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돌아갈시간이가까워졌지만
빗속에서도우리는볼것이너무많았다.
그곳페로의작은동네에도갤러리가있었는데
‘아무개와아무개의갤러리’간판.
닫혀있었지만간판이그럴둣해서카메라에담아두었다.
그리고가이드는피요르드를보면서
사진을찍으라고잠깐시간을내어주었다.
나는내프킨에자연염색을해서태극기를그린기념품을선물로
기사와가이드에게주었다.
얼마나행복해하는지몰랐다.
시내로와서한10분시내사진을찍으라할때
나는그순간에호텔로달려갔다.
가이드북을챙길욕심에앞뒤를가리지않았다.
언제다시페로제도까지올수가있단말인가?
사진이라도스크랩을해두어야하지않을까?
비용을들이고왔으면그값을해야한다는생각에바삐움직였다.
그리고정말잘안사는기념품하나는이곳에서는사야할것같아서
서둘러눈에띠는머플러하나를샀다.
페로의어느부둣가그림같은분위기라서샀는데
그미국남자는어느나라의것이냐고물었다.
바삐사느라고어느나라것인지도보지않고샀기때문에모르겠다고했다.
그는웃었다.
그냥페로에서산것이면된것아니냐고나는반문했다.
허긴세계어느곳을가도중국제가판을치는세상이니…
그래도급히라벨을보았으나어느나라것인지는써두지않았다.
3시간반만한다던투어는4시간이걸렸다.
운전수가바닷가로데려가주었고시내에서가게들을둘러볼시간을준때문인가
아무튼내프킨한장의선물덕을본것이라고
사람들이고마워했다.더볼기회를얻은것이니까..
나의배려가그들을느긋하게만들어준것같아기분이좋다.
제일일찍떠난우리들은배가떠난다는12시반이거의다되어돌아왔다.
현주씨에게미국남자가나에관해말했다한다.
‘저분은매우순발력있는아티스트인것같다’고
내가빨리뛰어가미역을돌리고
모래밭에글을쓰고그리고사진을찍고
내프킨에그림을그리는것을보고말한것일까?
아니면그저께점심을같이먹는자리에서
내가스프를떠서일행분들에게나누어주고
그자리에서사진을오려예림이예서에게줄공책에붙이는곳을보고한말일까?
하긴늘시무룩한표정으로있던그는오늘부터나를보고웃기시작했다.
그리고내가방을들어서안으로놓아주고
다시나갈때들어내어주기도하는친절을보인다.
아무튼난현주씨에게여행지하나가하나의일생이라고
평소에내가가지고있는철학의일단을말해주었다.
장자의호접몽에서처럼꿈한판이진짜인생인지어찌알겠냐고.
아무리짧은순간에지만진짜처럼전인생을살아가는꿈을꾸기도하는데
꿈을현실로본다면그꿈속에선하나의인생을살아간것이아닌가말이다.
그렇게꿈같은일생에비한다면우리의26일의여행기간은
엄청난한평생이되지않는가말이다.
난이여행기간동안의일생도소중한순간이라여기면서
춤도배우고,그림도배우고,스치고지나가는풍경에대하여말하고
이배에서이루어지는모든일에대하여이렇게기록으로남기려한단다.
그리고가능한많은사람과가깝게대하면서좋은인상을남기려애쓰지.
될수만있다면연애도해보는것도나쁘진않지만,
그건내성향상가능하진않는데,
현주씨는젊으니무엇이거나경험해보았으면했는데,
댄스도배우고그림도배우면될터인데오지않는다고말했더니,
자기는일로왔기때문에쉽지않더란다.
일을즐겁게하기위해서여가시간을활용하면되지않느냐고.
그순간은댄스를,그림을배우고다른순간에열심히봉사를하면되지않느냐고…
그러나가능하진않는게함께온두부부는계속현주씨에게많이의존한다.
물한잔을먹을일이라도,물건을사러가는일도모두현주씨를불러댄다.
"일을위하여왔기때문에일에전념하려구요."
그녀의마음을보면서웃었다.
"그러나선생님덕분에그날그날보고서작성하고스크랩하는걸배워서
돌아가면바로제출할수있게되었어요.
골치썩일일이없게되어너무좋아요.
다음에는더욱열심히해보려구요.
정말선생님말씀들으니한순간도놓칠수가없는거로군요"
빨리말을알아들어서나는기뻤다.
점심을먹을떄까지호텔에서얻은가이드자료를가지고
사진을오려스크랩을했다.
점심을먹고댄스를했다.
룸바는차차차를느리게하는스텝인데,내가너무빠르게한다고
선생님이주의를주었다.
응용동작이잘안된다.
그래도그동안참열심히도배웠다.
4층에서티타임이4시에있어서모여차를마셨다.
남편은비스마르크일생을영화로보았고
나는기행문정리가남아서방으로돌아왔다.
그리고저녁7시7층식당에서저녁정찬에다시초대를했다.
까무룩잠이들어서늦었는데남편은또나때문에늦었다고핑계를댄다.
서로네가잘못한일이라고탓을해대면서7층으로올라가니
둘째형님은아직오시지도않았다.
그분들은사우나에갔던언니의경험을이야기했다가다퉜다한다.
우리는그이야기로많이웃었다.
독일사람들의문화는모두가가진육체의부분에대해서수치심이없나보다.
예사롭게벗고사우나에들어가남녀가만난다.
그러나매일접하는이성의벗은몸을아무렇지도않게본다는건
참으로이상한상것들의문화라생각이된다.
아담과이브가원죄를짓고수치심을알게된이후부터사람들은옷을걸치기시작했다.
그원죄때문에서건문명의발달때문에서건인간이면옷을걸치고살고있다.
당연히벗었을때는수치심을가져야함에도
남녀가함께벗고사우나를즐기는이배의문화도못마땅하다.
그래서언니는매일만나는,매일춤을배우러오는
마술사의벗은몸을보고너무나당황했고,
그래서후다닥뛰어나와그애피소드를남편에게말했는데
둘째형님은화를내었다고한다.
그리고휙나가버려서혼자오신것이라한다.
큰형님과큰언니는그래서사우나엘가지않는다한다.
나는여자가가는시간에가보고싶었지만,
독일사람들은그원칙을지키지않고남녀함께예사롭게들어오니
그규칙은지켜지지않을듯하다고해서
이배에도그런규칙은지켜져야세계화가될것아니냐면서
현주씨에게건의해보면어떻겠냐고,
그런의견들을나누며잘차려주는음식을먹었다.
미음씨착한페로의가이드와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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