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종합병원 1108호실 정근 원장님

2010.7.28온종합병원1108호실정근원장님

간밤부터장마비가또내렸다.

11층하늘공원으로나가면햇볕이후끈거리게더운날씨이더니,

뉴스에는열대야현상이곳곳에나타난다더니,

불볕더위가조금가셔지겠다.

사실병실에서는실감하지못하는일이다.

불볕더위에밖에나갈수도없고,에어컨바람싫어하지만

더우면잠깐잠깐에어컨을켤수도있는아주좋은환경이다.

답답하여오드리가왔을때휠체어를타고병원을돌아보니

고급스런커피집도1층로비에있었다.

거기서류창희수필가와나는키위쥬스를마셨고,

오드리는원두커피를마셨었다.

그녀를보내고2층으로가보니

외국노동자들의진료센타와

외국청소년들을위한오케스트라연습실이따로마련된장소가보였다.

이익을도모해야하는일이급한새병원에

소외된사람들을위한장소를마련하는배려심은

대단한봉사정신아니고는어려운일이라절로고개가수그러졌다.

이런분들이많아야밝은사회로가는길이지름길이될텐데…

토요일건강대학에오신손님,노인대학에오신손님들에게

직접밥을퍼주신다는정근원장님,

며칠전일주일다녀오신캄보디아출장도그런봉사차원의출장이라했다.

혹시손님들과의점심약속은아무리귀한손님이라도

병원식당에서함께하시는소박한분이시라는

오빠의이야기에강한존경의마음이일었었다.

병실의하루는참으로간단하다.

새벽6시쯤이면잘주무셨냐고,간밤엔아프지않으셨냐고

간호사선생님들이다녀가신다.

그리고아래층어디서인지식당쪽에서음식냄새가솔솔올라오고

아침7시쯤이면아침식사후에먹을세알의약이배달된다.

그리고아침7시반이면아침식사가병실로들어온다.

국과밥,그리고서너가지의반찬이담긴식판이배달된다.

앉았다누웠다하는생활에입맛은정말모래알씹는기분이다.

그래도약을먹어야하니까…..

밥3분의일쯤먹으면더는식욕이없다.

약을삼키고오빠가주고간과일을깎아몇쪽먹고

그리고뼈에좋다는홍화씨다린물도한컵마시고약을넘긴다.

비가오는날은기분도바닥이고다리의통증도심하다.

"컨디션을타는병인걸요.시원한답을드리지못해죄송합니다.

TTS는원래신경통의일종인데….많이아프시면말씀하셔요.

약을조절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말씀하시는김호세주치의선생님은아침8시30분경에들리신다.

늘정중한모습니다.

지난며칠은윤서면메디칼센타원장선생님께서

눈의상태를보기위해매일들려주셨다.

내오른쪽눈의상태를걱정하면서…

점심저녁은병문안을오시는친지들이준비하거나

중국집에서배달해먹거나한다.

요안나가서울서왔었다.

"형님,지금부터그많던일복이없으려나보다.

안셀모형님참샘통이다.마누라없이된통당해봐야지."

현주는"방명록하나만들어라,좀있으면국회위원나가겠다."

라며나에게웃어준다.

병상을지켜주며자다가도일어나휠체어를밀어주는

내어릴적친구와

나를찾아주는친구들에게감사할따름이다.

그렇지만점점늘어나는사랑의빚,

세상엔공짜란게단하나도없음을안다.

받으면갚아야하는빚,A에게받은걸

반드시A에게갚을필요는없는법이지만…

눈때문에항생제주사에,다리부러진약에,엉덩이주사에,

간밤엔발가락을침대끝에붙이고힘껏젖히면서잠을청했다.

엠브런스의사이렌,폭주족의오트바이,

차들이서로부딪치는끼익끽하는굉음,

빗속을달리는각종차들의가지각색의소리들이더욱무섭게들린다.

병실에서맞는불면의밤은깊은사색까지몰고온다.

"복많은것도죄인가?"

밝게생각하려노력했던일은그모든것이어려운일,고통스런일,

그리고버거운일로다가온다.

펜션공사로한창복잡한시간에다리가부러져

내가일인해도되니편하지뭐.

손님들치다꺼리안해도되니편하지뭐야.

그렇게생각하던일은모두걱정거리이다.

마지막마무리공사에는여자들의안목이관건인데,

아무리미적감각이풍부한아들이라도경험이많은에미만하랴?

눈에얼음안대를하고보이지않는눈으로,

마음걱정의문까지닫아버리고

진정행복한사람이되고싶다.

<소리울>

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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