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 초록 이야기 28 레이캬빅의 온천장
BY cheonhabubu ON 12. 20, 2009
구시가지한가운데높이솟아있는홀그림교회로갔어.
가톨릭교회더라.
그런데이수도레이캬빅의얼굴인그교회는지금수리를하고있어.
그래서그유연한곡선을그리고있는모습은볼수없었어.
다만스테인드그라스가햇빛을황홀하게투과시켜주어서경건한빛을품어내고있더라.
그곳에서연주회가열린다는안내도있고,교회는이수도의어디서나보이는높은건물이야.
1907년에세워진이건물앞엔그린란드를발견한에릭슨의동상도서있더라.
그성당안의모습은너무나경건하고
거룩했지만바깥이수리하는일때문에조금어수선한느낌이었어.
온천장
Hopdi하우스온천장으로갔다.
미리배에서큰타올두개와수영복을챙겨나왔다.
이미12시.
세사람의입장료는5유로였다.
배에서의투어를하면70유로인것을…
락카룸에서해프닝이있었다.’우리는바깥에보관함이옷벗어두는곳인줄알고
옷을주섬주섬벗고있었다.
그리고닫으려니문이잠궈지지도않았다.
한참바라보던두여인이그건귀중품함이고코인을넣어야
잠글수있는곳이라고말하며안으로들어가라고한다.
우리는안으로들어가서또코인으로문을잠글거라고한여인에게한주먹코인을들이대며
어느코인으로잠궈야하느냐고물었다.
그녀는코인이필요없다면서그냥열쇠가꽂힌곳으로가서문을잠그고
열쇠를가지면된다고한다.
한국목욕탕이랑똑같네.우리는하하웃으며샤워를하고야외온천장으로갔다.
넓은수영장,50미터의수영장라인이10개쯤있는곳,
둥글둥글온천물을가둬놓고2도씩올라가는둥근탕마다사람들이몸을담그고있었다.
좀더뜨거운물속에담구고싶어서이리저리찾아보니44도의온천물엔,
너무뜨거워사람들이너무없어보였다.
한국여자들떄문에지옥의온도가자꾸높아만간다는이야기가생각이나서웃었다.
점점더뜨겁게해줄수록
"아이고시원해,아이고좋아라."
하니그럴수밖에.
언니는뜨거운44도의물에들어가면서계속
"아이고시원해,아이고좋아라."
그런말을하면서몸을담그고나는아픈손때문에몸은빈쯤밖으로내밀고
손만담구어서자꾸만주물렀지만손이나을기미는보이지않았다.
2시에나가기로했고현주씨는그냥오지말라고말했으니나는좀더충분히있고싶었는데,
남편이배가많이고픈모양이었다.
아무리둘러보아도수영장안에는음식을팔지않아서가방에가져갔던
계란두개사과한개밀감한개를주었지만사과는조금썩었고,
계란은그나마언니랑둘이나눠먹게했으니나도배가고팠다.
택시가마침온천장앞에멈추어있어서얼른집어탔다.
1050.아이슬란드돈으로택시비를치뤘다.
바나나를사먹고온천장티켓을사느라고현지돈이있기다행이었다.
8월12일
간밤엔4시에잤다.
아이슬랜드자료가한보따리였던걸집에가져가도다쓰레기가될판이라
좋은사진들을다오려붙이느라밤을새웠다.
무엇이든집중하는일은행복한일이다.
날씨가흐리고전일항해를하는날.
아침식사시간엔그래도우리가제일빨랐다.
투어가없는날은늦잠들을자는모양이다.
남편은아침식사후에혼자데크에갔다가돌고래떼를보았다고한다.
망망대해.
대서양에서돌고래떼를혼자서본느낌은제법감동이었을것같다.
선장이나와서함께보다가럭키한일이라고칭찬을했다고한다.
댄스도,공예시간도모두2시였다.
다하고싶어서이것도저것도안되는건어디서나마찬가지이다.
큰내프킨에비타오렌지티로붉은물감을들이고레이카빅에서지은시한수를써서
태극기를한귀퉁이에그려그림하러온사람들에게선물로주었다.
아이슬란드
땅의가슴은아직도
열정으로끓고있었다.
하냔소망한자락
힘껏솟아오르다가
철썩주저앉으면
간헐천으로흘러더운호수로남고
호수엔하늘이담긴다.
그렇게한국을알리는거다.
별스럽지않은거라도이렇게나누는것을아는한국사람이다.
너희들이무시할국민이아니란말이다.
그렇게시위하지않아도이배에탄사람들은아마도배에서신경쓰서서빙하는걸보고
그렇게느끼고있는지도모른다.
그럴수록더더욱교양있게살아주기를바란다.
점심은데크에서내가가져간김치와오랜만에쇠고기스테이크로먹었다.
오랜만에밥과김치를먹으니행복했다.
공작시간엔나무도막에프린스크리스찬사운드에서본경치를그렸다.
그리고쓰레기통으로들어가는남은물감을가져와서
이리저리연습을한다고시간을보냈다.
한우물을파지못하는나의성격.
그래서되는일은하나도없다.
저녁정찬은우리만을위한스시를특별요리로내어놓았다.
감각없는그들이만들어낸스시이지만
그들의성의를생각하면행복해야할일이다.
우리는그웨이터대장언니의서빙까지받으며행복했다.
모처럼엉터리스시때문에3부부가함께6층에모였다.
옆자리에할아버지할머니랑온독일소년은늘식탁에서무엇인가그려서
서빙하는언니에게도주고또누구에겐가주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