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하루

발가락을다쳤습니다.

떫은감으로자연염색을해보라기에

일단월애감한자루에5천원을주고샀지요

그리고그걸믹사에갈아서보자기에넣어짜가지고

인조조각천남은것들을챙겨서담그고

말려서씻어야하는데

소리울이아니니까아파트라적당하게씻을데가없었어요.

그래서목욕탕으로가져가서헹구려는데

그곳에두꺼운나무도마를목욕시키고세워두었거든요.

그도마가내엄지발가락에팍넘어진겁니다.

삼천포에왔으니까회를자주사먹을거라고

남편이들지도못하게무겁고큰도마를사왔기때문에

짜증을낸적이있었어요.

그무거운도마전체무게가엄지발가락을덮쳤으니어떠했겠습니까?

너무나많이아파서배까지아팠어요.

정말그렇게아파본적은없었던것같아요.

그런데갑자기쓸개수술을받았을때의사선생님이하던말이기억났어요.

"이정도면평소에많이아프셨을텐데

너무참고살지마셔요,점점병이더깊어지거든요.

수술할때남은1시간하는걸6시간이나걸렸잖아요?"

또실수했구먼하면서아들과남편이아파하는내모습을보고실실웃고있는데

갑자기엉엉목을놓아울었어요.

참고있으면내가얼마나아픈지그걸모르더라.

아파서우는건지서러워서우는건지모를울음이

초상난집같이엉엉울어지는겁니다.

일을사서만드는것때문에생긴내탓인데

왜갑자기서러워졌는지,발가락다친건뒷문제고

한30분동안큰소리로한바탕울고있는데

남편은바쁘다면서휑하니나가고아들이안쓰러워하며

"엄마그렇게아파요?이제그만울어."

조금계면쩍어서울다말았어요.

그다리를절룩이며생활한복가르친다는데를가서

천조각을주무르다왔어요.

그러니아픈걸누가알겠냐구요.

진통제를계속먹으면서참고있는데아마도발톱주위가시퍼렇고

발가락이퉁퉁부은걸보니발톱이빠지려나봅니다.

저녁에손님이와서함께장어국집에밥을먹으러갔는데그아줌마가

"금년은왜그러셔요?팔에기브스푸신지얼마나되셨다고또발가락을…"

그러는겁니다.

염색은요?

부질없는짓을했으니마무리가되겠어요?

그냥담궈두고있는데썩힐지도모르겠군요.

제가이렇답니다.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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