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유배문학 수상 소설-신선의 섬 꽃밭에 놀다 5
BY cheonhabubu ON 2. 13, 2010
‘주초(走草)무리가간사하기가왕망,동탁과같아서온나라의인심을얻어가지고
모든백성이우러러본다고들었다.하루아침에송태조에게임금의황포를입힐때와같은
변이있으면그들이임금되기를절대로사양하지않을것이다….
이것을생각하니과인이먹어도맛을모르겠고잠자리가뒤숭숭하여살이내리고뼈가드러났도다.
짐이,이름은인군이나실상은모르는게너무많도다.‘
중종은홍경주에게밀지를보냈고남곤,심정,성운등이신무문을통해비밀리에궁중에들어왔다.
근정전서쪽뜰에는군사들이늘어섰다.이미정국은계엄령을방불케했다.
중종은드디어사림파를갈아치우고훈구파로정국을개편한다.
성운은숙직을서던조광조의우익을모두의금부에잡아가두고중종의앞에서조광조를
벌하라는교지를쓰려고했다.
검열채세영은그의붓을낚아채며말했다.
“이사람들의죄명이무엇입니까?죄없는사람을죽이는법은없습니다.”
성운이다시붓을빼앗으려하자
“이붓은역사를쓰라고한붓이오.아무나함부로잡아서쓸수있는붓이아니란말이오.”
이미이성을잃은임금과훈구공신들앞에서채세영은목숨을내걸고항변하였다.
그는바로쫓겨남을당했지만목숨만은건졌다.
채세영이길을가면사람들은
“저사람이임금앞에서붓을뺏은사람이다.”
라며칭찬을아끼지않았다한다.
드디어교지는내려지고우참찬이자,형조판서김정,대사헌조광조,
부제학김구,대사성김식,도승지유인숙,좌부승지박세희,우부승지홍언필,
동부승지박훈등이갑자기의금부에갇힌다.
이날일을기록한사관은“이후로는사관이참여하지않았다‘라고부기하고있었다.
훈구세력은마음이급했다.국문할것도없이한시바삐바로때려죽여야할것같았다..
급히근정전아래에형틀이갖춰진다.국문을할수없음은추궁할죄목이없었기때문이다.
사림파의목숨은경각에달려있었다.
이때사림파의생각에호의적이었던병조판서이장곤이나선다.
“임금이도적행위를할수는없습니다.영상에게도알리지않은채사람을죽일수는없습니다.
대신들과상의한후에죽여도늦지않습니다.”
홍경주가나서서
“빨리죽여야하옵니다.”
하며재촉하자이장곤이
“그대가이렇게급히서두는이유가무엇인가?”
라며꾸짖었다.임금은‘임금이도적과같은행동을하려는가‘라는이장곤의극간에절차를밟기로결정한다.
영상정광필,우상안당,좌상신용개는죽어그자리는비어있었다.
사림파로지목되어쫓겨난이희명과이연경이
“나랏일이걱정입니다오직정승만을믿습니다.“
라며정광필과안당의옷자락을붙잡고하소연하며말했다.
“임금의노여움이심한것같으니조광조등을죄주겠지만우리야어찌선비를죽이겠느냐?
최선을다하여건져보겠다.”
조광조의하옥소식을들은성균관과사학의유생들이순식간에광화문밖으로모여들었다.
유생신명인은분통이터졌다.
“지방의향도까지도대사헌의원통함을풀어주려하는데우리유생들은해뜰때부터
낮이되도록여기서상소문초안도작성못하고무얼하고있는가?”
일필휘지로상소문이작성되었으나대궐을지키던금위군들에의해상소문이대궐로받아들여지지않았다.
분노에찬유생들은군사들을밀치고대궐안으로들어섰다.
생원박광우의머리가터지고많은유생들의망건이부서지고머리가풀어진채
대궐뜰에모여통곡하기시작했다.그들은합동작전으로데모를감행했던것이다.
“대사헌을풀어주시오.그는죄가없소.”
1천명이울부짖는소리가중종의귀에들리지않았겠는가?
“이게무슨소리인가?”
승정원에서사실대로고하였다.
“천고에없던일이로다.궐문을밀치고들어와호곡하다니…,주동자를잡아가두어라.”
몇명의대표가갇히자모든유생들은서로갇히기를원했다.
오랏줄도모자라고옥도가득차버렸다.짚으로목을엮어종로에모아두었다.
금부에서는
“옥은좁고사람은많으니저선비들을가둘수는없습니다.”
라고보고했고,대신들도유생들을죄줄수없다는간청으로사흘만에유생들은풀려났다.
임금앞에나아간정광필은조광조를죽여서는안된다고간언했다.
“그들이무슨사심이있어그렇게했겠습니까?다만옛사람의글을보아서
지극히좋은정치를펼치려는뜻에서한일들이더러과격한점이없지도않았겠지만,
그연유로심하게죄를물을수는없습니다.임금님대에선비를죽였다는기록이남는다면
반드시역사에오점이생길것입니다.금부를시켜취조하여죄의경중을가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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