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온 사진

오후5시만되면아픈다리를끌고

리나를데리러가던길을생각합니다.

그리고가슴이알싸하게저려옵니다.

억지로나갈일이없고

억지로일어서서우유를,과일을깍을필요도없고

하루에마루를두번세번씩이나닦을필요도없는

아주편한이복많은시간이

제겐왜이리지루한지모르겠습니다.

일부러움직여서한번나가보려애써도

마음대로안되는몸이말을들어주지는않으려합니다.

아들이돌아왔습니다.

참으로엄청난소식은그곳어린이집은

여인숙정도라면다니던삼천포의어린이집은7성급호텔이라네요

선생님은저의두배만한하와이원주민이고

마당에흙이있는데서머구놀려서

집에데려오는시간에가면

신발이고옷이고,옴몸에모래투성이라네요.

얼굴은땟국이좔좔흐르고정말꼴볼견이라합니다.

이곳에선오후4시쯤되면아이들을씻기고

머리도곱게빗기고.

벗어두었던겉옷들일새로입혀

아주말쓱하게만들어집에보내주어서

어떤날은다음날새로머리를빗기지않아도될정도였습니다.

자연적으로키우는걸목표로삼는그들나름대로의

법칙이있을겁니다.아마도.

그런데다가학비는다락같이비싸서…

그렇더라도에미가키우는것이더나은거라

잘했다.잘했다그래주지만

정말마음으론이렇게어릴때는여기서가르쳐도

그들이힘을펼때까지는도와주고싶은마음인데

아직은내가키워도그리나쁘지않겠다는생각인데..

1리터들이우유하루에한병씩이나마셔대던

리나가없으니우유살일도없고

기저귀갈일도없고

아침미다싸움싸운하며옷갈아입히고머리빗겨주던일도없는..

그러나오후시만되면가슴에찬바림이

휙지나가는것같은…

와까꼬가보내준사진한장을쳐다보고있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