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유배문학수상소설- 신선의 섬꽃밭에 놀다8
그는이어서세칠언시3수를더짓고진주에서하룻밤묵은후길을떠나

현재남해대교가놓여진하동군금남면노량앞바다에서조각배를타고

오지중의오지,섬중의외로운섬인설천면노량리에도착했다.

유배지남해에서그는시와술거문고노래를벗삼으며슬픔과괴로움을달랬다.

가족과떨어져절해고도에홀로살아가자면이보다좋은벗이어디있었겠는가.

자암은음률에밝아장악원악정(樂正)벼슬을한적도있었고풍류에뛰어났다.

경진년(1520)봄에자암의부인모씨가한마리의말에한바리의짐을싣고사람5~6명을데리고

자암의귀양지를좇아갔다.이때는김식이도망중에있어서

현상수배가날로엄하여길가에나졸들이늘어서서지키며여행자는모두수색검문하고서야보내주었다.

(김식의도망사건은이랬다.

현량과에장원을해직제학이되어있던김식은사림파의추천으로대사성이되었다.

기묘년자암과같이유배길에올았고,김식은선산에유배되었다.

조광조는이미사약을받은후였고,김정은제주도에서,기준은함경도온성에서이미사약을받아죽었다.

김식에게도다음해사약이내려올것이라는소식에그와함께있던이신이달아나라고권했다.

“죄도없이간신들의손에죽는것은유익하지않소.”

달아나지않으려고버티는김식에게이신은술을먹여서정신을차리지못하게해놓고

힘센종우음산을시켜그를업고달아나게했다.

하지만금오랑이김식을추적하기위해군사를풀었다.

포위망이점점좁아지자그는이신과우음산을보낸후혼자목을맸다.

그가죽은후그의옷속에는상소문과<군신천세의(君臣千歲義)>란오언절구시한편이나왔다.

일모천함묵(日暮天含黙)

산공사입운(山空寺入雲)

군신천세의(君臣千歲義)

하처유고분(何處有孤墳)

‘날은저물어천지는어두운데

빈산사엔구름만걸쳐있네

군신은천년의의리가있다는데

어느곳에외로운무덤을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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