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 어느날 도솔천을 오르며

2009년가을어느날도솔천을오르며

하태무

세월이많이도흘렀네

쓰디쓴인내를모락모락피우던날

선운사꽃무릇은

산길가득

대궁을올려붉게도피를토하고있었지

선배와후배는서로어깨를나란히

함꼐만들어가는비슷한나이테를보며

도솔천을올랐지

극락가는길

꽃무릇꽃에앉은일몰처럼

공평한시간앞에부끄러웠네

아직은푸른잎들이

저무는시간이되어단풍들듯이

우리인생도이제저물어만가는데

막걸리한사발들이키고

후배가부쳐왔다는매운고추전

한입베어물며

"너너무몸을불렸어"

그옛날42킬로그램의몸매를,…

그소녀를만나고싶었네

그리움에목이매여.

느긋이걷는걸음걸음마다깔깔웃음이따라와

즐거운유년이묻어나던도솔천가는길

도솔산선운사

아득한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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