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밤 초록 이야기 15 유네스코빙하유산
그녀는쉽게갈수없는곳이니사진을두서없이많이

보여주겠다고했어요.

사진때문에문이잘열리지않아

그린란드나이트와같은이야기를읽기싫어질수도있겠다구요.

너무잘안열리면짜중나서기다리기싫은데

그래도괜찮겠어요?

점심후1시부터하이킹이있다고해.

귀항지관광옵션에미리신청을하지않았기때문에

그냥그사람들의코스를따라걸어보기로했어.

아마도산쪽일거라고.그곳에유네스코자연유산의팻말도있다고하더군.

우린너무더웠지만이곳이누크다음으로큰도시이고인구약5천의도시라하니

도시구경이야별건없겠다는생각을했고박물관은이미포기했으니.

보트투어로우리가본빙산이유네스코자연유산이긴하지만

그유네스코자연유산의팻말을찍어야하는남편은그걸찾아나서야했어.

갑판을나서는데넙치를담은커다란바구니를든웨이터들이주방으로넙치를운반하더군.

우리에게요리를만들어줄거라고해.

배에다넙치를판어부들은입이벌어져귀에걸렸어.얼마나행복한지얼굴에다보였어.

사람들이많이살지않으니고기는물반고기반인데,

이렇게대형선박이고기를사기가그리쉽지않겠지?

그러니그들은오늘이대박터진날이야.

한참을기다려넙치가다들어올때까지생선비린내를맡아야했어.

우리는그넙치회를먹고싶었지.

살아서퍼득이는싱싱한횟감.

시내로나가는보트를탔어.

부둣가경치를구경하다가시내를걷기시작했어.

날씨는덥게느껴질만큼화창했는데.

한참을걸으니또다른풍광이눈앞에펼쳐지고있군.

팻말이붙은곳에서사진을찍고하이킹을나온사람들이그때합류가되었어.

이곳은세메르미우트Sermermiut유네스코지역으로지정된곳이기때문에아무렇게가지못하고

그들이줄을쳐둔갈수있는곳으로만가야해.그리고데크위로만걸여야하거든.

약간의습지가펼쳐지고돌들을모아탑처럼쌓아둔경계석이보이더군.

그경계석밖으로는가지않아야한대.

꽃이피고모기떼는왕왕거렸지만산도있고바다도있고빙산도있는곳,

판자위로만걸어야한다고한대.

이누잇사람들이살던집터있는곳으로가보았어.

이얼음덩이를앞에다놓고,언덕으로둘러싸인곳에서그들은고기를잡아삶을이어갔을것이야.

척박한곳에서더더욱치열하게살아갔던사람들은또흔적도없이사라지기도했더란다.

그들의역사는

"사람이살았다.그리고아무일도없었다.

또세월이흘렀다."

그런식으로일관되는이야기일뿐이라고해.

참으로낭만적이아닌가.골치아픈역사그거야아무러면어떤가?

길을걸으며참묘한생각이들고있었어.

그들이카약이라고부르는풀에서는향기로운냄새가났어.

카약이그들의생명처럼그들에게고기도잡게하고바다를떠다니기도하고

그중요한카약이란이름을여름에다시피어나는귀한나무에다가도그이름을붙였을까?

목화송이같은흰꽃들이들판가득피어아름다움을더하는군.

보라색그린란드의국화가피기도했고,여러가지예쁜꽃들이앙증맞게피어있어.

여름동안은이렇게얼음이녹아습지로되면서야생화가자라고,

그리고여름3주동안은모기떼가왕성하게극성을부린다는군.

더러더러텐트가펼쳐져있어.하이킹을하는젊은이들도보이더군.

모기장을둘러쓰고걷는사람들도많이보였어.

언덕에서서현지가이드는그냥경치만보라고했어.

한참을쉬고있는데남편이계속보이지않았다는걸그때서야깨달았어.

고개를돌리는데배의비디오찍는기사가우리가댄스를할때도찍어주고

식사때도더러만났었는데남편과내가짝이라는걸눈치챘는지

아니,아시아인은우리만이하이킹에따라왔으니당연히알았겠지만

"당신남편저위에서사진을열심히찍고있으니염려말라."고일러줬어.

그래도고마운일이라고배낭안에서사과한개를꺼내어주었지.

덥고목마른데잘되었다는듯이얼른고맙다며받아서는자기가가진칼로반을뚝잘라

옆의중학생같은친구에게주더라.

그좋은풍광에서가이드는커피도만들어주고잠깐쉬는시간을가졌어.

내려오는길이너무험해서나는안드레이의할머니손을잡아드렸어.

다리가많이아프시대.

늙으면여행도고려해야지될것같았어.

내려오는길에시내의인포메이션센타에들러지도와자료를좀얻어가지고시내를돌아다녔어.

얼굴에둘러쓰는모기망을파는데가많았고,사고싶은물건들은없이비싸기만했어.

또노트에미련이남아세일한다기에물어보니카코르토크에서87유로하는걸

세일기간이라고56유로했어.그래도너무비싸지않아?그래서못사고

돌이나한조각주워가지고돌아오는길에언덕에세워진동상을본후

갤러리라고쓰인팻말을보고들어간곳.

머리를길게땋은이누잇족화가가그림을팔고있었어.

자연유산의팻말이있던곳,우리가방금보았던세메르미우트Sermermiut지역의경치가

그림에담겨있는작은유화하나를샀어.

50유로달라는걸10유로만깎아달라고했어.

머리를길게늘이고깡마른그녀는그렇게하라고…

그녀는그걸팔아이물가비싼동네에서아이를키우고삶을영위하겠지.

그집의썰매개를구경하고생선을말려둔모양이신기해서사진을찍었어.

개들을주기위한음식이라하는군.

여름동안은개들은그냥일없이먹고자고먹고놀고하더군.이곳에서.

남극점에도달할수있었던그유명한이누잇의썰매개.

좀천천히들려드려야겠어요.

조금손이심각하다고…

저도조금은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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