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리나가조금슬픈날입니다.
내일이면할아버지할머니를이별해야하기때문이지요.
어젯밤에는저를며칠이나마업어주셨던
부산스님할아버지집의보살할머니가오셔서
마지막이라고,또언제보겠냐며실컷업어주셨습니다.
가실땐저를업어주시는마음씨좋은할머니와
이별하는것이슬퍼서밤11시넘어서까지엉엉울었어요
큰물병에담긴물도잘먹고요,
할머니는절대로안주시지만
다른분들은어리다고사탕을잘도사주십니다.
아빠는아무거나잘먹으면된다고
쥐포를주셨어요.
얼마나맛있는지자꾸만달라고했어요.
제가매일메고다니는제가방인데요.
처음에는집에서도가방을메고있었어요
리나보다크다고모두웃습니다만….
리나가첫소풍을가는날
새로사온도시락을의자처럼깔고앉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을위해서아빠가4층도시락을사오셨어요.
도시락두껑을열면예쁜그림처럼
맛있는반찬과밥으로아빤밤늦도록
도시락을싸주셔서
선생님들이분명리나아빤요리사일거야.
그러셨어요.
할머니가아픈줄아시거든요,선생님들이.
"리나예쁜얼굴!"
그렇게말하면저는이런표정으로
선물을합니다.
오늘마지막수업은남해나비박물관으로갔습니다.
하늘의구름이정말예뻤어요.
전자주하늘을본답니다.
할머니께서가르쳐주심노래중에는
"하늘보고통통통,땅을보고톡톡톡"
하면서등운동,배운동을함께하는리듬체조노래가있거든요.
하늘을보면서주먹을쥐고배를통통통치는운동을함께해요.
어린이집을갈때나올때
하늘을쳐다보면구름이정말예뻐요.
어린이집을마치면늘할머니는바닷가굴항공원쪽으로가주십니다.
대방횟집의강아지가우리가지나갈때마다
멍멍하고쫄랑쫄랑따라옵니다.
"안녕멍멍아!"
전안제나인사를하지만
멍멍이는바보같이멍멍하고짖어대기만해요.
오늘은고동을잡는아주머니들이없군요.
바닷가에서밀려들어오는바닷물을보면
하와이의바다생각이나기도했지만
나는아직말을못하니
내가엄마생각하와이생각을하는줄알기나하겠어요?
굴항공원으로올라가는계단밑에서
생각에잠겨봅니다.
정말오늘이마지막인가하고요.
선생님들이서운하다고홈런볼한통을주셨는데
전내일또올것인데모든선생님들과
배꼽인사를하라고해서
전어린이집의문을힘껏닫고나왔어요.
할머니집바로앞의굴항은
옛날부터우리나라해군아저씨들의휴식처였다고
공원을꾸며놓았어요.
저는이공원에서날마다30분쯤할머니와앉았다
집으로돌아왔습니다.
고려때부터심어서너무나크게자란나무들이
온공원을꾸미고있습니다.
거북선을숨겨두었다가
왜선이쳐들어오면나가서무찔었다는좁은항구엔
바닷물이들어와거꾸로선너무의그림자를만들어냅니다.
나비공원에간다고노란어린이집지정옷을입었어요.
선생님들이주신홈런볼을이둥근평상에앉아
거의다먹어치웠어요.
이젠언제다시볼수있을까요?
할머닌엄마가직장다니면서리나를돌볼일이힙들꺼라면서
좀더있어도된다고하는데,
전모르겠어요.
엄마랑있어야할것같기도하고
할머니랑있고싶기도하고…
어쨋거나저는내일하와이로가는비행기를탈것입니다.
모두모두안녕히계십시요.
어쩌면오래오래한국에못올지도모르겠어요.
매일매일이행복한날이되기를빌겠습니다.
저를사랑해주신모든분들께인사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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