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펜션 아라클럽: 아무도 없는…
아라클럽사장,작은아들의생일날이다.
바다가보이는카페에앉아미역국을먹는다며
엄마,수고했어요.고마워요
전화가왔다.
그래너귀빠지느라수고했다.정말.
밤새소파에다리를얹고누워아들을낳던날을생각했었다.
그날여름방학이었다.
더운날남산만한배를안고학교일직을가는날,
선생질안하면못먹고사나?
그런생각도했었다.(지금은인직숙직은안하는가보던데)
내가선택한길이긴했지만그땐정말,
진주에서큰애를낳고남편과주말부부로살다가
마산으로남편을따라옮긴곳에적응하느라힘이많이들었었다.
아이는별로건강하지못했으나조금조산이되어다행이라했다.
태가다녹아서조금만더늦었으면아이도산모도
큰일날번했다고…
한참을태가떨어진배꼽자리의상처가애를먹였었다.
부른배를조금이라도아이안가진척하려고
콜셑을두개나졸라매고다녔으니….
허리가많이아파대학을재수삼수하면서
겨우수술로고치고미국으로간아이는
죽을고생을하며일하고공부하며5년만에졸업장을땄다.
결국졸업장을써먹지못하고미국서가게하나말아먹고
지금아비의펜션일을돕고있다.
젊은녀석이리나와아내와떨어져사는것도가슴아프다.
그러니와까꼬가와주면좋으련만
일부러라도아이들교육때문에기러기부부가되기도하지않은가?
선택은저희들몫이긴하다.
그런저런생각을하다널브러져있는짐들을챙긴다.
버리자니그렇고두자니쓰잘데없는것들…
여행지마다사고싶어사댔던뜨개실이한가방이다.
드높은천장에달라붙어빙빙도는선풍기를바라보며
무더운여름날하염없는생각을피워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