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유배문학수상소설-신선의 섬, 꽃밭에 놀다9
BY cheonhabubu ON 3. 23, 2010
시절이이렇게흉흉한때,경상감사반석평(潘碩枰)이길가에서
한부인일행이붙잡혀떠나지못하고길가에머물고있는것을보았다.
경상감사는그들에게캐물어자암의권속인것을알고측은하게여겼다.
“부인,지금은너무위험하니아녀자의몸으로길을떠나는것은적당하지않소.
약간의양식과일용품을드릴테니영의아전과함께길을떠나도록하셔요.“
감사는아전을시켜일행을호송하도록했다.
그렇게하여자암김구는지금그의유허비가세워져있는남해노량죽림에서
고을사람들을가르치고고을의유지들과고을의선비들과같이시를읊으며
남해의풍광을즐기면서풍류객이되어살아갔다.
절해고도유배지에서의외로움과울분을풀며죽지않고살아있다는것만으로만족하여
살아내려면풍류객이될수밖에다른선택이없었던것이다.
그는중종에게어머니에게드릴담비를선물받으며한글로시조2수를지어불렀던것처럼
남해에서는세수의시조를지어그의정서가,그의초연한마음이,
그의충성스러움이만고에전해지게했다.
유배지남해의경치는그에게아름다운노래를선물했다.
자암집에전해지는그의시조세수의내용과그뜻은이러하다.
산수(山水)내린골에삼색도화(三色桃花)떠오거늘
내성은호걸(豪傑)이라옷입은채들오이다.
꽃으란건져안고물에들어솟과라.
태산(泰山)이높다하여도하늘아래뫼이로다.
하해(河海)깊다하여도땅위에물이로다.
아마도높고깊을손성은(聖恩)인가하노라.
여기를저기삼고저기를예삼고자
여기저기를멀게도삼길시고
이몸이호접(蝴蝶)이되어오명가명하고자.
첫째수에서세가지색깔의복숭아꽃이시내를타고내려온다.
.
자암의성격은호방하고낙천적이었다.
옷입은채로물속에뛰어든호방스런성격을역동적인이미지로그려
꽃을건져안고서물에서솟구치는동적이미지가신선하고도힘차게표현되었다.
일상적현실에서있을것같지않은산수자연에취한낭만적흥취를역동적으로잡아낸
그의표현법이얼마나돋보이고있는가!
둘째수는높은산깊은물보다더높고깊은것은임금의은혜란다.
조정에서신진사류의주장이받아들여져서임금을요순으로만들겠다는이상에부풀어있던시절,
임금에게담비를하사받았을때의마음도담긴것같다.
초장의구절은훗날양사언(楊士彦,1517-1584)의시조에도인용되는구절,
자암은유배지에서도임금을칭송하며자신들의이상이펼쳐지는미련이남아있었을까?
셋째수는유배지의답답함에서벗어나고싶은욕구가장자(莊子)의나비꿈으로승화된다.
여기와저기를바꾸어고향의부모형제에대한그리움이얼마나간절했을까?
현실에서는이룰수없는이욕망을이루기위하여
꿈속의나비가되어마음대로오고가고싶다.
여기에서나비는무한한자유의형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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