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펜션 아라클럽: 묵혀 둔 소리울에서

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

남해의방안엔예림이예서의냄새가가득합니다.

그아이들을오래기억하고싶어서

작은수첩하나씩을주면서그림을그리라고했습니다.

수안스님이그림을그린좋은합죽선부채의공간에도

예서가그림을그리고

동명선생님글씨에도예림이가무늬를그려넣었습니다.

예쁘고귀한부채를구해서자기들의부채에

그림을그려서좋아라고가져갔습니다.

그렇게아이들의추억한소절이만들어졌습니다.

예림이는여전히

이육사청포도를또박또박외웠습니다.

…..

하늘밑푸른바다가가슴을열고

흰돛단배가고옵게밀려서오면…

그구절을외는데예림이의뒤로흰돛단배가정말로밀려오고있었습니다.

"할머니,얼른다리나아서홍콩놀러오셔쇼."

사천비행장에서다리아픈할미를꼭끌어안아주었습니다.

어제늦게부산병원에서기브스를풀었어요.

한달열흘넘게더럽게도다리가묶여있어씻지도못한것을…

아이들때문에기브스를하루늦게풀었습니다.

작은아들과남해에서부산가는길은긴이야기를나눌수있었습니다.

아들은이제아비를많이사랑하게되었습니다.

말끝마다아버지가대단하다고말합니다.

저녁마다가위눌려서무서운꿈을꾸는일을

마음으로다스리려합니다.

결국은모두가긍정의힘으로밀고나가야만할일이기때문입니다.

제방으로오셔서제편인많은분들의기도와격려를믿으면서

더더욱힘을받으려합니다.

그래도좋을만치아라클럽은예쁘게만들어졌습니다.

아비와아들이그동안정말수고했습니다.

이제며칠후면준공이떨어질거랍니다.

그래서오는토요일아는후배의오빠가소리울집을보겠다고해서

소리울로왔습니다.

몇개월비워두었던집은말벌의집,말벌의집들이

집주위를돌고있었다합니다.

정원사아저씨가미리잔디밭손질을말끔히해두어

집과잔디밭은까놓은알밤같이단정합니다.

119도와서미리벌집도다지워버렸습니다.

물이나오나손을보고벌집이떨어진자리를쓸고,닦고…

오늘부터물리치료를강하게하라던의사의말.

그런데다섯시간서울오는친구를따라타고와서

이천까지택시로들어왔으니조금겁이납니다.

그러나소리울집을손볼사람은정말나밖에는없습니다.

그나머지이삿짐들,

버릴수도없고가져갈수도없는복잡한짐들을

다어찌해야하겠는지요.

쌓고모아둔책들은또어떻게해야하겠는지요.

친하게지내던범이엄마와백선생아주머니가

차가없어서아무도없는줄알고가다가와서문을두드립니다.

인터넷이안되는소리울에서이장댁인범이엄마집에서

저녁밥을맛있게얻어먹고

메일함을뒤지고한쪽글을올립니다.

내일은버릴대부분의짐들을마당에다내놓고

모두가져가라고이장님께방송을하라고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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