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마침

얼마든지불로그를계속할수있었습니다.

그런데도문한번열지않은채너무오래닫아걸고살았나봅니다.

지난주일아프고처음지팡이를짚고성당엘갔었지요.

꼭세상에처음태어나다른세상에놓여진어린아이같이

성당에서만나는분들이많이낯선느낌이었습니다.

다리가많이아파혼자누워있을때,누가오신다면문을열기조차힘들어

병문안은사절이라고말했었는데’

"누가오는것을싫어한다고해서"로와전되기도했습니다.

사람들이야실상을모르면자기가생각하고싶은대로생각하기마련이라

순식간에그만사람싫어하는사람이되고말았습니다.

제가얼마나사람을좋아하는지아는사람은아실테지만…

저는무엇이든지시작을잘합니다.

그마무리는보통작심삼일로그칠때가많습니다.

뚱뚱한몸을줄이기는그대표적인일이라저녁이라도한끼적게먹자시도하곤

다음날배터지게먹을일이생기곤하지요.

한국의성지를다돌아보고그여정을책으로펴내어보리라고시도한일도

그냥한국의성지140곳을석달만에다돌아본것만도장한일이라고스스로위안했습니다.

계획한단한가지만이라도정말개운하게잘마무리한일이별로없는모자란사람인데,

성경필사도아마수십번도더시작하고는마무리못한공책이쌓여있습니다.

그런제가2008년3월31일에가톨릭굿뉴스에서하는인터넷성경쓰기를시작하였습니다.

쓰다가말다가,인터넷이안되는곳에서는못쓰고여행을다닐때도못쓰고,

그리고는제가경상대학병원에서퇴원하여집으로와서부터

잊은듯이버려두었던남은부분을쓰기시작하였습니다.

평생성당문을들락거려도신구약성경한번다읽기도벅차겠다는생각을

늘해왔는데신자라면한번이라도다써보아야겠다는기특한생각을했던겁니다.

저를따라시작한다는분들도생기고,이미몇사람이저보다먼저다썼다는분이생겼습니다.

카나다에사는블로그이웃한분은80여일만에다쓰시는

놀라운기록을과시하기도했습니다.

만2년1개월4일만에오늘,2010년5월13일에신구약총35,564절애해당하는

긴여정을비로소끝을내었습니다.

무엇보다걸음을걷지도못하고집에박혀있는동안에깔끔한마무리를했다는사실이

저자신에게박수를해주고싶은심정입니다.

무엇인가시작해놓고마무리는못하는찜찜함으로못견뎌할때가많았는데’

비록조금긴시간을보내긴하였지만,774일이라는날들을소요하고라도

아픈시간에무얼했었다는성취감,별게아닌일에도기쁨은있었습니다.

사실나의교통사고도그날더심하여죽을수도있었고,

이리긴시간을못다니고죽을만큼아팠지만

그래도점점나아지고있고,생각도느낌도아직은형형하게살아있으니,

행복한일이기도합니다.

넘어진김에푹쉬어가는기분으로다가…

내삶의시작이빈손이었고

내삶의끝또한빈손으로마감할것을

그동안너무아등바등하고일어서지못하는것에애타하고

했던것같습니다.

그냥천천히내가놀면놀면성경을쓰듯이이렇게

내삶의날들도점점줄어들고막바지로가겠지만

그끝이’명예의전당3943호’로마감하는날이있듯이

살아온날들보다는살아갈날들이얼마아니더라도

그냥닥치는일상을부담갖지말고만나기로결심합니다.

그리하여아름다운노을을맞이하듯이,봄한철벚꽃이휘날려떨어지듯이

그런끝날을맞이하고싶어집니다.

이제아라클럽은실내공사를시작하였답니다.

긴겨울동안너무잦은비가공사를많이도지연시켰다합니다.

리나는5월말이면하와이로떠날것이고

나는이병중에라도무엇인가다시시작을해야겠지요?

이방을찾아주시는고마운분들꼐고개숙여감사를드립니다.

아직은주춤하여귀댁의방문은못하더라도용서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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