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밤 초록 이야기 14 유네스코 빙하 유산 일루리사트

8월5일맑음

일루리샤트(Ilulisat)제이콥샤븐

디스코베이의도시중의하나인이지역은큰빙산이많은지역으로,

자그마하고귀여운얼음덩어리같은것은없대.

빙하는하루에30m(98ft)씩커지고봄에소떼들이새끼를낳는것보다더자주빙괴가분리된다는군.

그중작고예쁘다는빙하도무게가700만톤씩된다고해.

북극권에서300km북쪽에있는빙산이떠다니는넓은지역

이곳을생각하면찌푸린회색하늘아래빙산과부빙이떠다니는거울같은바다를굽어보고있는

마을이란다.그와꼭어울리는이름이라고할수있는일루리사트는아직도변경같은느낌을준다는군.

그리고초라하고공격적인분위기를느낄수도있다고씌어있었지만

또다른표현으로그린란드에서가장인기있는여행지라고해.

이마을의길고다채로운역사는3500년전의것으로생각되는고고학유적이발굴되어

일루리사트가고대사칵(Saqqaq)부족과도셋(Dorset)부족이거주하던지역이라는것이밝혀졌다는곳이야.

지역주민들은관광객상대의장사도하지만여전히전통적인고기잡이와사냥에주로생계를의지하고있어.

"내게겨울을달라,내게개들을달라,나머지는당신멋대로하라"는말로특히유명한

그린란드의영웅,크누드라스문센(KnudRasmussen)을추모하기위한

크누드라스문센박물관이이곳에있다지만그전시물은라스문센의북극탐험과

덴마크와이누잇족의역사와관련된유물들이라지만그것을볼여유는없을것같아.

왜냐하면보트투어로대형빙하지역-빙하자연유산지역-을돌고돌아오면점심후약5시간동안의

시간만우리에게주어지는데,유네스코문장이찍혀있는곳을꼭찾아가보고싶어하이킹을하려고했지.

적어도왕복네시간은걸어야한다고했어.

박물관을볼시간의없어안타까웠지만

우리는박물관보다실제로발로걷는곳을가보고싶었어.

2004년유네스코자연유산으로등록된곳인데

거대한빙산이새벽부터내내보였어.

남편말대로그린란드가아니라크린란드로군.

너무나깨끗하니…

오전에보트투어를한다고나갔더니이침식사후우리가제일처음나가는팀이었어.

배는오후6시경에떠나니까배의종사원들도이침에우리배로구경을나왔어.

8시20분,현지인이모는요트를탄다고요트로나갔더니

정찬식당6층에서서빙을하는대장언니도나오고,

투어디렉트인이배의최고프로그래머인배뿔뚝이아저씨도우리배를탔더라.

처음나오는배이니시간이너무나널널해서좋았어.

어쩌면이렇게청정할수가있을까?

저수많은덩어리의실체는노자가이세상에서가장좋은것의최고라는물이야.

물이얼음이되었다가녹아흘러내리고그리고수증기가되어하늘로다시올라

구름이되어하늘을흐르다가다시물이되어내리고얼고,

녹는그억겁의과정이이하얀덩어리로물에떠다니고있어.

나무는수억겁을지나면나이테가생기지그목문속에아픔도,슬픔도,

얼마나힘든세월이들어있었는지다보이질않니?.

그러나이수억겁의얼음덩이에는그게보이지않아.

그냥투명하게,어떻게하여커다란동공이생기고,그동공그사이로바람이지나갈때

아,정말오랜세월을이렇게견뎌왔구나.

얼고녹고다시얼어투명하게얼비치는덩어리.

그가슴에아무런티도얼도없는무색,무취무미의덩어리.

최상의아름다움은아무것도없는것,아무것도보이지않는것,

이렇게투명하게아무것도그속에읽을것이없는것.

역시노자는선각자였다.

최상의아름다움이물이라고,상선약수라고했으니..

날씨까지우리를도와주었지.여행의3요소는동반자,날씨여정이라했거늘…

이곳은음침한날이많다고했는데…

우리에게는여행운도따르고있으니너무기분이좋아.

배뿔뚝이아저씨는지난2년동안이곳을욌다갔지만사진을찍을수가없이비가많이왔다한다.

배에서본슬라이드는3년전에찍었던거라는군찍을수가없어서…

이렇게좋은날씨는만나기힘들다고우리에게럭키한사람들이라고하는군.

날씨는너무나화창하고바람은적당하게상쾌했어.이얼음밭에서말이야.

산타할아버지같은얼음덩어리,

성모마리아같은얼음덩어리,

학처럼생긴얼음덩어리.

거대한산처럼우뚝선얼음덩어리.

높이를가늠할수없는그넓이를가늠할수없는거대한빙산앞에서우리는숨을죽였지.

눈앞에펼쳐지는장관.그걸놓칠새라모두들카메라의샤터소리는요란했어.

주방에서일하는대장언니.그녀가빙산을대하고섰더군.

그녀의옆모습이차가운얼음과대비되어너무나아름다웠어.

난그녀의프로페셔널한태도가참으로마음에들었단다.

그녀가정찬식당에서일하는모습은참으로당당하다.

그리고부하직원에게훈련을시키는모습도너무나민첩하고정확했어.

격식이몸에배인어쩌면군인같은그녀의태도가좋아서빙산앞에선옆모습을찍어주었지.

그리고유에스비에담아서5층사무실로현주씨를시켜서갖다주려고했어.

이런일은내가가진좋은점이라생각되어그녀가좋아서그런다고칭찬을아끼지않지.

그런데혹시오버하는건아닌지도모른다고현주씨에게물어보니그런승객이한명도없었을테니

아마도감동을먹겠지요?

어떻게그런생각을하셨냐고감히자기도못한생각이라고하는군.

우리는그얼음밭에서신이나서온갖포즈로그들과도함께온사람들과도사진을찍었는데

작은형님은많이아프신지요트의지붕있는의자에앉아꾸벅꾸벅혼자서졸고계셨대.

혼자온크루즈백번했다는아저씨가너네일행저분많이아픈모양인데그냥두면어쩌냐?

많이걱정을했어.

그분은대개아침이면그냥내내졸립대.그런데건강에대한책이란책은모두다읽고,

그것도밑줄쳐가시면서읽고몸에좋다는당근쥬스도그분때문에우리도매일아침얻어먹으니

그분부인말로는아무걱정이없다는거야.그냥매일있는현상이라고.

그래도우리가희희낙락하는동안혼자아래층요트의의자에앉아있는걸보는

외국사람들은저분부인은뭐하냐?

현주씨가애를많이썼지.

그숨막힐듯경이로운경치를보지않고들어앉아잠을자야하는건강…

건강을말할자격이있는사람인지의심스러웠어.

두시간의빙하투어.참으로신비한체험의순간.

내가정말빙하가되고싶었다니까글쎄.

그녀의이갸기는끝이없었어요.

이제그린란드로간그녀는도이칠란드호가

갈수있는정점에가있다고합니다.

다시내려와야할시간이다되어가나봅니다.

아직8월5일이니그래도돌아올날은

약2주나남았군요.

아라비안나이트처럼그녀는

하얀밤을지새며이야기를풀어내고있습니다.

누에가명주실을풀어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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