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 앞에서 스트레스가 넘치네
인생은어떤때과녁앞에서있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고한다.
지금나는참으로난감하게도
한번도활시위를당겨본바도없는채로
멀고도아득한과녁앞에서있다.
과녁앞에서있으면어찌되었거나활을당겨야만한다.
과녁을맞추면다행이지만
과녁을맞치지못한다할지라도
활시위를당겨라도보아야하지않겠는가?
나는지금자꾸만그과녁을피하고만싶어지는데,
나에게도자존심이라는게있어서
여태까지살아온깜냥으로이깟일에내가힘들어하고지겨워하다니,
모든일은그냥지나가기마련인데그래서팔에힘을가해보지만
스르르풀어지는팔의힘,
다리가풀리고주저앉고만싶어지는것을어찌히겠는가?
모두가건강을걱정하신다.
절대로무리하지말라고하신다.
신외무물이라고내남편은그게생활신조다.
왜나는그것이잘안되는지
그칠줄을알자고결심했지만일앞에서나는
그결심이무용지물이된다.
그렇지만아픔은너무나를무력하게만든다.
도우미로부부가와있는데도내가할일은얼마나많은지,
아직쓰지도않았던장마철지난이불들을빨아
햇볕에말리고
방여덟개에책을골라넣어두고
선반에도자기하나씩을얹어두고
피지에서사온깔개하나씩을거울밑에깔고
눈에보이는내가할일들이너무나산재해있다.
한다고해도아들은핀잔이나하는것을….
어떻게우아해질수가있겠는가?
아직은그나마머리를많이쓰는일만해온것도
행복이라여기자.
몸으로는그래도굴려먹지않았다는게…
소라껍데기관이라도머리에이고앉았을수가있겠는가?
시간이빨리흘렀으면좋겠다.
그때가서내가어찌되었는지얼른보고싶으니.
피잉-
화살을날려어찌되었거나
나는과녁을맞추어야만하는가?
이대로도망가버리면안되겠는가?