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살다온사람처럼낯선느낌입니다.
어떻게시작해야할지알지못하겠습니다.
제아픔의이름이’봉와직염’이랬다가’타잘터널신드롬’이란낯선이름을
들었을때처럼말입니다.
서울의유명의사,그들이말하는명의를찾아갔었더랬습니다.
엠알아이라는걸찍고아픈발의조직을떼어냈습니다.
그리고약은하나도주지않고2주일후에조직겸사결과를보아야
약을쓴다고했습니다.
오래아프니까의사보다환자가더의사같아서2주일후면
저절로나아도나을것같았습니다.
"저는지금아파서주겠는데요."
그렇게말씀드렸더니글쎄
"여태껏먹던약이나드시고계셔요."
아픈발을끌고그날로내려와서가까운진주의경상대학병원에서
피부과환자로입원을했더랬어요.
2주일동안많은의사들이다녀가고피를뽑으려면
서너사람이다녀가고대여섯군데를찔러야겨우소량의피를
뽑아가는미안함을견뎌야했습니다.
사람들은그럴때병원측을탓한다는데저는그런약한핏줄을가진
제몸이너무미안해서미안합니다를거듭하며견뎠습니다.
아무도병명울모르더군요.
여태껏대상포진후유증이거나대상포진재발이라고
그렇게약을썼는데발바닥을비롯한발이아프고약간의수포까지나있으니
그런줄로만알았는데피부과에서는봉와직염이라더군요.
굉장히오래가고아프고그렇다는데입원을하고항생제3병씩이
주사와함께들어갔어요.
그런데그병이아닌것같다면서경상대병원의모든과의사가다녀갔어요.
정형외과신경외과신경과,내분비과내과…
주르르몰려와서만져보고두드려보고하면서도
열흘넘게무슨병인지를모르고아픔은여전했습니다.
"제가근전도검사를받아보고싶어요."
몇십장의사진도찍고다른검사는다받았는데하필이면근전도검사만빼어먹었는지…
그검사에서내발의병명은타잘터널신드롬이란병이고신경과소관이라는겁니다.
그러는와중에서울의검사결과도나왔는데발에생긴조그만수포는별게아니더라고…
신경과로약이바뀌면서내발은여전히아팠지만퇴원을해야만했지요.
아무상관없는치료를2주일이나받았다는것입니다.
그리고지금신경과의의사를만나고있습니다.
통증은가셨지만걸을수는없어서이렇게오래누워만있지요.
발을쓸수록더길게못걷는다는의사의말에병원을가도휠체어에실려돌아다닙니다.
아프지만않아도저는다나은것같은데말입니다.
모든관심이발에만집중되어아무것도할수가없었습니다.
4개월이면무엇이라도할수있는기간이고
여행을해도몇곳은다닐기간이고무얼배운다면몇가지는습득할시간인데도
아무것도못한채4명이눕는침상에서그환우들과이야기를나누며
그렇게낯선나라에서의체험은정말기쁜일은아니었습니다.
다만의미깊은만남들이었지요.
다른사람은제거울이되어주었습니다.
그이야기는다음에들려드리겠습니다.
낯선곳에서살다온것같은저를여러부들도낯설어하실것같습니다.
그래도다시돌아왔습니다.
우선은제아무짝에도별볼일없는일상을들려드리겠습니다.
그동안심려끼쳐드려죄송합니다.
다녀가신모든분들께,기도해주신고마운이웃분들께감사드립니다.
그리고사카에서의모임을빠지게되어서미안하고섭섭합니다.
다음에는가게될지….
쓸쓸함을달래면서우선안부를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