봐.
기분이그리나쁘지는않았지.
아쿠아레리라는도시는아이스란드북쪽의도시라서
저도너무궁금했습니다.
어쩐지많은이야기가있을것같았어요
우리함께다음을기다리기로해요.
아쿠아레리이야기
Share the post "하얀 밤 초록 이야기 5 북극권 진입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