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동단 해로 -슬픔의 만관교 4

점심난정에서고구마우동과소라

한적한산속식당에서점심을먹었습니다.

함께온손혜원대표가모든사람들이마실맥주와소라를샀습니다.

여행의재미는먹는것에도온다면서.

아이들의엄마두분,참으로현명한간호사두분과함께점심을먹었습니다.

따뜻한우동국물이정말마음에들었습니다.

점심후자연공원에서의한때는정말행복한시간이었습니다.

아유모도시자연공원

‘아유’는’은어’이고’모도시’는’돌아온다’는뜻

그러니까은어가회귀하는곳입니다.해맑은청류천(淸流川)위에는

청류교라는흔들다리가놓여있어아슬아슬하게

다리를건너는재미도느낄수있습니다.

그다리가얼마나낭만적으로느껴졌는지.

오금이저리면서도스릴을느끼며다리아래경치는

그어디서도느껴볼수없는장관이었습니다.

다리바닥이마루로깔려있어서무서우면서도따뜻한느낌이납니다.

그주변약26ha의수려한대자연의경관을그대로살린멋진공원입니다.

1.2Km의계곡에놓인주름진너럭바위는

모두가한통의커다란화강암입니다.

굽이굽이물이휘돌아가며작은폭포를만드는가하면

작은소를만들어한사람씩좋은자리를차지하여

발에물을담그고앉았습니다.

대마도에서유일하게물놀이를즐길수있는곳.

이곳에서는아무도말이필요없습니다.

그냥앉아만있어도이미신선이다된느낌입니다.

제룸메이트는계곡의기슭에서희귀한사물들을들여다보느라고

아주행복한표정입니다.

나도나뭇잎한이파리를떼었습니다.

"인생은나그네길…."

최희준의하숙생노래가사한구절을유성펜으로써서

물에다띄웠습니다.

초록잎새가물결에춤을추며흐릅니다.

아이들이좋아라뛰놉니다.

함께온아이들에게추억을만들어주기로합니다.

옛날해수에게시를외우게해주었듯이..

좀넓은초록잎새둘을땄습니다.

<원현빈꿈이흐르네>

<김도현꿈이흐르네>

글을써서아이들에게아래로내려가서

자기이름의잎새를잡아보라고하였습니다.

아이들은자기이름이적힌잎새를보고

너무나좋아서어쩔줄을모릅니다.

잎새는점점멀어져갑니다.

아이들의꿈은점점여물어갈것입니다.

먼대해로그꿈이흘러흘러더욱여물어질것입니다.

오늘의추억이소중한꿈으로남아

더크고분명하게펼쳐지길가만히기도했습니다.

그리고예림,예서,리나,

내손녀들의이름이적힌잎새도가만히띄웠습니다.

100엔슈퍼마켓과저녁시간

남은시간에100엔가게와시내의여러가게들을살펴봅니다.

시장이란곳은서민들의모습을볼수있는곳이므로재미있는장소입니다.

친구들에게나누어줄화장품케이스몇개를사고

구멍이큰바늘몇쌈을샀습니다.

눈니바쁘니자연바느질할기회를미루게되어서

구멍이큰바늘이필요했습니다.

늘사던뜨개질할실도샀구요.

몽키바나나를사서나누어먹으려고한덩어리를샀습니다.

초등아이들이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저녁입니다.

식당엔한국의사물놀이,여인들이가야금타는모습한국화가걸렸습니다.

식당에서의양재혁선생님의판소리사철가는너무나일품이었습니다.

어와,세상벗님네들,이내한말들어보소.

인간이모두가팔십을산다고해도,

병든날과잠든날,

걱정근심다지허면단사십도못산인생,

아차한번죽어지면북망산천의흙이로구나.

사후에만반진수는불여생전일배주만도못하느니라.

세월아,세월아,세월아,가지마라.

아까운청춘들이다늙는다.세월아,가지마라.

가는세월어쩔그나.

전골냄비에들어간쇠고기한덩어리씩,손대표의아이디어가

음식맛을더욱맛깔스럽게만들었습니다.

그분의기발함이참부러웠습니다.

자신감넘치는태도,카리스마가온몸에서느껴집니다.

신명들은이어져서결국노래방까지가게되었습니다.

저는가만히빠져나왔습니다.

늘하던대로손녀들에게줄기행문도,

그리고또블로그에올릴기행문도정리를해야하기때문입니다.

여행지에서해놓지않으면정말정리가힘든작업이었으니까요.

정수일선생님도아마그러셔서

점점저녁시간의참석은꺼리시는것같습니다.

여행지에서는늘잠도적게자야합니다.

새벽의대마도

새벽은늘맑고깨끗합니다.

대마호텔앞에는하천이흐르고있습니다.

그하천의끝은이즈하라항구에도착합니다.

물에는수양버들이휘늘어지고

조선통신사들의행렬도가그려져있고

다리와다리사이에는송학,달,산보름달,초승달같은그림이

다리발에조각되어있습니다.

고물들을파는가게,간판이색다른,벽이색다른,

그런다양한길을걸어가다가쉬다가합니다.

혼자걷는길이참으로호젓하여좋습니다.

간밤노래방에서늦게온룸메이트와이야기를잠깐나누었습니다.

누대을거쳐온인연

옷깃만스친게아니라두밤을한방에서자는인연.

내삶의궤적에서는이여행이아니면만나질수없는

분인데도말입니다.

그래서여행지에서의만남은더욱소중합니다.

대마도엔고쳐진집들과아직고치지못한

신구가대비된골목길도많이있습니다.

한국사람은절대출입을삼가라는가게도있습니다.

어글리코리안들이여기서도한판붙었었나봅니다.

좀부끄럽습니다.

만제키바시(萬關橋)

이다리에서는가이드박현숙씨와정수일선생님의이야기를

제나름으로정리를해보았습니다.

이다리는일본이자랑하는러일전쟁승리의원동력이되었던

"쓰시마해전"의대승을가져다준아주의미있는다리이다.

만제끼다리는대마도에건설된인공적인운하위에설치한다리로서

원래하나의섬이였던대마도를이운하의개통으로

상대마도하대마도로나누고있다.

1904년완공되어현재의모습으로총3회에걸쳐보수공사를하였다.

지금의다리는처음보다약10M정도이동된자리이며

주민들이배를운항할때섬을한바퀴돌아가는불편을없애고

군함의출입도자유롭게할수있도록만든다리이다.

수심4.5~5.1m,폭40~65m,길이210m

이다리에얽힌역사적인이야기는다음과같다.

메이지유신이후일본은부국강병정책으로

해군력증가에박차를가하게된다

대륙으로연결되는한반돌르장악하기위해서는

일본본토와부산까지에이르는항로의단축이필수적이었다.

그일환으로일본해군의주도하에섬의가장좁은부분을뚫어

운하를개통하게된다.

대마도의허리를관통하는인공해협만제키운하건설을하게되니

이운하가쓰시마해협과아소만을지나

대한해협에이르는직항로가된것이다.

그당시일본은영일동맹을맺고

영국군에게러시아의남하를막으라부탁했다.

그리고1904년2월6일당시러시아에게

10일에전쟁을시작하자는선전포고를한후이틀앞날8일에

기습적으로러시아를공격하여러일전쟁을시작했다.

당시러시아는일본따위는가볍게여길만큼군사력이막강했는데

1905년3월만주봉천에서러시아의주력군이패하는일이벌어졌다.

러시아는전력의보충을위하여유럽에있던

발틱함대를블라디보스토크로이동을시킨다.

러시아함대는북해에서지중해스에즈운하를통과하여

인도양을거쳐대한해협으로이동하려고했는데

일본이영국을시켜러시아함대를계속막아

스에즈운하를이용하지못하게하자러시아함대는

아프리카희망봉을돌아와야했고,

긴항해로지치고전의를잃은러시아발틱함대는

쓰시마에서기다리고있던일본함대에게

정면측면의협공을받아괴멸되고만다.

그동안일본해군제독도고헤이하찌로제독은

"황국의흥망이이일전에달렸다."고외치면서

날마다일본해군에게정신무장을시켰다한다.

이전쟁의기록을보면얼마나일본의일방적인전투였는지짐작이간다.

러시아측전함38척중35척격침,3척나포48000명전사

일본측전함3척침몰117명전사

이쓰시마해전의결과일본은동북아에서주도권을쥐게되고

러시아는짜르왕조의몰락과함께볼세비키공산혁명의시발점이된다.

그리고일본의야욕은정점에달하면서미국으로부터

대한제국을지배해도좋다는가쓰라-테프트협정(1905년)통해

한국의주권을박탈하는음모의이빨을갈기시작한것이다.

그후5년(1910년)드디어대한제국은강제로치욕적인합병을당하게된다.

그리하여대륙으로나간일본은태평양전쟁을치르기에이른다

일본의자랑인이다리는우리에겐슬픔의다리라할수있겠다.

만관교앞에서흑사탕한알씩을씁쓸하게나누었습니다.

입맛이하도쓴탓에….

다리아래펼쳐진절경은그날의슬픔을아는지모르는지,

한가롭게보이는배들만하얀포말을일구며이리저리떠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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