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나의 선택

봄입니다.

봄의기운이느껴지는날이어야하는데아직도붐이서성대고있나봅니다.

이제5개월로접어드는투병생활로

제방이너무우중충하기에

꽃사진들을몇개가려올립니다.

어디에두었는지도모를카메라를찾아서

리나사진이라도올려야된다생각하는데도

다리불편한것을핑게로뭉개고있습니다.

멀리서가까이서안부놓고가시는분들고맙습니다.

지난여름잠시제가사는남해에들러

모국의정취에빠져좋아하던미국사는친구가

요즈음글이올라오지않는다고..

엠이함께봉사하던오스트리아에사는친구도

남편이한국나오는편에허브차를보내왔습니다.

모두소식을모르다가블로그를보고소리울이바로나란걸알았다는겁니다.

죽지않고살아있는한,언제어디서건만날인연만있다면

다시만날수있는모양입니다.

그러니언제어디서만나든망가진모습으로만나져서는안될겁니다.

처음서울올라왔을젊은시절이야기입니다.

정말정신없이하루를뛰며살때였지요.

그날비가많이왔었어요.

명동길바닥에물이고여신발에물이잔뜩들어와

질퍽거렸고,우산을썼는데도바지가랭이는다젖어후줄근한채

은행에서일을보고뛰어나올때였어요

대학축제때오월의여왕으로뽑혀

친교대사로외국까지다녀온

미모의여고동창생을맞딱거렸어요..하필이면그때.

그녀는비가오는날,빨간색레인코트를입고

옷깃사이로보이는멋스러운스카프를매고굽높은하이힐을신고있었어요.

"아,장말오랫만이네.너서울에사니?"

그녀는나의모습을아래위로흝고는

얼른시선을돌리더니작별인사를하는둥마는둥

내곁을떠나갔습니다.

내몰골…

내가정신없을때이니오죽했겠습니까?

다시는그렇게허술한모습으로외출해서는안된다고생각했지만

급한성격때문에시간에쪼달릴때는또그렇게아무렇게나하고

나갈때가많습니다.

오늘저녁,아픈걸몰랐다면서같은지역에사는후배둘이밥을사준다고

나오라고합니다.

너무답답한차에고마운마음으로

화사한보라색투피스를찾아입었습니다.

지팡이를짚고무슨모양이날것인가생각하면서도

젊은후배의체면을세워주고싶었습니다.

내일,또내일은점차나아지겠지만,

그래도오늘이좀더젊은날이겠지요?

봄이오자가고있는것같아서붙들어두고싶은마음으로

꽃들을올리며오래된이야기하나생각났습니다.

행복한오늘을만드시기를…

행복은미래의것이아니라,지금나의선택이란말

오늘제가배운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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