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 초록 이야기 10 대평원 나르삭수와크

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

그녀는또내게에스키모에대하여공부했다면서새로운정보도이야기했습니다.

흔히들북극에는에스키모들이산다고알려져있는데,

에스키모란‘날고기를먹는사람들’이란뜻의인디언말로

경멸적인의미를지니고있는거랍니다.

따라서에스키모들은이말대신자신들을이뉴이트로불러주길원한대요.

이뉴이트란‘진짜사람들’이란뜻을가진말이랍니다.

이뉴이트는몽골계종족으로중키에단단한체구,

비교적큰머리와넓고평평한얼굴을특징으로한대요.

이들은손발크기나다른신체적특징면에서아메리카인디언들과는뚜렷한차이가있으며

인디언에겐전혀없는B형혈액형보유자가많고대머리가없답니다.

이때문에학자들은적어도이뉴이트가아메리카인디언과는

다른기원을가지고있다고생각하고있대요.

이뉴이트는적어도5,000년동안시베리아북부,알래스카와캐나다북부,

그리고그린란드에흩어져살았고,유럽인들과는다른독자적인

혈통과문화를가지고있었대요.

그러나러시아,미국,캐나다,덴마크등유럽인들이이뉴이트영역에파고들면서

대규모로혼혈이진행됐다고하네요.

덴마크가본격적으로그린란드를식민지로개척하기시작한것은1721년.

이후300년동안그린란드에선이뉴이트와덴마크사람들사이에

여러세대에걸친로맨스가이루어졌대죠.그결과새로운혼혈인종의탄생을가져왔답니다.

그래서지금의그린란드엔그린란더,혼혈된이뉴이트족들이사는곳.

거의모든주민들이약간씩은혼혈인셈이랍니다.

간간히이런이야기도들려주는그녀가정말마음에들지않으셔요?.

8월2일일맑음일출4:41일몰21:37

나르사르수아크,그린란드.코르크피요르드의보트투어

나르삭에서밤한시에출발한배가아침에서서히도시를보여주더구나.

나르사르수아크,그린란드에서보트를타고빙하의조각을보는날이지.

땅을밟지는않아.

그러나이곳은그린란드에서유일하게나무가자라는곳이고,근처에넓은목장도있대.

미국에서만든비행장도있는교통의요지라는곳이래지.

그래도부두가너무작아서큰배가닿기는힘들게생겼고

이동네에서온작은요트로피요르드의중앙까지들어가서

2000년내지3000년도더된얼음조각을보게되는날이지.

나르사르수아크는"대평원"이란뜻이야.’거대한평지’

그린란드의남부,사람은약천명이사는아주호젓한도시.

아이슬란드와그린란드의주요도시로가는항공편이있다고하지만아주호젓한도시라

이번여정에서는그린란드의진면목을보기위해잠깐들려

두어시간보트를타고둘러보는코스라고하더라.크루즈의맹점이기도하지.

멀리가까이서둥둥떠다니는얼음조각들을보며아침을먹었지.

대평원나르삭수아크

그곳은빙하의조각들로수놓았더라

태고의눈짓사연고스란히담아두고

해마다애간장을녹여내어

대평원에띄워낸다


오늘사물위에둥둥떠서핀흰얼음꽃들

긴시간의강을건너깎이고터진자리

오롯이그대앞으로

순수로피었구나

아침10시.

3층데크에서선상카드,투어티켓을챙겨현지에서온하얀요트를탔어.

선상카드는배를나가는날엔입구에서첵크를하고떠나지.

단한명이라도떨어뜨리고배가출발하는일이없도록,

나갈때들어올때반드시카드를입력시키는거야.

날씨가참으로맑고좋아서춥지않았지만,빙하의밭이고물위를달리는일이지.

난조금얇은바지를입었었어.

어젯밤에나가봐도그리춥지않더란느낌때문에,

지붕이덮힌내부에의자가많이있었지만선장한명과영어를쓰는이뉴이트여자안내원이,

나더러일어나요트의앞쪽에담요를깔아둔곳에앉으라는거야.

처음엔지붕이있는따뜻한곳을두고왜밖으로나오라는가조금불만이었는데,

그게글쎄가장특등석이었다는걸배가떠나자곧알게되었지.

앞뒤좌우로펼쳐지는장관을아무것도걸리지않고다볼수있는가장좋은자리였어.

당연히얼음밭이니좀춥긴했어.

그러나그게뭐대수야.

눈이호강하는데는조금춥거나불편한걸감수하는노력은필요한거야.

코르크지역의빙하조각밭이라는데피요르드아주깊숙한곳까지들어갔어.

무수한얼음조각작품들을거기다한꺼번에펼쳐진열해둔경이로운곳이더라.

변화무쌍하고다양한하느님의작품들을보지않고내짧은혀끝으로표현한다는건망발이야.

단순한하양이이렇게수많은하양으로펼쳐지는곳을일찍이본적은없어.

반짝이는가하면푸른빛을띠고있었고,

조각칼둥근날로폭폭뜬것같은동글동글한표면이있나하면뽀족하고,

거칠거나조금씩거뭇거뭇흙같은것이묻어있는것도있고,

날카롭게뾰족이는것이있나하면둥근원형의탁자같은것,

그곳에텐트를치고앉아놀면좋게생긴편안한빙하가있는가하면

새들이모여앉아회의를하고있는곳도있었지.

"얘,너빨리날아봐.

이얼음밭위로훨훨나는네날개를보고싶단말이야."

그주문마저도금세이루어졌지.새는반짝이는햇빛사이로빙하조각위를훨훨날기시작했어.

맑고푸른하늘에금방새그림마저그려졌어.

우리의주문까지도금세이루어지는기적을본게지.

아니,그린란드의산들은아주멀리보이는산들만약간하얀눈이남았을뿐눈은다녹고없었어.

지구온난화때문에산들이이런모습이냐니까자기들은온난화가다무엇인지모른다는거야.

어머니,할머니,그할머니때부터여름이면이렇게산들의눈은녹고

피요르드엔이렇게얼음조각들이둥둥떠다녔다는게지.

그들은지구온난화란말을굉장히부정적으로받아들여.

이곳의기상학자들도온난화는기상의한패턴이라는게지.

붉은털에릭들이갑자기사라져버린것처럼갑자기추위가몰아닥치기도하고

지금은온난화의패턴이온것이지만,얼음의넓이가줄어들어항공사진에그리보일지모르지만

빙하의높이가더높아진다는주장도있어.

온난화를부르짖는,그래서가스를줄여야한다는학자들이나,

기상의한패턴일뿐이라고주장하는그린란드의사람들이나다일리는있는말인것같아.

그러나이곳에살아온그들은이나르삭스와크에1000년전엔밀농사도지었었다는데

지금은밀농사도못짓는다하네.

그들은우리가아는것처럼그리심각하게온난화를보지않는게놀라웠어.

그들은바다표범,개썰매로바이킹들이이겨내지못한

혹한을견뎌오늘까지이어져오며이힘든환경을이겨낸종족이지

전후좌우로이렇게빙하조각들이떠다니는바로옆에서이숨막히는광경을본적이없어.

북극을,남극을,알라스카의빙하들을다보았었지만

이렇게가까이서손에쥘듯이창조주의조각품들을보진못했었지.

다나름대로다른특징들이있었지만지금껏이렇게눈이호사해보기는아마처음일거야.

그것도가장최고의예술가,가장절대적인예술가.천상의창조주께서만드신

가장최고의걸작품을감상할기회가언제또있겠어?

처음춥다고안에만계시며나를불쌍하게바라보던사람들이점점바깥으로나오기시작했어.

안에서줄곧계실것같던둘째형님까지다나오셨으니

이하느님의’빙하조각품전시장’은절대적인성공을거둔셈이지.

우리식구일곱명은모두밖으로나와가족사진찍듯둘씩셋씩,

언니아우,해가며단체사진,부부사진가족사진,외국아가씨들과함께찍은사진,

선장과함께찍은사진,안내원과함께찍은사진.

빙하를넣고,산을넣고,다른요트도넣고..

정말사진을많이찍었지.사진이어떻게나왔건그건뒷문제야.그순간이얼마나즐거웠는지.

더많이웃어봐요,입술은좀더걷어요,

더진하게포옹을해요,이럴때아니면언제이런포즈로사진을찍겠어요.좀더,좀더…

에이,저옆에여자는왜좀비켜주지않는게야.

저남자팔이사진속에들어가버렸잖아.

괜찮아,괜찮아이런게더자연스러운게야.

아니지,예술가는단한치의대강도용납할수없는것이란말이요.

늘완벽을추구해야훌륭한예술품을남기지.

에이,하느님말고는완벽이어디있냐고요.

어차피다실수투성이못나고부족한피조물이인간인데…

우리가뭉쳐서떠드니까함께탄영어를쓰는다른사람들은멀거니

웃고떠들며희희낙락즐기는우리를바라보는일만도구경인듯만면에미소를띠고

빙하와우리를번갈아바라보았지.

금방훌쩍뛰어오르면빙하의위에달랑앉을것같은자리에

"형부,우리저기뛰어올라술한잔씩나눌까요?"

그말이떨어지기가무섭게선장은허리를굽히더니바다에서얼음조각한덩이를건져올려

칼로그얼음덩이를깼어.

파키스탄에서훈자마을트래킹을할때빙하조각이얼마나단단한지이미경험한나는

그얼음이얼마나깨기어려운단단한건지알아.

너무나딱딱하고투명한빙하조각을깨는건숙달된힘과요령이필요한데,

선장의왼손은엄지손가락에서부터세개가날아간장애자더라.

그손으로배를몰고얼음을깨어서손님들에게얼음띄운마티니한잔씩을나누어주었지.

감동그자체였어.

그술도얼마나입에달게느껴지는지,찌르르가슴을타고흐르는알콜기운마저깔끔하게느껴졌어.

"바다위에떠있는얼음이왜짜지를않니?"

누가말했어.

"하하,그건저상류의담수가수천년동안얼고얼었던게녹아떨어져나온것이어서그래요.

2000년된얼음입니다."

선장이말했어.

그아름다운순간을놓칠수있니?

이얼음밭에서선장은민소매런닝을입고요트를몰았지,

선장의두어깨에놓인문신,세손가락이잘리고도얼음을깨는민첩한솜씨까지카메라에담았어.

선장은가슴을열어보이며그문신을열어보여주는데

참으로아름다운색깔로새겨넣은특별한문신이었어.

왜드라마같은데서나오는우리나라조폭들의가슴엔무서운문양들의그림을새겨넣잖니?

그런데선장의문신은달랐어.

정말구경하고싶어지더라니까.

금방수수께끼를풀듯,살짝그문신을보여주더니금방옷으로덮어버리는군.

우리가친근하게구니까선장은요트를몰아보라고운전대를내주었어.

구경에도용기와열정이필요한거야.

처음현주씨를보고몰아보라고했는데현주씨는둘째님에게양보했어.

그분이한참동안큰빙하조각주변을돌면서요트를몰았어.

요트를몰아본댓자,비뚜로가면선장이옆에서바로잡아주고,속도도다조절해주고,

그분은그냥핸들만돌리는정도이지.

둘째님은

"요트몰기쉽군,"

기염을토하셨어.

"둘째형님,요트하나사셔요.띄워둘데는있어요.

제가잘보관해드릴게.요트타러오시면주무실방드릴게."

나는크게외쳤어.

남해에다요트하나를매달아놓고싶어하는남편은사진을찍기에너무바빠서

요트에는정신이없고,내가라도요트를몰아봐야지,크게용기를내어

"나도몰고싶어요."

둘째님께서핸들을양보하셨어.

다른나라사람들이내가핸들을잡은모습을보며많이부러워했어.

나도한번저핸들을잡아보았으면…하고말이야.

노는데도용기와열정이필요한거라니까.글쎄.

선장은장난으로부릉부릉속도를높이며

내가요트를모는즐거움을더욱신나게느끼도록배려해주었어.

"여보,나요트하나사주어요.나잘몰수있어.이것봐!"

나는막큰소리로외쳤지.

"이거큰일났는걸."

배뒤쪽에서하얀포말이크게이는걸찍으려고요트뒤쪽으로가기바쁜남편은

내가요트를운전하는모습도관심이없고거칠고하얀포말을일으키며달리는

물결의무늬에만관심이있나봐.

의욕많은둘째언니도잠깐운전대를잡으셨지.

빨갛고하얀그린란드의깃발이펄럭이며바다를가르고두시간의투어가끝이났어.

정말즐거운시간이었어.

꿈속을걷다온느낌이야.파라다이스는이런곳을두고말할것같더군,

라면파티

배에서내리자점심시간이었어.

오랜만에라면파티를해보자고했지.

날씨가맑으니사람들이데크에나와앉아서점심을먹더라.

우리도김치랑불고기랑밥이랑라면이랑,

우리음식들을놓고밖에서점심을즐기려고했어.

그런데이배는정말도이칠란드내국인만을위한배같았어.

대부분이독일사람들이고,영어보다는독일어가배에서쓰는통상언어이며,

대극장에서독일인을위한슬라이드쇼.

8층의작은영화관에서영어를쓰는사람들에게같은내용의슬라이드쇼르한다고는하지만

멘트도짧고내용도생략하더라.

나름세계화를위해우리에게애를쓰면서최선을대해우리가상상했던것보다

훨씬더강하게서비스를베풀고있지만한국을전혀모르는사람이

이배에탄거의전부라고보아도좋을만해.

웨이터들이야겉으론성실하게서빙을하지,

그러나다른나라사람들이역겹게느끼는마늘냄새나김치냄새는

우리가조심을해야한다는걸나는잘알지.

"이츠오케이,노프로브럼."

이렇게말하지만그들의내부까지그렇게아주기분좋은느낌으로서빙할수있도록만드는건

우리몫이었어.

그래서김치봉지는가위로민첩하게자르고김치는밥위에얹어먹고,

봉지를자른작은조각과김치봉지는다른밀폐비닐에담아묶어서

야외에있는쓰레기통에버리도록내가다준비를했어.

그렇게완벽하게냄새에신경을쓰긴해도아마냄새는좀남게되지않겠어.

우리는느끼지못하지만말이야.

아무래도젊은내가그부분을감당해야할것같았어.

내가보기에는현주씨는우리어르신네들이기분나쁘게생각할까봐

우리에겐주의하란말도못하는것같고,관계자들이어글리한국인이라고할까봐

다음이배를타는한국손님들의위상도생각해야하고,

중간에서곤란한마음을감추고있었어.

우리가아시아인의대표인셈인데,나쁜인상을남겨서야되겠어?

그런데돼지갈비가맛있겠다면서남편은쇠고기보다돼지고기를좋아한다고

그걸접시에담아왔고,나는늘하듯이과일을듬뿍가져왔고,

둘째언니는당근채,오이,등등의야채를접시가넘치게가져온게야.

그리고우리만을위한특별요리불고기까지몇접시가왔으니…

서양음식문화는말이야,한접시씩먹잖아.다먹으면또갖다먹더라도…

그런데우린한꺼번에죽늘어놓고먹는것도문제더라.

우선보기에너무나많은음식을한꺼번에죽늘어놓고먹어대니,

내가생각해도그게문화라해도조금그랬어.

그런데바람이불고바깥이라좀차갑게느껴졌어.

서둘러부부당라면한개를뜨거운물을부어먹자말자모두안으로들어가버렸어.

큰형님과현주씨와나만남게되었는데나중엔큰형님도들어가셨어.

어떤친절한부인이수영장옆막힌데로가면춥지않다고친절하게말하고지나갔어.

현주씨와나는남은과일을다먹고,닭고기도먹고,

너무많이남은야채접시,돼지고기접시를두고고민에빠졌어.

이걸남기면웨이터들이뭐라고말할것인가?

그런데고약하게생긴,겉으론아주친절한웨이터장이왔더군.

"미안해,밖이너무추워,이렇게남기고들어가게되어서."

그는직업정신으로버티며

"이츠오케이,노프로브럼,노,프로브럼."

노래하듯명쾌하게대답을해주었어.

많이남긴음식들을쓰레기통에다싸서버릴까?어쩔까?고민하던일을

그렇게간단하게고백하고해결하고나니그래도속이좀후련했어.

정말보글보글된장국에갈치한조각구워따뜻한밥한그릇과먹고싶은마음은굴뚝같지만,

김치를먹을땐이배에서만은좀조심해야할것같아.

다음에올우리전체한국사람의자존심을위해서도말이야.

그들이배려하는만큼우리도다른외국사람들을배려하는마음이있어야겠다는반성을하게되었어.

우리에게하는말은아니지만사람들이조깅을하고들어와

체육복차림으로9층그릴에서차를마시지말고,옷차림에신경을좀써달라는주문도있었어.

격식을중요시여기는유럽사람들은아무렇게나하고다녀도차려입을땐끝내주는거잖아.

음악회가열리는9층은조금우아한복장을차려입고우아하게차를마셔달라는주문…

그들의파티때옷차림은정말눈부시게화려하지.

그런데그들도남들이7층바에서환송식연주가있어정장을한날,하얀목욕탕가운을입고

사진찍으러나온남자도있더라.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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