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서포 김만중)

많은이들은열심히살고있습니다.

옛날에형편없었던사람이라도노력여하에따라얼마든지훌륭한업적을만들어냅니다.

‘옛날에그는..’

이라는선입견과편견으로사람을대하는일은없어야하겠습니다.

우리가모르는동안,우리가시간을함부로쓰는동안

어떤사람들은무수한노력을투자하여자신의발전을도모하고있기때문입니다.

요즘은삼천포에서혼자입니다.

그런데혼자사는것도참괜찮습니다.

먹고싶으면먹고자고싶으면자고,

그리고앞바다를내다보며멍하니명상에잠기기도하고….

이렇게딱한달이라도살고싶은아침,

남해로유배와서눈물로만보냈던서포김만중이었지만,

그렇게살았던시절이있었기에빛나는문학의금자탑을세우지않았나?

저도혼자일때무언가할일이있는지오늘아침,점검해봅니다.

잠시의시간이라도허투로쓰지는않고있는가?

그래서오늘은남해의외로운섬노도로귀양와서

3천년에한번핀다는푸른연꽃의마을(벽련)우담바라마을에서

외롭게죽어간서포김만중을조명해보고자합니다.

서포김만중,

서포김만중은송강정철,고산윤선도와함께한국3대고전문학가이다.

구운몽,사씨남정기등국문학사상최고의금자탑을이룬그분의일생은너무나불행하였다.

우리나라최고의효자로칭송받는서포김만중은어머니생신이면시를지어바쳤다.

남해로귀양온해에도마음에어머니를향한애절한마음에눈물이앞을가려붓을던지고말았다.

이때가어머니돌아가시기석달전인9월25일이었다.

살아생전마지막생신날쓴서포의시는마치어머니와의이별을예감이라도한듯하다.

사친시(思親詩)

今朝欲寫思親語오늘아침어머니그리워글을쓰자하나

字未成時淚巳滋글을쓰기도전에눈물이가득하구나

幾度濡毫還復擲몇번이나붓을적셨다가다시던졌던가

集中應缺南海詩문집에서남쪽바다에사쓴시는빼버려야하겠구나.

어머니의부고를들은서포김만중은「선비정경부인행장」과「서포만필」을완성했다.

그리고「구운몽」과「사씨남정기」를창작하여인현왕후를폐위시킨숙종을꾸짖고권력의무상함을지적하기도했다.

그분의심정이어떠했겠는지를보여주는시를한편더소개하고자한다.

남해에서두조카가섬에유배된일을듣고

[在南海聞兩侄配節島]

倉茫三島海雲邊창망한세섬은바다구름가에있고

方丈蓬瀛近接聯방장,봉래,영주가근접해있도다.

叔姪弟兄分占遍숙질제형이나누어점하고있으니

可能人望似神仙남들이신선처럼바라볼만하구나.

서포형만기의두아들이유배되었다는소식을듣고

자신이귀양온남해도를방장산,

큰조카김진구가있는제주도를영주산,

작은조카김진규가있는거제도를봉래산으로상상하여

삼신산을점하고있는신선이라며일가의몰락을역설적으로표현하고있다.

또귀양온첫해가을에지었으리라짐작되는오언율시남황은

오직충과효로점철된삶을살아온자신이이제더이상재기하기어려울것이라는예감과함께

죽음이다가옴을느끼고지은비련의노래이다.

얼마나서울에서멀리떨어진외로운곳이었다는걸보여주는시이다.

오늘은너다섯시간이면족할곳인것을…

남쪽의변방[南荒]

西塞經年謫서쪽변방에선해를지낸귀양살이

南荒白首囚남쪽변방에선허연머리의죄인.

灰心情攬鏡재가된마음에거울잡기귀찮고

血泣情乘木孚피눈물흘리며정신없이뗏목에올랐네.

落日鄕書斷해는지는데고향에선서신도끊기고

淸秋旅雁愁가을하늘기러기에수심띄우네.

向來忠孝願앞으로도충효하기를원하지만

衰謝恐長休노쇠하고시들어길이쉴까두렵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