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새해안녕하셨습니까?
궁금하게해드려서무어라할말이없습니다.
제가행복하고건강하게사는것그자체가
다른이들에게민폐를끼치지않는다는걸
새삼실감합니다.
행복바이러스라고들말하는이유가행복한일도불행한일도
다른이들에게감염을시키는일이라는걸이번의병으로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아무일없이심심하게하루가지나가는일,
그자체가바로기적이라는사실을온몸으로느껴봅니다.
내가살아가는일,그자체가바로기적이라는것이얼마나가슴에와닿는지요.
아직도살아있음에감사를드립니다.
퇴근길에집에오다다리가똑부러져버리기도하고,
교통사고로갑자기목숨을잃게되기도하고,
어딘가에는지진이나서많은사람들이건축물에깔려서죽었다고하고,
몹쓸병에걸려죽을날만기다리고있는많은사람들…
그들에비하면내아픔은아무것도아니었는지모릅니다.
그런데도24시간커다란독사한마리가다리속에들어가살을꽉물고
이리저리꿈틀거리고돌아다니는느낌.
물린살은뜯겨나가는것같이아프고
뱀이기어다니는곳은터져나가는것갗이아프고
아야,소리도안나올만큼,잠한숨도못자고,
도저히못참아서음급실로가진통제한대맞고오면한세시간
참을만하다가다시오는통증,,,,
사실은지난12월25일부터그렇게아팠던건데발진이안나고
다리가아프니까모두들교통사고후유증인줄알고대상포진치료를늦게시작한
때문이아니었나싶었습니다.
그것도우직하고맹한성격에한번간병원을옮기지못해서
2주일을같은병원에서주는약으로치료를받고
밤이면부산에서출퇴근하며와주는오라버니의한방치료까지받아도
아프기는매양한가지였습니다.
발진이올라오기시작할때부터다사랑님이조언해주신대로
부황을뜨고침을맞고사혈을해서발진은거의없다시피갈아앉기시작했지만
통증은어림도없었습니다.
개인차가심한병이라하더군요.
나이에따라건강상태에따라통증도오래가고치료도
어렵다고요.
그나마다행인게머리로오지않은게어디냐고,
머리로그병이오면거의죽음이라는데요.
다리로와도죽음이었는데…,무엇보다도변소길도못가는게제일답답했거든요,
이대로계속살라고하면,
아무리인생이고해라하지만,그리고참다보면
좋은날이오기도한다지만그렇다고이렇게살라하면
그냥포기하고싶은끈질긴아픔…아프고아픈내생애.
몸말고도진하게아팠었던내마음의병마저
몸의아픔을해소시켜주진못했습니다.
괜찮아너,이보다더큰아픔도잘참아왔었잖니?
그런생각은오늘이되어서비로소할수있는생각이네요.
어제까지만도생각같은건어림도없는지속적인통증,그냥집게로
내허벅지를,내장단지를,내엉덩이를뜯어내고있는
극심한통증은,싱가폴에서태형맞은사람이이럴까싶었네요.
한대맞고병원에입원한다하니까아마그만큼일런지요.
누가하얀피부과로가보라고조언해주었습니다.
특효약이라던가,특별치료법이있다고하더군요,
3일치약을먹고아픈정도가차츰느려지기시작했어요.
24시간내내아프던게조금씩완화되어가고있어요.
어젯밤도못자기는마찬가지엿지만조금나아가는느낌입니다.
지금다시4일치의약을받아가장진하다는
마약에버금가는진통제를맞고집으로돌아왔습니다.
의사말은신경통이란후유증으로병이발전을해버렸답니다.
그러니다나으려면시간이많이걸린다고하네요.
이젠친구처럼데불고함께살아가야하는병하나를가진셈입니다.
아직은절룩이며사람들앞에나타나고싶지않은게제솔직한심정입니다만,
하도펄펄거리며돌아다니니까,못다니게주저앉힌거라고
모든일에는뜻이있는법이라고들합니다.
그런거라고저도힘없이인정합니다.
지나침은모자람만못한법,
중화를이루기는정말쉬운일은아닌것같군요.
중화에이르는길은멀고도먼도인의경지를말하는건아닐것인데
그중화란덕목에도달하기란정말쉬운일은아닌듯싶습니다.
그러니까공자님도중용에서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
치중화천지위언만물육언
이라면서중과화에이르면천지가제자리에놓이게되고
만물이잘자라게된다고하셨습니다.
致中和,금년에염두에두어야할덕목으로삼아야할까봅니다.
새해엔모두를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은
중화에머무는자세로살아가셨으면합니다.
<소리울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