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함께-요 며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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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토요일

손의깁스를풀러이기린선생님만나다.

컴을절대로하지마셔요.

깁스요법은도움이되지않았어요.

수술해도안나을지모르니조심해요.화나,수요일날오셔요.

할수없이그때까지서울근방에서빌빌거려야한다.

상냥한O양을데리고소리울에서자다.

지난일요일

내가정말좋아하는시조시인노을재님을만나다.

그녀의온몸에서배어나는사랑의에너지를나누고싶어서다.

O와함께,그녀는너무나결고운미망인이다.

내가"난노을재가너무좋아."

그러니까남편이"나도좋아.예쁘니까…"

우리는ㅎㅎ웃었다.

남편이쑥스러워우리를데려다주고갔는데노을재가너무섭섭해했다.

다시핸드폰으로불러서우리는그녀가해주는나물밥,묵밥,맛있는햇밤,오디주

따뜻한마음에다이돌핀이마구마구솟았다.

횡인숙의밤에모시려고했는데신부님과선약이있다한다.

지난월요일

남편은일을다보았다고삼천포로내려가야한단다.

난수요일병원도가야하고시인황인숙도만나야한다.

갔다가왔다가할수없으니그냥그날까지죽칠예정이다.

대자가강연대요를봐달라고삼천포로오기로했는데

그냥서울로자료를가져오라해서명동에서만났다.

그를편하게해주기위해서다.그걸들고삼천포까지바쁜사람오게할수없다.

어차피내가온길이니…

그런데손이아프니좀짜증이난다.남의일봐주는것도몸이성해야기쁜마음으로할수가있다.

팔자려니하려는데도작은인쇄가눈에들어오지않아좀나을때까지기다린다.

포천지현리에사는친구에게가기로했다.

그녀는소리울,삼천포에여러번,내가없을때에도우리집에왔으므로

보답하는의미로자기집에와주기를바랐다.

참나무는다녀왔는데내가안가서그녀는섭섭한모양이었다.

집이세가나가서곧이사를할모양이다.

대자와헤어져그녀와만나지현리로갔다.

하룻밤함께자주려고.

소리울보다더심심산골,딴에는잘지은집이라고사람들이좋아한다는데

소리울집에비하면너무나허술하게지어졌다.그런데도세도잘나가고

서로그집을팔라한단다.

사람들은바보다.소리울집이나사가지.백배로좋은데..

그래도산길을걸으며황인숙시"슬픔이나를깨운다"를외웠다.미음완보…

슬픔이걸음걸음따라다녔다.

지난화요일

지현리로나오며O양께전화를했다.

사카로오란다.

함께모여그야말로수다를떨다가황인숙밤에사람이너무없단다.

두어사람내가보고싶으니오라고전화로보태줬다.

아이님께꽃바구니도부탁했다.

사카가미안해하면서도좋아한다.

나쁜남자집에서소주한병떡볶이계란말이그딴걸먹었다.

카르페가샀다.

내가순간순간너무뾰족하게군다고야단맞았다.

손이아파

변명이다.내안에가시가돋을대로돋았다.

아네스에게가는데전철에서전화를받았다.

전화기잊었다가겨우새로만들어두번째이다.

하나모임총무,메시지를왜안보냐?왜참석여부를답하지않냐?

늙으니현실감각이떨어진다.’문자를못보내는것못보는것변명이다.’

천하의하태무가…그렇게야단한다.

정말이래도믿지않으면어쩐다?배워야할까보다.

그런데귀찮다.슬픔이또하나늘었다.

그마음으로전화하다가나쁜영향을미칠것같아리턴콜은하지않았다.

아네스부부랑이야기하는데슬픔이이야기속에도사리고앉아있었다.

밤2시까지아네스랑울며이야기했다.아무것도아닌근원적인슬픔.그일상적인.

그들은나의무엇이라도다들어주고공감한다.나도그들의이야기를들들어준다.

"형님,…"그녀가잡아주는손이따뜻했다.

수요일

병원에서

수필가이기린선생님은정맥주사를놓으며

천선생은안왔나요?손쓰면절대안되는데..단단히일러주려고했더니…

내가손을못쓰는건정말슬픔인데…

점심시간,너를정말좋아해.꼭오면전화해줘.함께시간을보내고싶어.

그건착각이었나?

네군데전화했는데다딱지다.왜미리전화하지않았어?

저녁6시까지는시간을보내야하는데손이아프니영화를보기도전시회를가기도싫다.

가죽공방에들러김학순선생에게점심을사드렸다.

아기자기예쁜것들이많아재료를사고싶었다.

"선생님꼔안팔래요.손이나을때까지요.일년은걸리겠지요."

사실가방만들다둔것도벌써3년을넘기고내사물함에들어있다.

O양이데리러왔다.

황인숙밤이열리는사카.

황인숙시낭송의밤.

적어도그녀는공인이어야했다.

그녀는그녀의팬들을약한시간이나기다리게하는실수를했다.

그시간을때우려고내가갑자기불려나가횡설수설하게했다.

그녀의동호인들이모인자리에뭔가들려줄이야기는만들어야했다.

"내시는쉬워서그속에다있어요."

그렇다면기어이시집만읽어라,난안간다고거절했어야했다.

온다고했으면꼼꼼하게오는길을챙기고,기다리는사람들이누굴까가슴설레고

무슨말을해줄까미리준비하고…

그녀의삶의이야기라도진솔하게했어야했다.

오죽해서초정님이그가방속에무엇이들어있냐고물었겠는가?

리스본행완행열차곳의분위기라도듣지않았다면

정말열받을번했다.

우리정서에별로잘들어오지않는,차라리아리랑을열창하면

더카타르시스에도달할것같은나는왜그운명이라는파두가

당신가슴을저미게했는지물었다.

그녀의대답은애매모호.

사람은사회적동물임을잊지말아야한다.

다른사람의시간,불편을배려하지않는사람이대중앞에시인이라고나서다니.

그녀를섭외한겨울비님에겐정말미안하고죄송스럽지만,그녀의개성이

많은사람의시간까지자기마음대로해도되는건아니지않는가?

물론다참을수있지만그녀의시를단네사람이읽었을뿐인데

세사람이읽은이야기만언급했다.

다늙은내가그걸섭섭하다고말해야했던게슬펐다.

지방에서어렵게올라온사람들,막차를놓칠까봐불안해했다.

나역시무슨일이있어도심야버스10시10분버스는놓치면안되었다.

물론자고가도되지만나를따라몇년을벼르면서삼천포를보고싶은친구와

함께가기로되어있었기때문이다.

그러나결과적으로정말좋은모임이었다.

반가운분들을만나고서로의교감이얼마나중요한지

따듯이손을잡고글로만대하던그리운사람들을만나고

참,오카리나..낸시님의멋있는모습….

별로많은대화를나누진못하였지만거기모인모든분들정말반가웠습니다.

우리끼리는너무나행복했으니그따뜻함을지니고…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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