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에가을이왔듯이이제가을이깊었습니다.
돌담을타고오르는담쟁이는가을빛이완연합니다.
이런가을날1년에한번여고동창들의야유회가있는날이랍니다.
게으름을부리고싶어그냥있었는데
친구가아무것도가져오지말라면서
꼭오라는전화가왔습니다.
세상에나차가6대,240명이나출발을한다고
진주예술회관앞에서아침8시에출발을합니다.
잘다녀오시라고차마다국회의원등등,모모한유명인사들이
90도각도로허리를굽혀인사하러다니느라바쁩니다.
잘난학교는잘난학교인모양입니다.
남해고속도로를타고장성휴게소에서함평방향으로들어
필암서원을스치기만합니다.
멀리서보는필암서원의모습도많이달라보였습니다.
대학원에서임간수업을한데라
나만정이달랐고다른이들은그간판도눈에들어오지않았을겁니다.
곧바로홍길동생가터로갔습니다.
지난번보길도가는길에남도지방을둘러보았지만
지자체의운용을관광자원으로눈을돌린가장
성공적인예가바로이전라도지방이아닌가합니다.
홍길동하나로도이렇게방대한
테마로사람을불러일으키다니…
우리가몰랐던허균의홍길동은이제그족보마저찾아서
버젓이홍보판에올려져있었습니다.
홍길동엄마의방
홍길동생존당시의촌락모습
망루에서내려다본모습
행랑채안채,박물관테마상품판매관
영화촬영장활터등등아주너른터를잡아
얼마나공사를많이했는지
빠른시일에많이도꾸며놓았습니다.
그전부터있던전통집들도
마구개조해나갔습니다.
할머니한분이곶감을말리다들어가고멍멍이한마리가
사납게짖어댑니다.
불갑산불갑사로갑니다.
수다라성보박물관을연다네요
가을로들어가는여인들의뒷모습이아름답습니까?
우리차의모든사람들을즐겁게들었다놓았다하셨던33기맨왼쪽박언니.
명문K여고동창회에모셔가서셔팁을많이도받아왔답니다.
우리는동창,후배라는빽으로한푼도한드리고
얼마나즐겼는지저같이손잘못내미는사람도편하고행복하게만드는
정말좋은달란트를가진분이십니다.
불갑사로들어섭니다.
이곳도절을가만두지않습니다.
이리저리정신없는중창모습
기와하나올리는정성들이쌓여있습니다
절을더아름답게꾸미는동창들의오색옷빛깔
둥둥늘깨어있으라는부처님의말씀이들려올듯..
세심정에서는마음을깨끗이정화하고…
동자승도함꼐기도하는곳
가을이점점속이바짝타나봅니다.
이제곧겨울이올테니까요.
우리인생역시마찬가지아닐까요?
이룬것없이이렇게늙어만가는것이한심합니다.
저만그런가요?
물에다제그림자를드리운둥치굵은나무는
너무나묵묵하게말이없습니다.
자기일을하고난후는후회없는그모습.
거꾸로선그림자마저아름다운것을…
하얗게흔들리는갈대숲좀보셔요.
마지막남은잎새몇의가지뒤로불타듯붉은단풍이
자리를잡아앉았습니다.
저아름다운색깔만큼우리도나이들어갈수록
아름다운사람이었으면좋겠습니다.
웬호랑이한마리가서있어서그연유를보았습니다.
영광법성포로갔습니다.
성인이불법을전래한포구라고법성포라합니다.
그곳도거대하게공사를했습니다.
백제불교의시조는마라난타입니다
삼국시대부터우리나라에불교가들어왔고
백제에는384년침류왕때인도간다라국에서마라난타라는고승이
동진을거쳐법성포로들어왔다고합니다.
백제는또고대일본에다가엄청난문화적충격을주어
불교문화를꽃피우게했습니다.
멀리서본부처님이섰던자리에서니
법성포와갯벌이펼쳐지고아래가다보였습니다.
고창읍성
일명모양성이라고하는이곳은일본의침입을막기위해
유비무환이정신으로쌓은자연석의돌로쌓은성입니다.
이성을세바뀌돌면무병장수극락장생을한다고
지금도부녀자들은윤달이되면성을도는풍습이있다합나디.
240명이나되는동문들이한자리에앉아도
다먹을수있는식당도있습니다.
성을도는데반달이해사하게떠있습니다.
똑딱이디카라서안나올줄알았는데
그래도분위기는나오네요
마지막돌아오는차안에서고희를맞은30기언니들이
모교의교화인하얀목련으로기념식수를하신답니다.
60여명의동창들이모두모여음악회도하신다고
계속악보노트를들고연습하는모습은
얼마나아름다움이었는지요.
정회장님께선모두70살이되면다모여서모교에나무든지돌이든지
무얼기념으로모교에갖다놓고
"동문들의숲"길이만들어지게되는게희망이라고합니다.
우리는모두고개를끄덕이며숙연해졌습니다.
선배들과후배들이모이면배울점이너무나많이있습니다.
점심저녁까지잘먹고
하루를잘보냈습니다.
우리도곧70이란나이를미리생각해야하네요.
언니들처럼그리곱게늙을수있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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