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동단 해로-이시야네石屋根 3

시이네(椎根)지방의이시야네(石屋根)

대마도의돌문화를대표하는건물인이시야네-돌지붕창고를보기위해

버스에서내렸습니다.

우선한글간판이들어옵니다.

일본에서집안의곡물,의류,도구등을보관하는창고를’고야’라고하는데

이지방의창고는돌로지붕을이었다고해서’이시야네’라고부릅니다.

산지가89%인산림지역.식량의자급자족이불가능한대마도에서는

식량의보관문제가보통이아니었을것입니다.

또예로부터많은화재에시달렸을뿐아니라,대한해협이면해진

서해안지역인이곳은겨울이면강한계절풍마저불었다고합니다.

산지가대부분인대마도에약간의평지가나타납니다.

곡식이풍부하게되는고장이란느낌이많이가는곳이긴해도

수많은창고에다찰만큼은농장이있는건아니니그건아니었을것같다생각되어

물어보니아마도수입해둔것도이곳에임시로보관했을것이라고합니다.

또이지역의곡창지대이니곡식을쌓아야할창고의지붕은

강풍에대비하여지붕을튼튼히해야했을것이고,

이런자연환경속에서초가나너와지붕은감당이안되었을것이고,

당시의제도로농민은기와지붕을할수없었기때문에궁여지책으로

이암,또는사암이나편마암등으로지붕을얹었을것입니다.

화재에대비하여본건물과는떨어진곳에지어졌다합니다.

일본에서도이시이네지방에서만보이는독특한건축양식입니다.

자연환경이문화를만들어내는현장을여기서도보게됩니다.

이건물들은습기가곡식에머무르지않게하기위하여지면과창고의밑바닥에

바람을잘통하게지면에서약50센티미터쯤높이올려집을지었습니다.

이를고상식(高床式)구조라고하는데습기를막아곡식이썩지않게하는

구조의건축물입니다.

내부는여러가지물건을구획하여각각나누어넣게되어있습니다.

지붕위돌하나의무게는약3톤이라하며지붕전체의돌의무게가

100톤가량이라는데지붕이얹어진기반은목조건물이므로

무거운돌지붕을지탱하는데는고도의기술이필요할것같았습니다.

지금은몇남지않은건물이점점사라져가고

퇴락해지는현장을보면서

새로지은궁궐처럼덩그런기와집들,

그평야같은곳에심겨진하얀메밀꽃을보면서

꼭봉평메밀꽃축제에간듯한느낌을받았습니다.

어디선가이효석선생이나타나서"자네왔는가?"하고

반갑게맞아줄것만같은…

메밀부침개한쟁반에메밀막걸리한사발쯤들고나올것같은

시골의풍경이었습니다.

훨훨독수리한마리산위를높이나릅니다.

쯔쯔자키전망대해상공원

바람이심하게붑니다.우리나라도보인다는데까마득하니보이지않습니다.

대마도여행의백미라할수있는아름다운곳.

대마도최남단에위치하고있으며,대한해협의서쪽과동쪽의경계에있는데

조류가빠르고암초가많아예부터험한항로로알려져있는곳입니다.

점점이떠있는작은섬과바위들,바다저편의하얀등대가그림같은

우리나라땅끝마을해남을연상케하는곳입니다.

그런만큼굴지의어장이고현재는등대가생겨바다를오가는선박들의길잡이가됩니다.

그러나보랏빛구절초,하얀억새가하늘거리고바람을타고조선의얼이파도에철썩입니다.

강하고서늘한바람에모자를벗길것같은곳에서바다를보는장엄한광경은

탄성이절로나옵니다.

수평선은지구가둥글다는것을증명해주는듯합니다.

예전에는포대,관측소,탐조등,등을설치하여대마도방어요새의거점이기도한곳이어서

지금도해안을따라돌아가는산책길에서2차대전당시화약고로이용했던

시설물이아직남아있습니다

한국휴대폰으로전화를할수있다고여기저기서전화를해보지만

막상방해전파때문에운이좋아야겨우터진다고합니다.

바람은계속속삭입니다.

현빈아,도형아,나라의큰일꾼이되어라.

어르신들도나라걱정을더많이하셔요.

일본의모든관광지는고맙게도

단추를누르면한국말로안내멘트가나와서

혼자여행다니는사람에게도

참으로편하게되어있습니다.

쯔쯔자키지방의슬픈전설

사람들은이야기를좋아합니다.믿거나말거나하는전설이야기를하나들려주었습니다.

일본원주민들은키가작고못생겼습니다.

그러나이지방여자들은키가크고예쁘고마음씨도착하다고소문이났습니다.

천황이이소문을듣고불원천리이지방까지미인을구하려고왔습니다.

그리고과연절세미인을만나황녀가되어달라고청했습니다.

그아름다운여인은며칠간만노모와작별의시간이필요하다고말했습니다.

약속한며칠이지나도록황녀가되겠다고천황을따라간다고

기다리라던그여인이나타나지않아찾아가보았더니

그여인은이미절벽으로뛰어내려이세상을하직한후였다고합니다.

아마도적의황녀가될수없다고살신성인한백제의왕족이아닌가

이지방사람들은아마도백제의유민일가능성이많다고들

자기네들끼리도쉬쉬하며전해내려오는이야기라는데믿거나말거나입니다

가을산길에서뱀을보다

이런이야기를들으며산을돌아내려오는데월동을준비하는

기다란뱀한마리가길에누워피하지도않습니다.

그놈을갈고지나갈수가없어피해서다지나가도록버스는

가지못하고있는데죽은듯이가만히있는겁니다.

하는수없이운전기사가빵빵하며크락션을울립니다.

그때서야스물스물길가숲으로기어가는뱀.

벌써두번째길에누운뱀을봅니다.

대마도는뱀이많나보다고하니,원래섬에는뱀이많다고합니다.

울릉도에는뱀이없다고들었는데,어느말이맞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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